어제 올라온 글에 있던 이미지들인데
제작진들 참 비교샷 좋아하는구나 싶으면서도
꼼꼼하게 잘도 깔아놓긴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애니웨이!
27살 준영인 20살 영재의 아팠던 사연을 알고
자책하듯 영재에게 달려 가.
영재는 너 머리 어디서 했냐는 말로
영재답게 준영을 받아들이고.

32살 준영은 27살의 선택의 결과로 아파하는 영재에게
다시 한번 달려 가지만
너 이제 가야 돼라는 영재의 말에 돌아서게 돼.

둘 만 생각하면 만사 오케이였던 27살.
그러나 32살엔 그럴 수가 없어.
가족이, 세은이가, 돌이킬 수 없는 5년의 시간이
둘 사이에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인 준영과
'그래서 위로받을 자격도 없는 나'인 영재는
서로의 상황을 아프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지난 선택들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웠던 거.

그리고 다시 맞은 봄.
이번엔 다급하게 달려가지 않아.
여전히 모든게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서로를 위하고 걱정하고 안아주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그길을 함께 걸어 가.
전보다는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그길의 끝에 뭐가 있을진 몰라도
둘은 한방향을 보며 천천히 걷고 있어.
짧은 만남 속에서도 숱하게 어긋났던 두 사람이
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가끔 한번씩 쳐다보기도 하며 나란히 걷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안심이 되더라고.

여기 갤러의 말처럼
작은 위로와 소박한 삶의 고마움을 알게 된 영재와
누군가에게 맞춰주며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라
꽉 찬 내가 되기 위해 계속 걸어간다는 준영.
여전히 ing중인 두사람의 삶이
내내 행복하기를.


p.s.
뉴욕때문에 우울한 갤러들 많은데
그건 진짜 별거 아닌 거 같애.
27살 영재는 화려한 생활을
32살 준영은 소박한 생활을 꿈꿨지만
다시 맞은 33살의 둘은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마음 먹은대로 다 되지 않는다는 자신들의 대사를
보여주는 설정에 불과하다고 봐.
굳이 왜 뉴욕이냐고 묻는다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그리고 배우들 인터뷰에 나온 영화 ㅊㅁㅁ의
후반부 배경 도시이기도 해.
마지막 재회의 장면 역시 뉴욕.
복선이라면 복선 정도로만 넘겨도 되는 거니까
뉴욕에 큰 의미 두고 우울해하지 말고,
갈라진 길 없는 외길에나 의미 두자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