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미안

9화 재방 보면서 훌쩍거리다가
문득 3매가 해피엔딩으로 끝날것같다는 느낌이 듦

27의 준영재는 21에 비해 너무 철이 들었음
호발놈으로부터 구애를 받고있는 영재는
자기선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영한테 시시콜콜 상황설명을 안함
원래 자기얘기 미주알고주알 얘기 안하는 영재이긴 하지만
삼각관계는 연애상대방에게 민감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는데도 말임

준영은 늘 그렇듯 영재만을 향한 순애보로
한결같이 영재를 미워하지 않음
영재가 나 밉지? 아니 이럴때도? 아니 저럴때도? 아니
준영의 대답은 영재에 다한 평생의 진심이었겠지만
영재에게는 오히려 화내지 않는 평정심때문에
압박감을 받았을 수도 있음

21의 준영은 좋아하는 상대의 현실을 모르는 철부지였고
영재는 자기인생때문에 연애의 끈을 놓은 비운의 소녀였다면
27의 준영은 너무 어른스러운 순애보로 상대에게 압박을 주고
영재는 너무 어려서 철이 들었기 때문에 모든걸
자기선에서 해결하려고 아둥바둥거리는 덜 큰 어른임

내 기준에 좋은 연애란 상대방과 볼꼴 못볼꼴 다보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삐치고 풀고 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감정을 일치시켜 나가는,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되는
연애이기 때문에(물론 안싸우고 만나자마자 천생연분인
사람들이 가장 편하겠지만)
준영재처럼 서로 책임감과 배려심만 앞세우다
자기 감정을 상대방에게 녹여낼 기회를 잃은
연인들은 유리장미를 손에 쥐고 살아가는것과 다를바 없다고봄
결국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인 것임
특히 27 같은 너무 어리고 젊고 아직은 미숙한 나이에 말임
그래서 27의 조숙한 두 연인은 서로를 진정 감싸안기에
너무 버거움
나이로만 불같이 좋아하고 불같이 화내고 불같이 다시 붙어야하는데
둘의 성격이나 주변여건이 그런걸 받쳐주지 못함

그런데 이게 32가 되면 다를 것 같음
성숙한 사람이 자기 환경과 조건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비로소 상대방과 편안하게 연애할 수 있음
32의 준영재가 여전히 책임감과 배려심을 갖고 있고
이젠 더 이상 어려운 환경과 여건의 도전을 받지 않고
나아가 서로가 상대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된다면
둘은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