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자체가 사실 모호한 개념이라 반woke로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편의상 반pc라고 쓸게요.

트럼피즘의 부상을 두고 '반pc'를 유독히 강조하는 주장의 요지가 뭐냐면 woke 리버럴들의 강성 기조가 미국 사회의 모든 걸 망가뜨렸고 그것에 대한 반발로 터진게 트럼피즘이라는겁니다.


여기에 매우 의아한 것은 트럼피즘 특유의 反이민적 성격을 단순히 woke에 대한 반발로 치환할 수 있냐는 것. 왜냐면 미국은 굉장히 인종주의적인 관념이 오래전부터 지배해오던 땅이거든요.

뭐 미국 까려고 한다기보다는 이게 사실입니다. 내가 맨날 미국 욕하는 걸 정기 컨텐츠로 삼기는 하지만 그거야 노근본 키메라 국가라고 놀리는 것이고 이런 건 아니니까...

트럼피즘으로 해금된 건 리버럴 세계의 '역겨운 모순'보다도 사실은 '리버럴 세계' 그 자체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트럼프는 이상하고 이기적인 뉴욕 리버럴로 가장 리버럴틱한 공화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뒤에는 국경을 넘어오는 히스패닉과 이민자들에 대한 경멸, 인종 화합이라는 말장난을 비미국인으로 몰아 제거하고자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럼피즘이 개인숭배에 보수주의 스깐 병신 운동이지만 동시에 과거 보수주의의 부활이자 일종의 혁명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ㅇㅇ...

그러니까 역사 맥락을 따라 내려오는 거시적인 틀이 아니라 기어코 반pc만 물고 넘어지는 지점이 나는 트럼피즘의 인종주의적 성격을 그냥 말장난으로 가리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를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