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년에는 '외교적 수단' 통해 러시아와 전쟁 끝내야"
푸틴과 통화한 숄츠, "전쟁에 대한 생각 하나도 안 변해"
"바이든, 북한군 대응 위해 우크라에 美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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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닉슨 때와 같은 중러 갈라치기가 이번에는 안될 거라고 말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너무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고요.
맞습니다. 3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에 빨대를 꽂은 러시아의 경제는 중국에 거의 예속되다시피 했죠.
유가가 안 내려도 중국이 안 도와주면 러시아 전쟁경제가 몇달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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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관계는 철저히 중국이 갑이고 러시아가 을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러시아도 서방도 서로 으르렁거리는 마당에 중국하고까지 마찰을 빚는 건 러시아로서는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중국이 러시아를 버릴 수는 있어도 러시아가 중국을 버릴 수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러시아를 휴전 협상장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열쇠입니다.
중국은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을까요? 사실 중국 인민들에게 자국을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 연출하고파 하는 시진핑 개인의 경향으로 인해 브라질하고 외교적 경로 복귀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는 등 진작 숟가락 얹기는 여러차례 시도해왔죠. 그렇지만 굳이 러시아와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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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고 급기야는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하기까지 하면서 계산이 달라집니다. 이런 식의 북러밀착은 중국으로서는 이래저래 심기가 거슬릴 수밖에 없죠. 언젠간 러시아에게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가르쳐줘야 이런 불쾌한 돌발행동이 재발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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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유럽 갈라치기가 가능해졌다는 것 또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추진할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러시아랑도 다시 친하게 지내려 할 나라가 유럽에 한가득인데 하물며 중국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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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트럼프 행정부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겠죠.
16일 APEC회의에서 바이든이 사전에 시진핑에게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귀띔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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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사실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고 오려면 중국 말고도 두 나라가 더 필요합니다.
하나는 튀르키예인데 이건 그다지 지장은 없을 거에요. 에르도안은 얼마든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인물이고, 그게 미국이랑 기브앤테이크가 가능한 영역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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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는 인도인데 이 부분이 진정한 난관이죠. 인도는 아마 지구상에서 러시아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우방 중 하나일 겁니다. 인도가 러시아와 척을 지게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인도를 어떻게든 구워삶을 수만 있다면 스페이스X를 통째로 갖다바쳐도 아깝지가 않을텐데요. 하지만 별다른 묘수가 없더라도 그나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먹든 말든 그 부분은 인도의 이해관계 밖의 문제입니다. 어쨌든 인도가 아직 독자적인 세계전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적당히 세계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면 적어도 대놓고 러시아 편을 들지는 않겠죠. 결정적인 때 휴전협상을 파토낸 원흉이라고 트럼프와 시진핑에게 지목받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 결정적인 문제는 이 정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외교적 브레인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 있느냐는 거죠. 하지만 그 문제는 이미 해결됐어요. 13일에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직접 이 모든 내용을 친절히 설명해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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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었고, 그는 내게 답했다"며 "우리는 중동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미국의 입장이 뭔지, 그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었고, 그는 매우 친절히 알려줬다"고 했다. 그러나 대화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정말 긴 힘든 시간이었다"면서도 "서로 회동을 즐겼다. 양측 모두 많은 일을 해왔고, 그는 선거운동과 다른 것들도 매우 잘 해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마이클 왈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 그러니 우리가 논의해야 하는 것은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 어떻게 하면 양측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느냐, 그리고 거래(deal)의 틀을 어떻게 하느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1월(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이(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대화했다면서 "우리의 적들이 지금이 두(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를 이간질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우리는 긴밀한 관계이며 정권 전환에 있어서 미국과 함께 한 팀이다"라고 강조했다.
(…)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사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전선을 어느 정도 고착하려는 조치이며 우리는 러시아의 영토 확보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고 왔다면 세부 쟁점은 크게 3가지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대러시아 경제제재입니다.
현시점에서 이 중 경제제재는 서방이 주도권을 가지고, 영토는 러시아가 주도권을 가지고, 안전보장은 양쪽 모두 발언권을 갖습니다.
경제제재야 러시아도 러시아지만 중국 등이 매우 강력하게 원하는 사항일 것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요.
러시아가 경기를 일으키는 나토 가입은 어렵더라도 우크라이나에 의문의 여지가 없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준하는 확실한 구속력 있는 안전보장을 제공해 유럽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전면전이 터지지 않게 하는 미국과 중국 쌍방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일 겁니다. 그리고 잘하면 EU가입 정도는 합의를 볼 수도 있겠죠. 어떤 면에서는 그게 러시아한테도 덜 부담스러울거고요.
영토야 이 시점까지 오면 우크라이나든 러시아든 영토 일부 오고가는 정도는 별로 신경 쓸 겨를이 없겠죠. 당연히 미국 중국 등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딴 거 논의할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문건에 사인이나 하라고 압박하겠죠. 다만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러시아가 침해하는 게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한 러시아의 종주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니, 그 점에는 확실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자 전쟁도 안 끝났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무슨 수로 끝낼까요? 맞아요, 가자 전쟁 종결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의 선결조건이죠.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트럼프가 가자 전쟁을 끝낼 동기가 됩니다.
Israel prepares Lebanon cease-fire plan as ‘gift’ to Trump, officials say
Iran ‘pushing’ Hezbollah to end war with Israel
US envoy heads to Beirut as Israel-Hezbollah ceasefire talks gain momentum
Another Lebanese source familiar with the ceasefire talks told CNN earlier that President-elect Trump has endorsed Hochstein’s ceasefire negotiations track, increasing the chances of its success
(…)
A deal with Hezbollah would “send a signal to Hamas” that Israel and its partners will do their utmost to secure a deal that brings back hostages held in Gaza, the US official said.
“If we have a Lebanon deal, we’re going to come down like a ton of bricks on Hamas to try to get a hostage deal,” the official said, adding that Israel needs “to turn this military success… into a strategic success.”
트럼프 취임하기 전에 레바논에서 휴전했으니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다 쥐고 트럼프 임기 시작 뒤 허니문일 때 기세를 몰아 속전속결로 일주일 안에 가자에서 휴전하고, 일년 내에 우크라이나에서 종전하는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되겠네요. 하노이에서 이루지 못했던 역사적인 빅딜의 기회가 코앞에 아른거리는데 트럼프에게 이보다 달콤한 환상이 어디 있을까요?
트럼프가 첫 2년을 대외치적 쌓기에 주력한다면 그만큼 트럼프가 내정에 손을 덜 댄다는 게 되겠고요.
TV쇼에서 했던 것처럼 정치 오락 대환장쇼만 연출해줘도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다들 자기들 나름대로 만족할 겁니다.
멀쩡한 하원의원 3명 빼돌린 것만 봐도 트럼프는 현존 시스템에 의거한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거든요. 취임 첫날 독재자 운운하는 것부터 법치주의에 대한 트럼프의 인식을 짐작할 수 있다만 어차피 연방대법원이 대통령 면책특권도 인정해줬겠다 지금의 정치지형에서는 여차하면 통치행위, 행정명령, 거부권, 사면권 등 긁어모아 사실상의 대통령 비상대권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불법체류자 구금과 추방에 군 동원부터 접경국가 관세까지 아가리 털고는 민주당이 반대하면 친불법이민 정당 프레임 씌어서 늘있는 WWE로 민심돌리기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시청자 참여형 이벤트성으로 임의로 연방 차원의 국민투표를 실시해서 플레비사이트로 정권 동력을 추인할 수도 있을 테고요. 뭐가 됐든 방법이야 만들기 나름이니까요.
어쨌든 만일 트럼프가 호언하던대로 2개의 전쟁을 끝낸다면 주변으로부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걸 느끼고서는 기껏 쌓아올린 평판을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하겠죠. 2개의 전쟁을 끝내고 나면,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빅딜을 할 수도 있고, 이란 핵협상을 재시도할 수도 있고, 본인이 그리도 좋아하는 부동산업이랑 자원 투기를 전후 우크라이나에서 실컷 벌일 수도 있고, 새로운 미중 파트너십을 활용해 수단 내전이나 미얀마 내전 같은 다른 분쟁을 해결할 수도 있고, 북한 핵협상을 재시도할 수도 있고, 군축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거칠 게 없으니 본격적으로 태평양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그 다음에는 사실 뭘 하더라도 무방하죠. 기왕이면 오바마가 받았던 노벨평화상도 주기로 약정해두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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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프로젝트 5202 시나리오로 명명한다면 이것은 아마도 트럼프가 미국의 국민들에게 명예로운 평화를 선물할 수 있는 최단거리 코스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국도 만족하고, 중국도 만족하고, 러시아는… 받아들여야겠죠. 1878년 베를린처럼, 1956년 수에즈처럼 역사가 다시 한번 반복될 수 있다면요.
2년 뒤 2026년 미국 G20 정상회담과 2026년 중국 APEC 정상회담에서 신세계질서를 선언하면 딱 맞겠네요.
그렇게 해서 평범하고 지루한, 비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인 시대가 다시금 반복되게 된다는 겁니다.
근데 러우전 끝나고 경제제재도 다 해제되면 러시아의 대중의존도는 급감하는 거 아닌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