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같은 아브라함 계열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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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유대교, 이슬람교와 같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로서 성서등을 경전으로 삼는 철저한 일신교(一神敎)교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내부의 모든 규례, 계명 혹은 전통의 일부로서 구성되는 이른바 기독교적 윤리라고 불리는 '그것'은 그 형태가 루터가 외쳤던 솔라 스크립투라이든지 카톨릭에서 말하는 전통과 사도전승, 교회체제가 되었든지 간에 모두 전지전능한 삼위일체 하느님에게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모든 윤리와 모든 상황의 근거로서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계시기에, 저주스럽고도 사랑스러운 허무주의자였던 니체가 말했던 -신이 죽어버리는 상황-이 닥치게 되면


이러한 윤리로 운영되는 사회의 윤리적 규율, 도덕 등은 그 즉시 활력을 잃고 쇠퇴하기 시작하며, 기독교 윤리에 대해 이분법적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방향을 향하여 강박적으로(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한히 내달리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은 사회의 전통과 항상성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적 입장에서도 매우 경계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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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독교의 "종말론적 교리"는 서양의 근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선형적 사관의 기초가 되어 그 근본은 바뀌지 않은 채,


역사가 어떤 미개한 시점에서 점점 더 발전돼 이상사회를 이룩하게 된다는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적 사관에 밑거름이 돼 심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장 유럽과 전세계에 기독교를 전파한 바울로부터가 본인이 살아 있을 때에 예수님의 재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살아가던 것과 유사하게, 기독교에서는 사회의 세속화와 타락을 못 마땅해 하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변화조차 말세의 당연한 일부이자 징조로써 이해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이러한 기독교의 본질적인 종말론적 태도는 스스로를 시대의 변화 앞에서 질 수 밖에는 없는 악역(혹은 수구세력)으로 설정해 이성주의와의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싸움들 만을 진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원활한 비판을 위하여 유교를 끌고 들어 왔을 때, 유교적 윤리는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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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윤리와 기독교적 윤리는 엄밀하게 말하면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윤리들에 의하여 운영되는 사회들의 외양 자체가 어느 정도 우리에게 비슷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조상숭배)


양쪽 모두 보수적 사회분위기, 보수적 성 관념, 엄격한 위계질서, 가족주의와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고 이러한 사회가 진정 기독교적인 사회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굳어진 사회구조 속에서 교회라는 조직이 이러한 가치들을 옹호해 온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유교적 윤리는 그 근거를 어떠한 절대전능, 절대지선한 존재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윤리가 하느님이 사람을 위해 인간에게 내려준 것이라면 유교적 윤리는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선 신에 대한 믿음과 경의로서, 지옥을 피하고 천당을 위하여 선행하고(은총에 의해 구원이 주어지는 것은 맞으나, 카톨릭에선 연옥 개념이 추가되어 잠벌을 피하기 위해), 복음을 실천하고 도덕을 준수합니다. 


반면에 유교적 관점에서 그저 군자(君子)가 되기 위하여 그 윤리를 실천할 따름입니다.이르자면 그저 그것이 옳기에 그러한 것을 행한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유교적 윤리로 운영되는 사회에선 과학이 발전하고 진화론이 증명되며 시대가 흐르는 것은 윤리가 해체되고 퇴폐적인 문화가 꽃피울 이유가 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설령 그렇게 된다 한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이기에(무언가를 믿어서가 아니라) 인(仁)을 실천하고 예(禮)를 따라야 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속화와 자유주의에 대해 불평하고자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모든 책임을 개신교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 개신교가 무슨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도 아니고(차라리 이랬다면 명백한 신의 뜻이었겠지요)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중세시대 1100년대 후반에 이미 발도파의 생성과 같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쯤되면 개신교의 등장은 기독교 자체의 필연이었던 것이 아닌지?


또 개신교가 필연적으로 자유주의적, 이성주의적이라는 말에도 전혀 동의할 수 없는것이(애초에 독일 민족주의와 나치의 지지층이 누구였는데 말입니까) 


차라리 개신교가 필연적으로 세속화 된다거나 세속적이라고 했으면 동의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제 시각에선 게오르그 하만이나 프리드리히 니체같은 인물들은 개신교적 토양 밖에서는(적어도 카톨릭적 토양 안에서는) 결코 나올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개신교가 기독교 자체의 쇠퇴를 가속화했다는 것은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필연적으로 자유주의적이고 이성주의적이라는 말은 현실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