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적 토대만 갖고 행동강령은 버린 천박한 사회


+ 세계관과 겸양의 붕괴


남자, 여자, 특정 세대, 특정 정장 지지자, 특정 직업군 등등이 모두 노조적인 태도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다. 원칙대로 안해서 목소리 큰사람이 이득보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너도 나도 이익집단화 된 것이다. 이것은 세속적 민주주의의 자연 붕괴다. 민주주의의 이상은 종교적으로 보완될 때나 실현 가능한 것이지, 세속 물질 탐욕 유물 사회에서 경쟁적으로 ‘노조화’ 안할 이유가 없다.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나아가 최후엔 기독교 종교사회로 치달은 것이 그런 반성이다. 미 공화당 같은 곳이 괜히 종교적 민주주의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뭔가 권위를 존중하는 종교사회여야 인간 상호간 존중이 나온다. 한국에선 그 역할이 유교인건데 사실 유교는 종교로써 좀 약하다. 그런 면에선 일본이 종교적인 나라다. 리버럴 개인주의에 기댄 민주주의, 오직 나만 중요한 세상에서는 공동체나 공익 뭐 이런 게 다 나가리 되는 것이고, 어거지로 충이니 효니 부여해서(한국식으로는) 문명을 문명답게 만들어주는 종교의 힘을 느끼게 된다.


'나는 거대한 무언가에 압도되는 작고 작은 개인이다’라는 겸손을 깔아주는 게 종교다. 기독교 식으로는 너를 압도하는 god이 있는 거고, 불교식으로는 너는 돌고 도는 세상 속에 잠깐 거쳐가는 세상에 있는 거고, 유교식으로는 너는 대에 대를 전하는 족보의 일부 구성요소에 불과하게 된다. 인간 위에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줘야 인간이 자기만 옳다고 안깝치게 된다. 그게 없으면 자기만 살겠다고 너도나도 노조화된다. 리버럴 세상에서는 각자가 '내가 짱이야' '내가 신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 유물론과 관념론 사이


유교는 종교인듯 종교 아닌듯 어중간하고 애매한 성격을 갖고 있다. 종교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시키고 구속하는 것이 많아야하는데 그런 것이 많이 없다. 사실 유교도 지배층의 종교이지, 여자, 서민층은 불교를 믿고 무당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유교는 종교로써 별로 설득력이(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유교에는 퍼포먼스, 거대하고 멋있는 거, 스토리가 없다.


공자 태도부터가 애매하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은 없는데, 귀신인 조상에 제사는 또 지내야한다. 조선시대에도 이것으로 엄청난 논쟁이 있었다. 역사상 가장 세련된 태도이지만, 관(官)과 지식인들이 저 모순 같은 것을 대대적으로 옹호하지 않는 이상, 그것을 못받아들이는 일반 대중에 의한 유교의 지속은 난관의 연속이다. 서양 불가지론 학자들은 유교를 가지고 연구 많이 한다. 자기들이 신봉해온 god 같은 거 없이도 중국 같으면 대제국을 만들어냈는데 신기할 것이다.


논어는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라'라고 한다. 지식인 너희들은 이미 잘 알듯 귀신은 없는 것이지만, 여자와 서민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조상신이 있는 것처럼 나름 이벤트를 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런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유교는 종교로써 설득력이 여전히 낮다. 무당은 퍼포먼스가 화려하고, 불교도 부처님 금으로 번쩍번쩍하고, 기독교도 스토리가 참신하지만 유교는 오로지 국왕의 권위에 의존한다.


조선에서는 불교, 무당도 모자라 종국에는 세계최초로 자발적으로 선교사 없이 천주교가 퍼졌다. 가만보면 기독교는 유교 업그레이드 버전 같기도 하다(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기독교는 유교에 없는 강력한 스토리와 더 명확한 선악구도,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존재가 있다. 복잡한 고민 없이도 영화나 연극처럼 빠져들기 좋은 설계이다. 유교보다 여자에게는 유리, 남자에게는 불리하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그럼에도 오늘날 유교 개량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다. 모든 종교 중에서는 유교가 한국에선 제일 친숙하고 부담감이 적기 때문이다. 갑자기 기독교 믿으세요 하면 (특히 젊은 남자들) "신이 어딨어" 라며 좀 꺼리던 사람들도 "하던 대로 제사 지내세요. 제삿상은 배달시키든 하세요." 하면 대부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교만큼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종교는 없다. 유교에서는 먹지 말라 하는 것이 없다.


유교는 가장 유물론에 가까운 종교여서 한국인 정서 자체가 유물론적이기 되는데 기여했다. 한국의 기독교, 불교 같은 종교 신자조차도 유물론 정서가 있다. 한국은 유교의 유물론 토대와, 리버럴의 유물론 특성이 결합해 문혁(文革)이 일어난 중국과 함께 세계 최강의 유물론적(세속적, 물질적) 사회가 되었다. 문제는 유교가 시키는 행동강령은 상실돼버려 사회가 지속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유교 자체가 유물론적이라 배금주의에 취약하고, 유교 행동강령이 그래서 청렴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르는 것인데, 행동강령이 깨지고 유물론 토대만 남아 배금주의를 막을 길이 없다. 마찬가지로 유물론적 종교인 이상 여자한테 호소력이 없고 여자를 억제할 행동강령이 세워진 것인데, 행동강령이 깨지니 여자는 통제 불능이다. 그 결과 지금 한국은 유물론적 토대만 갖고 행동강령은 버린 천박한 사회가 되었다.



+ 유교를 대신한 주술 정치


국교였던 유교가 희미해지니까 정당들이 종교처럼 굴기 시작한다. 애초에 유교 자체가 관(官)의 옹호가 없으면 희미해지기 쉽다. 그 빈 공간에 무속의 방식이 침투했다. 유교 문화는 현세를 중시하고 사후세계를 인정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한다(가미카제가 유교권에서는 있기 힘들다. 한국사람은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 탓에 사람이 죽으면 대성통곡하고 그것을 매개로 정치적 성역화(주술화)가 성행하게 된다.


K정당에서도 주술화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이념, 사상이 아니라 인물숭배가 한국 주술정당의 특성이다. 노무현의 죽음으로 탄생한 노무현교, 박정희에 대한 향수로 탄생한 박정희교가 대표적이다.  5.18이나 세월호, 이태원도 같은 성역화 방식을 따른다. 정치인은 敎를 믿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한다. 교인들은 그것을 확인해주는 교주를 따른다. '노무현을 죽인 건 검사다 -〉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같은 복수극 감정적인 설화도 유명하다. 


각 이익집단에게 그럴싸한 스토리텔링을 해주면서 그들을 노조처럼 무장시키는게 일종의 통치방식이 되었다. 김일성 솔방울 보고 낄낄거리지만 사실 정도만 다르지 현대인들은 모두 설화를 피드받고 있다. 트럼프가 귀에 총맞고 일어난 타임지 사진도 꼭 설화속의 한 장면을 그린 민화같지 않은가. 북한은 아예 구일본제국식 신격화 모델로 가버렸다. 김씨일가는 천황과 같은 현세의 신으로 군림하고 있다.



+ 원칙을 보호하는 종교, 예외를 보호하는 과학


원칙을 세워주는 것은 권위이다. 민주주의에서는 부득이하게 원칙을 지키는 힘이 약하다. 당초 민주주의도 압도적인 권위에 저항해서 출발한 것이다(미국 독립, 프랑스 대혁명 등). 그런데 민주주의가 선동과 떼쓰기 즙짜기로 흘러버리면 (이른바 아녀자의 방식, 아이와 여자의 방식) 원칙을 진득하니 밀고가는 게 힘들다.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크다고 말하는 것 (당연히 김연경도 있지만 무시하고 원칙을 말하는 것), 성별이 2개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기독교, 유교 등의 대원칙), 종교적 권위가 원칙을 보호한다.


옛날엔 아예 종교와 정치가 연동되기도 했다. 종교적 권위에 실질적인 권력까지 결합됐었던 것이다. 서양에선 왕권을 신이 수여했고, 동양에서도 하늘에 제사지내는 皇帝(王)이 유교 제사장을 겸하고, 일본 天皇도 신토에 대해서 마찬가지고, 미국도 대통령은 성경에 선서를 한다. 원칙을 보호하는 것이 (주류) 종교고, 예외를 강조하는 쪽이 보통 종교를 깨부수려한다. 전자가 미국 공화당, 후자가 미국 민주당의 입장이다.


과학은 예외를 보호하는 쪽으로 흐른다. 과학은 예외를 찾아내서 업적을 쌓는 것이 본질이므로 반종교를 속성으로 할 수밖에 없다. 가령 과학자는 성별은 수백개다 라는데 동의할지도 모른다. 과학은 엄밀하기 때문에 인문학식 일반화나 퉁치는 걸 두고볼 수 없다. 과학자는 파이(π)=3.1415926535를 수천 수만자를 되는대로 끝까지 나열하면서 뇌절하다 죽는 길을 택한다. 그것이 과학적(수학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초 인문 사회쪽 입장은 그런 1절 2절 3절 뇌절은 안 된다. 성별은 2개만 있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3.14 정도로 얘기하지 무한대로 다 나열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인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의 편리를 위해 이 입장을 권위로 찍어누른다. 그리고 이것을 진리로 포장하는데 종교가 동원된다.


종교도 이러는데 나름 이유가 있고 이것을 진리로 만들 명분이 존재한다. 종교가 중요한 분야는 삶과 죽음에 관한 분야이다. 누군가 태어나야할 당위(출산율), 누군가가 대신 죽어야할 당위(안보) 문제는 과학으로 해결이 안된다. 과학으로는 아무도 설득이 안된다. 종교는 삶과 죽음의 영역의 문제 해결에 초점이 있고, 나름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이는 국익에도 부합한다.


그래서 페미나 트랜스젠더 어쩌고 같으면 종교가 무참히 밟아버리게 된다. 이것은 출산율과 안보국방 이슈때문에, 남녀 결합을 전제로한 결혼제도 보호 때문이다. 여기엔 기독교나 유교의 입장이 똑같다. 동서양이 똑같은 결론을 이룩한 것이 남녀 결합을 전제로한 결혼제도이다.



+ 이성의 배신


인간은 번식을 안하기도 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이성'이 있어서 나름대로 계산기 두드리고 번식을 안해버린다. 세계 모든 종교가 인간에게 번식을 '가르친다.' 유교는 대를 이어라, 기독교는 생육하라고 한다. 그냥 냅두면 번식 안한다는 얘기다. 로마도 저출산 때문에 망했고 프랑스는 1800년대부터 저출산을 겪었다. 두 사건은 유럽에서의 기독교 융성 직전과 직후에 일어난 사건이다. 


똑똑한 인간들이 오히려 애를 안깐다. 종교가 없으면 인류는 점차 멍청해지는 길을 택한다. 종교는 인간이 가진 이성 때문에, 그 이성을 다음 세대에도 물려주기 위해 나온 것이다. 매번 계산기 두드리는 새끼들 보고 이것 만큼은 계산기 좀 내려놓고 시키는대로 하라고 강요하는 게 종교다. 그렇지 않으면 계산 잘하는 애들일수록 대가 끊긴다. 그때문에 종교사회에 살던 부모세대는 모두가 결혼하고 애낳을 수 있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왜 벌받았느냐? 이성을 줘서 그런 것이다. 사회에 종교가 희미해진다면 본능적인 사람들일수록 번식한다. 경제적인 문제는 '할 수 있냐(possible)'의 문제에 국한되며, 그에 앞서 '하고 싶다(desire)’를 만들어내는 매카니즘은 경제와 무관하거나 오히려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 서울이 아닌 지방일수록, 개발도상국일수록, 한국전쟁 직후를 보든, 고딩엄빠를 보든 본능에 가까운 사람은 그냥 알아서 잘 번식한다. 


고학력자, 고IQ일수록 종교 안믿고 계산기 두들기니까 그 자들은 되려 번식을 ‘안한다’ 유전자를 못남긴다. 한국 고학력자들이 결혼하고 어쩐다 하는 건 아직 그들은 유교 체제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는 적어도 출산율에 한해서는 못난 사람들을 위한 설득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과도하게 똑똑한 사람들에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번식을 강요하는 것에 가깝다. 즉 과도하게 똑똑한 사람들의 유전자 보존을 위한 장치이다.


이성이 양날의 검인 것이 생산성, 과학기술, 무기 등등 문명의 질을 높이는데는 유용하고 필수지만, 문명의 양을 유지하는데는 출산거부, 병역기피로 오히려 방해가 된다. 후자를 컨트롤하기 위해 종교가 동원되기 때문에 종교는 성공한 문명의 필수가 된다. 인류에게 이성이 있는 이상 종교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 유교와 내셔널리즘 관계


한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한국의 종교는 민족과 국가였다. 국기보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고 국민교육헌장 외우고, 나라를 위해서 군대에 가고, 산업역군이 되어서 나라를 위해 일하고, 민족과 국가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외국인들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고, 사회를 움직이고 방향성을 잡는 원동력이 국가와 민족이었다. 그게 2000년대 후반부터 약해지다가 이제는 거의 없어지니까 세속적이고 똑똑한 놈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의 국교는 반공이었다가 내셔널리즘이었다가 지금 공백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유교가 원체 희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셔널리즘과 종교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일본에서도 내셔널리즘, 신토, 천황 이렇게 한 세트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내셔널리즘 꺼내면 바로 극우라 하는데, 리버럴화가 심각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글로벌 국가/ 자본의 공격에 내셔널리즘이 버티긴 쉽지 않다. 한국은 끝까지 버티다가 IMF 처맞고 서서히 오픈했고 그 결과를 보고 있다. 사실 초강대국 미국조차 (힌국을 포함한) 외국 로비에 의원들이 놀아나니까 미국인들이 빡쳐서 트럼프를 뽑았다.


내셔널리즘 자체는 프랑스혁명기에 대두된 좌익 사상이었다. 왕정+종교 체제를 국민국가, 민족주의로 결속한 체제로 대체해서 국민이 애국심 발휘해서 전 유럽 봉건과 싸우자는 거고 실제로 잘먹혔는데, 1800년대만 해도 프랑스는 바로 저출산 들어갔고 내셔널리즘만으로는 약발이 오래 안가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스페인 내전기만 가도 내셔널리즘은 종교 왕정과 결합하는 우익 사상으로 굳어진다. 


일본도 민족주의 수입해서 천황제랑 결합시켰고 한국 군사독재에 그대로 영향을 줬다. 한국은 국민국가 비스무리한 관념이 민족주의를 수입함으로써 비로소 들어온 것이 아니라 원래 국경통제 엄격하게 하고, 민본주의 유교 왕정하던 조선시대부터 대략 있었다고 생각된다. 의병이 들고일어나서 자발적으로 나라 지킨다고 나서는 게 당대에 흔치는 않은 일이다. 



+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 비극


출산율에 관해서 그 다양성이란 것을 보장하면 각자 완벽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특히 여자는 판단이 늦는 유전적 결함이 있다. 남자들이 관심 안가져다주는 다 늙은 시점에야 뒤늦게 판단이 드는데 문제는 그때는 결혼해줄 남자가 없다. 인간의 판단, 특히 여자의 결혼에 관한 판단은 매우 불완전하다. 그래서 종교의 케어, 유교에서는 부모를 통한 케어, 판단보조, 사실상 강요, 이에 대해선 효도 관념을 통한 정당화에 들어간 것이다.


일개 인간이 불완전하고 판단을 못하는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냐 안하냐가 리버럴과 종교쟁이를 가르는 기준이다. 리버럴들은 대부분 인간 이성이 퍼펙트하다고 과신하는 것이고 한마디로 이상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그리 잘하지 않기 때문에 자율에 맡겨두면 결국 사회 유지에 실패하게 된다. 한국의 출산율이 결과를 잘 보여준다.


여자의 유전적 결함부터 지적해야 하는데, 이것부터 결정적인 리버럴의 실패가 시작되고, 여자가 제 판단으로는 제때 결혼을 못하게 되는 비극이 발생한다. 뒤늦게 후회하는 늙은 여자가 바글바글한 이 시대에 실존적 개인이라는 판타지한 개념을 인정할 수 없고, 그들의 리버럴한 판단으로 기성 종교사회와 같은 결말을(사회유지) 낼 수 있지 않으므로 유전적 결함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


유교적 압력에 의한 결혼이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잡혀있고 그거에 영향을 받는 것을 포함한다. 결국 그 유행과 주변 사람들의 압력과 분위기를 파보면 끝에 종교가(유교가) 있다. 결혼이 한국사회에 여태 대세적인 분위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조부모와 부모와 주변의 분위기로 해야할 것만 같은 압력이 느껴지고 남들도 꽤 많이 하는 거 같고 그거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게 이미 종교 체계의 일부인 것이다.


일본여자와 한국여자를 비교해보자. 일본여자에게는 거대한 세계관이 짓누르고 있다. 천황+ 신토 + 내셔널리즘이 강력하게 지배하는 것이다. 즉 나 자신과 거대한 어떤 신은 분리되어 있다. 나 일본여자란 존재는 지진 쓰나미가 수도 없이 일어나는 열도에서 보잘것 없는 한낱 약한 존재이고, 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험난한 자연을 극복하는 역동적인 문명이 자기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 세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문화이니, 남편이 뭔 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나를 위해 뭔가 고생을 하고 있겠구나 막연히 생각은 드는거고, 당연히 남편에 대한 고마움 감사함이 뒤따르는거고 그러니 평화롭고 조용하다. 이것이 상호 존중이다. 반면 유물론 베이스의 한국 여자들한테는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않을) 논산훈련소를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짱이고 내가 이성이 있고 내가 ‘신’과 같은 존재인데, 당연히 나한테 보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것이고, 남들이 뒤에서 개고생하는 경우를 상정하지도 않는다. 자기가 겪어나 겪을 일이 아니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한겨울에 철책선 계단 오르내리는 군바리들은 내 알 바 아니고 감사하지도 않는 거고, 남편이 뭔 개고생을 하든 자기 중심적으로 독박육아만 외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것을 전국적으로 모든 분야에 확대하면 본문과 같은 ‘노조화’ 현상이다. 서로 고충을 이해하지 않고 ‘신’과 같은 자기에게 꿇어라 자기만 중요하고 자기만 살겠다 하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점철된다. 그 결과 원래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사람까지 살기 위해 그런 어거지 투쟁방법을 배워야 손해를 안보는 지경에 이른다.


나아가 이 나라의 지배층도 유교나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자국 내 백성 국민들을 착취하기도 했고(병역만 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으니 그런게 곪아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관념이 다 터져버리고 파멸로 치닫게 되었다.



==================================


유교 포퓰리스트의 가시밭길


+ 유교의 중간적 성격


무신론 유물론 공산주의와 

유신론 관념론 기독교 사이에 껴있는 애매한 유교

무신론이면서 유신론 같은, 

유물론이면서 관념론 같은 유교

중도의 실체는? 그냥 평범하게 제사지내는 샤이 유교 국민

누가 더 유교적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중도 민심 요동쳐


유교란 뭔가?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스승은 스승답게, 제자는 제자답게

군인은 군인답게, 의사는 의사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청년은 청년 답게

공정한 시험, 부모에 대한 공경, 여자에 대한 통제 

이런 것만 잘하면 되는 참 쉬운 한국정치

의도적으로 잘하지 않는 것이라 본다



+ 양날의 검: 기독교


기독교의 배타성은 결속력의 원동력이지만 확장성 저해

유교의 두루뭉실함은 반대로 확장성 있으나 결속력 부재

공산주의, PC도 배타성을 띄고 결속력 있으나 확장성 없어

가운데 있는 유교 포퓰리즘을 일으키는 것이 핵심

한국 지식인, 숨쉬듯 작용하는 유교에 대한 인지, 논의를 막아와


공산당의 기독교 혐오 조장은 가장 강력한 전략이나

동시에 기독교가 자초하는 측면도 있어

유교 중도는 기독교를 믿고 싶지도 강요받고 싶지도 않다

이승만을 가지고 무리하게 한국을 기독교의 나라라고 하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서 기도를 하는 것 등은 오로지 내부 결속만을 위한 것

현실적으로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한국인의 유교적 베이스

민주주의에서 확장성을 상실하게 됨 자제가 필요



+ 윤석열을 향한 북한의 복잡한 심경


글로벌리스트가 박멸하려는 대상이 내셔널리즘이므로, 북한은 글로벌리스트의 고정 타깃이었음

미 민주당 정권이 북, 중을 견제한 것은 북한 특유의 내셔널리즘과 중국 시진핑의 내셔널리즘 때문

그에 따라 많은 대북 단체들도 글로벌리스트의 후원을 받았을 것, 북한 인권 운동도 그들 덕분에 살았음

USAID도 그러한 공작에 관여했을 것이고 윤석열도 가치외교를 표방하여 동참하여 왔었음

한국 보수 주류가 계속 글로벌리즘에 편승해서 같이 북한을 공격해왔고 북한은 글로벌리즘을 혐오함


한편 한국에서 (한반도) 내셔널리즘을 주도했던 이재명 일당도 거의 북한과 비슷한 입장에 서있음

원래도 우크라이나(글로벌리스트) 대신 러시아(내셔널리스트) 지지했고, 트럼프도 같은 입장

북한은 이재명의 <한반도> 내셔널리즘을 응원하지 한반도가 아닌 <남한만의> 내셔널리즘은 방해 대상

나아가 우익 내셔널리즘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결속력을 높이므로 북한에게는 실존적 위협임

한국 핵무장에도 <남한만의> 내셔널리즘은 필수고, 이는 글로벌리스트에게도 북한에게도 눈엣가시임

따라서 북한은 한국이 우익 내셔널리즘을 지향하기로 해도 글로벌리즘 표방할 때나 마찬가지로 비방함

한국 보수 정권이 글로벌리즘에서 내셔널리즘으로 전향한다고 하여 좋아하지도 않는 복잡한 심경을 보여줌



+ 유교 포퓰리스트의 가시밭길


<남한만의> 우익 내셔널리즘은 외롭기 그지없음 트럼프 세력이 최소한 비난은 안 해주는데

그마저도 윤석열의 과거 행보는 트럼프와 가깝지 않고, 유교 국가와 기독교 국가의 차이도 있고

러시아와도 대차게 척을 진 상태이고, 한국 내부에서는 유교와 기독교의 관계도 정리가 안됐고

기독교에만 호소해서는 지지율 확장은 절대 불가능함 제사 지내는 한국인 상당수 기독교 그리 좋게 안봄

서구권은 기독교 베이스니 기독교 포퓰리즘이 곧 민족주의고, 내셔널리즘이나 한국은 그렇지 않음

한국은 유교를 삭제하고 새로운 OS를 깐게 아니라, 유교 세계관 위에 기독교를 가상머신처럼 설치한 상태

근래에 가장 머리가 아픔 그러니 속편하게 글로벌리즘을 하든, 기독교를 하든, 종북을 하든 하는 것 같음 


이 나라에 우익 내셔널리즘을 이끈 박정희는 반공 민족주의를 종교로 삼고 일본 모델을 적용함

그것도 대단하지만 군부 무신정권의 한계가 있고 정통 유교 베이스는 또 아니기에 고민이 깊어짐

유교 문치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북한과 다를 바 없는 파괴적 내셔널리즘이 될 위험이 있음

중국산 유교지만 중공을 가까이할 수 없고 일본이 사상적으로 가까우나 그들도 한국의 강성을 원치 않음

결국 같은 민주국가면서 원교근공에 따라 미국과 긴밀해야 하나 유교와 기독교의 근본적 차이는 존재함

남한 내셔널리즘 유교 포퓰리스트는 중도 확장성은 크나 결속력이 약해 사방이 적이고 가시밭길이 기다림



https://docs.google.com/document/d/e/2PACX-1vS2xoJNdjNNHlqxMDOdRMwlm9Iapzvo9-NXskZ8rcpSlnsXvP8WHR9TiHbhBYmFPuX1vCcalrmWSDAf/pub#h.pv7djm82mt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