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10~20대의 주목을 끌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아이돌인데,

가만히 보면 이들이 세계화를 지향한다고 해도 여전히 '동북아인' 외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신 멤버들이 포함되더라도, 결국 외모적으로는 한중일 사람들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케이팝의 해외 주요 시장이 중국과 일본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의 상대적으로 부유한 동부 지역 인구(약 6억)와 일본 인구(1억 2천만)를 합치면 약 7억 명이 된다.

이런 규모의 시장은 사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1인당 평균 소득이 최소 13,000달러 이상이고, 단일 인종으로 구성된 데다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며, 정서적으로도 비슷하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 모두 다문화와 이민 개방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그래서 흑인 멤버를 포함시키는 것 같은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한국의 다문화 정책도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급진적인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한국화'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출신지를 엄격히 선별하여, 현재 다문화 청소년의 80% 정도는 중국,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 외모적으로 한국인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 지역 출신이다.


30년 후 이들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을 때도 계속해서 이민을 받는고 있다면,

인구구조상 그 대상 국가가 아프리카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시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에 대한 거부 현상이 발생할 텐데,

이는 현재 미국에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이 새로운 이민자를 거부하는 현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인종과 문화가 유사한 외국인을 데려와서 묶는 유사 다문화 사회라서,

완전히 다른 외국인에 대해서는 반감이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