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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용서하여 주소서
PARCE,

DOMINE


비가노 대주교 각하의

사순절 강론

영문

영상 (이태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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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ctamus iram vindicem,

ploremus ante Judicem;

clamemus ore supplici,

dicamus omnes cernui:

Parce, Domine;

parce populo tuo:
ne in æternum irascaris nobis.

주여 노하지 마옵소서,
당신 앞에 눈물 흘리나이다;
주여 내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당신 앞에 엎드려 부르짖나이다:
주여, 용서하여 주소서;
당신 백성 용서하여 주소서:
영원히 주여 노하지 마소서.



거룩한 전례는 태양력을 따라 우리를 동행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구원의 역사가 축약되어 나타나는 거울을 봅니다. 대림절은 우리를 고대 율법에서 구세주를 기다리던 시대로 되돌려 보냅니다. 성탄절은 그분의 가장 거룩한 성육신을 기념합니다. 사순절과 수난의 성절은 십자가의 희생을 앞두고 있던 때로 우리를 되돌려 보냅니다. 부활절은 주님의 부활과 승천을 기념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이 땅을 걸으신 구세주의 삶과, 그분의 기적과 가르침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전례 주기의 끝에서 - 시작과 마찬가지로 - 우리는 종말의 때, 마지막 심판,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각자 받게 될 상벌로 나아갑니다. 어떤 면에서는 연중의 계절들조차 이 구원의 역사를 따른 거룩한 축약을 동행합니다. 그리하여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 우리는 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어려움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봄에 대자연이 기지개를 펼 때에는 죽음에서 다시 일어나셔서 결국 죽음을 이기신 주님께 모든 피조물이 경배하는 모습을 옅볼 수 있습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며 우리는 속죄와 정화를 위한 때를 시작합니다. 이는 주님의 승리를 맞이하고자 우리의 영육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이 승리는 실제 역사적인 승리이며, 동시대인들이 두 눈으로 목격했고 모든 시대와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이를 기념해 왔습니다. 이 정화를 동반하는 신성한 전례는 구약 속 우리 선조들의 행적을 증언하며, 동시에 종말의 때에 있을 큰 박해에 대항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왜냐하면 준비 없이 싸울 수 없고, 훈련 없이 경주에 나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 속 제사장은 백성을 위해 자비를 간구합니다: Parce, Domine, parce populo tuo!주여, 용서하여 주소서, 당신 백성 용서하여 주소서! 신약에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무 십자가에 매달리셔서 우리를 위해 중재해주십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그리고 그분과 함께 가장 거룩하신 성모님, 모든 성인과 연옥 영혼들께서도 주님의 옥좌 앞에서 우리를 위해 중재해주십니다. 성인들의 통공(通功)에 참여하는 우리 역시 우리의 죄와 형제 자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제물을 바칩니다. 우리는 지옥의 고리대금업자에게 진 빚을 갚습니다: 그의 거짓된 돈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수난의 가장 순수한 금으로 갚습니다. 이 빚은 우리가 천주님께서 선물하신 진정한 부,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을 받았음에도 천주님의 뜻을 거스른 아담을 통해 진 빚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마에 재를 바르고 금식하며 맞이하는 이 거룩한 사순절에 사회, 정치, 그리고 교회는 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 사실들은 배교한 사회,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계급, 그리고 매수된 교회 내부의 배신자들을 고발합니다. 공공선을 위한다고 믿었던 이들은 이제 우리의 적이자 천주님의 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리 수호와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의무를 진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이제 오류와 거짓의 추종자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왕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우리 주께서 세속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부여하신 권위은 그분에 뜻과 정반대의 목적으로 행사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적인 반역을, 특히 권력자들의 배신을 목도하며, 우리는 더 큰 확신으로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삼베옷을 입으며 영적으로 속죄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엎드려 선조들의 부르짖음을 반복해서 외쳐야 합니다: Flectamus iram vindicem, ploremus ante Judicem; clamemus ore supplici, dicamus omnes cernui: Parce, Domine; parce populo tuo: ne in æternum irascaris nobis. 주여 노하지 마옵소서, 당신 앞에 눈물 흘리나이다; 주여 내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당신 앞에 엎드려 부르짖나이다: 주여, 당신 백성 용서하여 주소서, 영원히 주여 노하지 마소서.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죄의 중함, 그리고 나라와 교회가 저지른 공적인 죄악의 참혹함으로 인해 우리의 속죄는 반드시 진리의 선포와 함께해야 합니다. 오히려 진리의 선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천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로 진리는 곧 천주님이시며, 거짓은 사탄의 저주받은 표식입니다.

죄와 악덕을 숨기고 부인하며 이를 선과 미덕으로 위장하려는 모든 가면과 술책이 무너져 내리기를 바랍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이 연루된 부끄러운 공모 속에 숨겨진 참담한 범죄와 악행들 - 특히 천주님과 소자들을 적대하는 범죄들 - 이 모두 섬멸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자녀들을 부인하고 모욕하고 적대하는 반역적 세상의 허구와 적그리스도 체제에 부역하는 부패한 권력의 거짓이 모두 붕괴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적들에 의해 사탄에게 종속된 채 인질로 전락한 교계와 교황직의 거짓과 기만이 만천하에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게으름과 영적인 무기력, 그리고 옳은 진영을 택하여 거룩하신 왕의 깃발 아래에 남지 못하는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놓았던 모든 변명과 핑계가 무너져 내리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어둠의 때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어둠은 그리스도의 빛에 꿰뚫려 만물은 진정한 모습대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의 나태함을 변명하는 편리함을 위해 꾸며낸 모습이 아닌, 진실된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포해야 할 첫 번째 진리는 바로 우리는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으며, 불가역적인 심판이 있고, 악인이 던져질 지옥이 있으며, 의인을 위한 천국이 있다는 진리입니다.  이 궁극적이고 흠 없는 진리는 우리의 실존적 존재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새겨져 있고, 성경을 통해 드러나며, 만국에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 주께서 교회에 맡기신 것입니다.

집회서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 진리를 두려움 없이 선포합시다. Memorare novissima tua, et in æternum non peccabis (집회 7:40).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고, 절대로 죄를 짓지 말아라. 그리되소서.



+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


5 March MMXXV

Feria IV Cinerum, in capite jejunii
재의 수요일에, 단식을 시작하며








<파티마 형제단>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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