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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혐오적 태도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본질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며, 자유와 기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룩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그 자유와 개방성, 다양성이야말로 미국의 진정한 위대함의 기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미국의 이 같은 원칙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는 이민자들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마치 미국의 안보와 경제가 그들 때문에 위협받는다는 식의 편협한 인식을 드러낸다. 이는 미국 사회가 자랑해온 포용성과 기회의 정신을 훼손하는 태도이다.

이민자뿐만 아니라, 동맹국에 대한 그의 인식 역시 심각한 문제다. 그는 동맹을 상호 존중과 신뢰의 관계로 보지 않는다. 동맹국을 일방적으로 이용 가능한 거래 대상쯤으로 여기고 있으며,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거나 무역 문제를 빌미로 압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신뢰한 동맹국들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다. 그 신뢰가 있었기에 미국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에 대한 책임과 배려를 망각하고 있다.

1980년대 플라자 합의 당시, 미국은 일본과 유럽 국가들에게 강제로 엔화·마르크화 절상을 요구했고, 그 결과 일본 경제는 아직까지도 그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미국이 말하는 '동맹'의 모습인가? 동맹이란 상호 이익과 신뢰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트럼프의 외교는 마치 우정의 탈을 쓴 착취와 다를 바 없다.

이민을 배척하고, 동맹을 경시하며,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이는 트럼프의 태도는 미국의 이상과 정체성을 훼손한다. 진정한 미국의 위대함은 포용과 협력에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