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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씨야의 지정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알렉산드르 두긴은 «제4의 정치이론»과 «지리정치학의 기초» 등의 저서에서 서구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전통주의문명련합, 즉 정교-이슬람련대론을 강조한다. 이는 로씨야중심의 유라시아블록을 구축하기 위한 리념적장치로 기능한다.

두긴의 주장에 따르면 정교문명과 이슬람문명은 공통적으로 근대주의, 세속주의, 자유주의라는 서구의 가치를 거부하며, 이를 통해 전략적련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실제 정치적개입과 론평에서 나타나는 보스니아, 꼬쏘보, 체츠냐 무슬림에 대한 입장은 리론적선언과 명백한 충돌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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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스니아 무슬림: 서구의 괴뢰로 간주된 피해자들

두긴은 1990년대 보스니아전쟁 당시 쓰르비아의 편에 섰으며, 보스니아-헤르쩨고비나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을 NATO 및 유럽련합의 대리인으로 규정하였다. 그는 보스니아 무슬림의 전쟁범죄 피해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며, 쓰르비아정교국가의 침략전쟁을 문명적투쟁으로 서사화하였다.

이는 이슬람과의 동맹여부와 무관하게, 로씨야의 동맹국과의 관계에 따라 태도를 정하는 편리적접근의 예이다.

2. 꼬쏘보 무슬림: 정교문명에 대한 ‘이슬람의 칼날’로 묘사

꼬쏘보전쟁에 대한 두긴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 그는 꼬쏘보의 알바니아계 무슬림들을 «서구제국주의가 이슬람을 도구화한 사례»로 규정하며, 꼬쏘보독립을 «유라시아질서에 대한 침략»으로 규탄했다. 여기서 그는 꼬쏘보무슬림의 종교적정체성보다는, 쓰르비아를 겨냥한 정치적위치에 집중한다.

정교-이슬람련합이라는 원칙은 이 경우 전혀 고려되지 않으며, 꼬쏘보 무슬림은 문명동맹의 적으로 묘사된다.

3. 체츠냐 무슬림: 전통이슬람과의 협력론과 식민적포섭

체츠냐는 복잡한 경우이다. 수피즘 기반의 전통적이슬람 공동체였음에도 로씨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했다는 리유로, 두긴은 초기에 이들을 «서방의 도구»로 비난했다. 그러나 이후 아흐마드 까디로브 체제 아래 로씨야에 협조적인 이슬람세력이 형성되자, 그는 «전통이슬람과의 협력»을 줴치며 립장을 전환했다.

이는 두긴의 련합론이 그저 로씨야에 대한 정치적충성도에 따라 재구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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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긴의 정교-이슬람동맹론은 표면적으로는 전통주의문명의 결속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로씨야제국주의의 지정학적리해에 종속된 전략적레토릭이다. 이슬람문명이 두긴식동맹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반서구적이기도 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로씨야중심의 질서에 복속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부과된다.

특히 보스니아, 꼬쏘보, 체츠냐 사례는 로씨야국가의 리익에 따라 그들의 정체성이 재해석되고, 련합여부가 결정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두긴사상이 내세우는 문명간 대화와 련대가 실제로는 정치적도구화와 외교적포섭 전략에 불과함을 립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