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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리겠습니다.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으리. 그 사람은, 너무합니다. 너무하고 말고요. 예. 기분나쁜 놈입니다. 나쁜 놈이에요. 아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살려둘 수가 없어요. 


예, 예. 진정했습니다. 그 사람을, 살려둬서는 안 됩니다. 온 세상의 적입니다. 예, 모든 것을 전부 말씀드리지요. 저는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탄핵시킬 방법도 알고 있지요. 곧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어설프게 질질 끌지 말고, 그대로 죽여주십시오, 그 사람은 제 각하입니다. 선배입니다. 저보다는 나이가 많지요. 전 쉰 둘입니다. 저는, 그 사람보다 십삼년이나 늦게 태어났을 뿐입니다. 그걸 빼면 큰 차이도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이 차별은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도 저는 바로 오늘까지 그 사람에게, 얼마나 지독하게 부려지고 있었는지요. 얼마나 조롱당해 왔는지. 아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습니다.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아왔습니다. 화날 때에 화를 낼 수 없으면, 인간으로 태어난 의의가 없지요. 저는 지금까지 그 사람을 성심을 다해 보호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 사람 자신도 그걸 모르고 있어. 아니, 그 사람은 알고 있어. 분명히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더욱 심술궂게 나를 경멸하는 거야. 그 사람은 오만해. 그렇게나 내 신세를 지면서도, 스스로 그게 분한 거야. 그 사람은 바보처럼 착각을 잘 하지. 나 따위 인간의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이, 자신의 약점이라도 되는 거라고 착각하는 거야. 그 사람은, 뭐든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남들이 생각해주길 바라는 거야. 바보 같은 얘기. 세상은 그런 게 아냐.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남에게 고개를 숙이면 안 돼. 그렇게 한 걸음, 한걸음 고생하면서 다른 피고인을 내려다볼 수밖에 없는 거야. 그 사람이 대체 뭘 할 수 있다는 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그저 애송이일 뿐이야. 혹시라도 내가 없었더라면, 그 사람은 훨씬 예전에 그 무능한 검사들과 함께 어딘가 지방에 좌천돼 늙어 죽었겠지. ‘세상은 원자와 빈 공간뿐, 나머지는 의견이다’  


그래, 그거, 그거다. 자기 입으로 자백하고 있는 거야. 윤상현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등에 소름이 돋을만큼 입에 발린 아첨만 늘어놓으면서, 반국가세력 척결이 어쩌고 하는 바보 같은 소리에 빠져서 열광하고 있지. 그 세상이 다가오면 그 놈들은 모두 공화당, 정우회라도 될 셈인가. 바보 같은 놈들. 당장 먹을 표조차 부족해서 내가 어떻게든 조달해오지 않았으면 모두 낙선됐을 게 아닌가. 나는 그 사람이 바보같은 애인을 감쌀 때, 모여든 군중과 셀카를 찍고 새로운 얼굴들에게 공천을 주어 중도를 잡고 총선의 모든 것을 도맡아서 일했어. 그런데도 그 사람은 바보 같은 의원들처럼 나에겐 감사의 말 한마디 안 하는 거야. 감사는커녕, 그 사람은 내 이런 숨겨진 고생 따위는 모르는 척 하면서 언제나 사치스러운 소리만 하고. 중앙지검 반부패부 두 부서밖에 없었을 때에도 눈앞의 이재명을 구속시키라는 불가능한 명령을 했어.  


전 대단히 죽을 고생을 했지만, 명령한 구속을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사람의 통치를, 위험한 정치의 조수를 지금까지 몇 번이고 해왔습니다. 저는 이래보여도 결코 옹졸한 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취미나 인품이 고상한 편이지요. 저는 그 사람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애처럼 욕심이 없고, 제가 매일 표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유세 현장을 돌아다으면 한 표도 남김없이 쓸데없는 데에 그 표를 써버립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람을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고귀한  검사지만, 그래도 정치 문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제가 고생해서 모아놓은 표를 아무리 바보처럼 써버려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원망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때로는 제게도 다정하게 한 마디 정도는 해줘도 좋을 텐데, 그 사람은 언제나 제게 심술만 부리는 겁니다.  


한번은 그 사람이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면서, “언제나 자네 신세를 지고 있네. 자네의 고생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언제나 기분 나쁜 얼굴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되네. 힘들 때에 힘들다는 표정을 하는 것은, 위선자니까.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뿐이야. 정말로 대통령을 믿는다면 괴로울 때에도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서, 어께뽕은 빼고 미소를 지어야 한다. 모르겠는가. 괴로움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 있는 그대의 지지자들은 알아주고 있으니 상관없지 않은가. 그렇지 않겠는가? 괴로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서 왠지 소리 내어 울고 싶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유권자들께서 알아주시지 않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저 당신 한 사람만 알아주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의원들이 아무리 당신을 깊이 사랑하더라도, 그런 것들은 비교도 되지 못할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철규나 수영은 그저 당신을 따라 걸으면서 뭔가 득되는 일은 없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어도 득 따위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당신에게서 떠날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당신이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저도 곧 죽을 겁니다.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혼자서 생각합니다. 당신이 쓸데없는 제자들 모두와 헤어져서, 유신의 혁명의 가르침을 펼치는 것도 그만두고 그저 평범한 국민이 되어, 저와, 그렇게 조용한 일생을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도곡동에는 저의 큰 집이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도 계십니다. 조금 넓은 부동산도 더 있습니다. 봄, 지금쯤에는 김포에는 목란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겠지요. 아무래도 서울이 됐나 봅니다. 제가 언제까지고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좋은 부인을 모시십시오. 제가 그렇게 말하자, 그 사람은 조금 웃으면서 “용현이나 상원은 군인이다. 자네와는 다르겠지. 안수도 인형도 좋은 군인이다. 그들에게는 제 뜻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없는 것이다.”라고 낮게 혼잣말처럼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서, 대통령실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과 그토록 친밀하게 얘기를 해본 것은 그 때 한번 뿐이었고, 이후로는 절대 제게 그렇게 말을 걸어준 적이 없습니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그 사람이 죽으면 나도 함께 죽겠다. 그 사람은 누구의 것도 아니야. 내 것이다. 그 사람을 다른 이에게 넘겨줄 바에는 그 전에 내 손으로 그 사람을 죽여 버리고 말겠어. 장관직을 버리고, 르몽드도 버리고, 내 신념을 저버리고, 나는 지금까지 그 사람을 따라서 걸어왔다. 나는 유신을 믿지 않아. 주권자도 믿지 않아. 그 사람의 양심마저도 믿지 않아. 왜 그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건가. 바보 같은 의원들은 그 사람이 주권자라고 믿으면서, 용산의 명령이라는 것을 들으면서 천박하게 날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파고를 넘으려는 자는 넘어가고, 파고를 피하려 자는 휩쓸린다고 그 사람은 말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말하는 것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헛소리야. 하지만 난 그 사람의 아름다움만은 믿고 있어. 그런 아름다운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는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사랑한다. 그것뿐이야. 나는 아무런 보답도 원하지 않아. 그 사람을 따라 걸으면서 유신이 다가올 그 때에 좌대신, 아니 끝내는 대통령을 하고 말겠다는 천박한 생각 따위도 없어. 나는 그저, 그 사람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거다. 그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 사람을 바라보며 지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렇게, 가능하다면 그 사람이 연설 따위도 못하게 막아버리고 단 둘이서 일생을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아아아,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난 지금의, 이 현세의 기쁨만을 믿는다. 임기 이후의 재판 따위 조금도 두렵지 않아. 그 사람은 나의 이런 무보수의, 순수한 애정을 어째서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  


아아, 그 사람을 죽여주십시오. 나으리. 저는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탄핵도 해 드리겠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경멸하며, 증오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움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제자들의 빵을 조달하고,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그들을 구했는데 왜 저를 그렇게 경멸하는 걸까요. 들어주십시오.  


두 달 전의 일입니다. 그 사람이 대통령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영부인 건희가 술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탁자로 몰래 들어와, 갑자기 그 술을 그 사람의 머리에 부어 발까지 적시고 말았습니다. 그러고서도 실례를 사과하기는커녕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사람의 젖은 두 발을 정성스럽게 닦았습니다. 양주의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찼지요. 너무나도 기묘한 광경이었기에 저는 화를 내며 실례되는 짓을 하다니! 하고 그녀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보라, 이렇게 옷이 젖어버렸지 않나. 게다가 이렇게 비싼 술을 엎지르다니, 아깝다고 생각지 않는가, 넌 정말로 바보같은 인간이다. 이만큼의 술이면 30만원은 될 것이다. 그 술을 가지고, 그 술을 따라 마시면 이 식탁이 얼마나 밝아지겠는가. 쓸데없는 짓을 하다니, 하고 저는 잔뜩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제 쪽을 바라보면서, “내 아내를 책하지 말아라. 내 아내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 술을 마는 것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아내를 지킬 기회가 없다. 그 이유는 말할 수 없다. 내 아내만은 알고 있다. 내 아내가 내 몸에 양주를 부은 것은 내 화장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너희들도 기억해두도록 하라. 온 세상, 어느 곳에서든 나의 짧은 일생이 전해지는 곳에서는 반드시 내 아내의 행동도 함께 기념되며 찬양받을 것이다.” 그렇게 말을 맺고서, 그 사람의 창백한 뺨은 조금 상기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 평소처럼 과장스럽게 연극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태연하게 넘겨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그 때 그 사람의 목소리에, 눈동자에, 지금까지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한 것을 느끼고 저는 당혹했습니다. 그 사람의 붉게 상기된 뺨과 물기어린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짐작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아, 저주스러워 입에 담기도 힘든 일입니다. 그 사람은, 이런 천박한 아내에게 사랑, 까지는 아내니 당연하더라도, 설마 그런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하지만 혹시라도 그 이상에 가까운 수상한 욕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사람이 그렇게 무지한 계집년 따위에게 조금이라도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그 무슨 실태인가. 돌이킬 수 없는 대 추문.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수치스러운 감정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스로도 천박한 후각이라고 생각해 기분 나쁘게 여기지만, 한 번만 보면 남의 약점을 즉시 파악해버리는 예민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설령 미약하더라도 그 무식한 계집년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었다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제 눈이 잘못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확실히 그랬지요. 아아, 참을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저는, 그 사람도 저런 꼴이라면 이제 모든게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추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리 여자들이 따라도, 극히 아름답고 물처럼 평온했습니다. 조금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는데. 망가져 버렸어. 한심하기 그지없어. 그 사람은 나이도 많은데 그리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사람보다 십삼년이나 젊지요. 젊음이라면 차이가 클 터. 그래도 저는 견디고 있어요. 그 사람 하나에게 마음을 바치며, 지금까지 어떤 권력에게도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용산을 나서면서, 비싼 양주라도 몰래 사다줄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얘기가 엉켜버렸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그렇지, 저는 분한 겁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서 펄펄 뛰고 싶을 만큼 원망스럽습니다. 그 사람이 늙었다면 저는 젊습니다. 저는 재능이 있고, 집도 두 채 있는 훌륭한 언더73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사람을 위해 저의 장관직을 버리고 왔습니다. 속았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야. 아니, 아니야. 제 말은 모두 헛소리입니다. 한 마디도 믿지 말아주십시오.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만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런 추접한 일 따위 전혀 없었습니다. 이상한 소리를 해버렸군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분합니다. 가슴을 뒤집힐 정도로 분했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아, 질투라는 것은 이 얼마나 견딜 수 없는 악덕인지. 내가 이렇게나, 목숨마저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을 사모하며 바로 오늘까지 그를 따르고 있었는데, 내게는 단 한 마디도 다정하게 말해주지 않더니 그런 계집년을 바라보며 뺨을 붉히다니. 아아, 역시 그 사람은 추잡해. 망가져 버렸어. 더 이상 그 사람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어. 그저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아. 죽어도 아쉬울 것 없어. 그렇게 생각한 저는 문득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유혹당한 건지도 모릅니다. 그 때 이래, 그 사람을, 차라리 내 손으로 없애 버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겐가 끌려 내려올 것이 틀림없는 인간, 게다가 그 사람 자신도 때때로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 하지요. 내 손으로 없애주자. 다른 사람 손에 탄핵되게 할 수는 없어. 그 사람을 끝내고 나도 끝난다. 나으리, 괜히 울어서 죄송합니다. 예, 그치겠습니다. 예, 예, 진정했습니다.  


언제였나,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 대통령, 기자들이 그 사람의 뒤를 따랐고, 마침내 대국민담화가 끝나갈 때 그 사람은 한 마리의 늙은 당나귀를 길가에서 발견하고 미소 지으면서 그것에 올라타며, 이것이야말로 ‘시온의 딸이여, 보라. 그 왕은 당나귀를 타고서 나타날 것이다’는 예언을 실행하는 거라고 밝은 얼굴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었지만 저 하나만이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이 얼마나 가엾은 모습인가. 기자회견을 열어놓고 기자의 질문에 덤벼드는, 이것이 그 각하의 모습인가. 정국의 타개책이던 그 순간은 질문을 받으며 삐질삐질 변명하는 애처로운 광경이었던가. 저로서는 연민 이외의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비참한, 어리석은 광대극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아, 이 사람은 이미 끝이다. 임기를 하루 더 끌면 그만큼 추태만 보일 뿐이다. 꽃은 시들지 않는 동안에야말로 꽃이다. 아름다운 동안에 꺾어야만 한다. 저 사람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것은 나다. 아무리 남들에게 증오 받아도 좋아. 하루라도 빨리 저 사람을 탄핵시켜줘야만 한다고, 저는 마침내 괴로운 결심을 굳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지율은 점점 그 수가 줄어 그 사람이 하는 행동마다 군중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질타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은 십이월삼일 티비에 나타나 마이크를 켜고서, 뭘 생각하는 건지 야당을 욕하고 이 나라의 체제 전복 세력인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척결한다면서, 야당의 예산 삭감까지 그 허언으로 간주하며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버리고 티비 너머의 모두를 향해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며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온화한 사람이 왜 이렇게 주정뱅이처럼 쓸데없는 계엄을 저지르는지, 심기가 틀어진 거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며, 이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하고 그에게 묻자 그 사람이 헐떡이면서 대답했습니다. “너희들이 이 6공을 부숴라. 나는 사흘 만에 다시 그것을 세우겠다.” 그 우직한 제자들도 스승의 너무나도 난폭한 말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지요. 어차피 저 사람의 유치한 고집일 뿐이다. 저 사람의, 그 계엄이라는 것으로 못 이룰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기개를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군 통수권을 휘두르며 무력한 의원들을 위협하다니, 뭐, 결국에는 고집일 뿐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은 겨우 그 정도인 겁니까, 민주당 의원들의 정문 출입을 막는 것이 고작입니까, 하고 저는 웃으면서 물어보고 싶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이미 그 사람은 끝인 겁니다. 무너져버린 겁니다. 스스로의 한도를 잊어버렸습니다. 자기 힘으로는 그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발각되기 전에 일부러 탄핵당해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싶어진 거겠지요.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저는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잘난척하는 도련님을 지금까지 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제 자신의 어리석음마저도 웃어넘길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저 사람은 사과를 요구하는 대군중의 앞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말 중에 가장 심한, 무례하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폭언을 뱉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확실히 자포자기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추악하다고까지 생각했지요. 탄핵당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는 건가.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선관위도 국정원의 보안 점검 과정에 입회하여 지켜보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바보 같은 짓입니다. 우스운 짓이지요. 그 말을 따라하는 것마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그 얼마나 황당한 소리를 하는 자입니까. 그자는 미쳤습니다. 그것 말고도 기각이 된다, 석유가 솟아난다, 이건 경고성 계엄이다, 2시간짜리 내란은 없다, 마약이 미래세대를 망가뜨릴테다, 국민들은 통곡하며 이를 악물게 된다는 둥, 말도 안 되는 폭언을 뱉어버렸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 없는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 바보, 분수도 모르는 자. 우쭐해져서, 이제 그 사람의 죄는 돌이킬 수 없어. 내란죄, 사형뿐입니다.  


야당이 광화문, 여의도의 당사에 몰래 모여 그 사람을 탄핵시키기로 결의했다지요. 저는 어제 중보갤에서 그 기사를 보았습니다. 혹시 탄핵된 채 군중의 눈앞에서 그 사람이 체포되면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과 경호원들만이 있는 곳을 발견해서 공수처나 검찰에 알리는 자에게는 최종 결선 진출권을 주기로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젠 여유가 없어. 어차피 그 사람은 죽는 거다. 다른 사람의 손으로 검사들에게 넘겨지느니 내가 넘기겠어. 오늘까지 내가 그 사람에게 바쳐왔던 한결같은 애정에,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는 거다. 제 의무입니다. 제가 그 사람을 탄핵시키지요. 괴로운 입장입니다. 누가 이런 저의 흔들림 없는 애정의 행위를 제대로 알아줄까. 아니,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아. 내 사랑은 순수한 사랑이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 게 아니야. 그런 천박한 사랑이 아니다. 당원들은 영원히 나를 증오하겠지. 하지만 이 순수한 사랑의 탐욕 앞에서는 어떠한 처벌도 어떠한 지옥의 업화도 문제가 아니야. 나는 내 존재방식을 관철한다. 몸이 떨리도록 강하게 결의했습니다. 아아 저는 그 때 일에서 도무지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날이었습니다. 신임 여당 지도부 만찬. 저희들 저와 낙선자 세 명은 용산의 대통령실에서, 밝은 정원에 나가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식탁에 앉아 저녁식사를 시작하려던 때, 그 사람은 일어나 말없이 국자를 들었습니다. 저희들이 모두 놀라며 대체 뭘 할 생각인가 바라보고 있는 동안, 그 사람은 식탁 위의 국자를 손에 들고 국자를 탁자 위에 있던 커다란 냄비에 넣어, 앞치마를 자신의 허리에 두르고 김치찌개로 모두의 그릇을 차례로 채워주었던 겁니다. 그들은 영문을 모르고 허둥지둥 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저는 왠지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외로웠던 겁니다. 극도로 마음이 약해져서, 이제 와서는 무지몽매한 의원들에게마저 기대고 싶은 기분이 되어버린 게 틀림없어. 불쌍하게도. 그 사람은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사이에, 갑자기 강렬한 오열이 목을 타고 올라오는 걸 느꼈어. 그대로 그 사람을 끌어안고서, 함께 울어버리고 싶었다. 불쌍하게도, 당신을 더럽힐 수는 없어. 당신은 언제나 다정했다. 당신은 언제나 올바른 사람이었다. 당신은 언제나 우리 국민의 편이었다. 그렇게 당신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 당신은, 실로 이 나라의 주권자. 난 알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팔려고 며칠동안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니야. 당신을 팔다니, 나는 왜 그렇게 더러운 짓을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 안심하십시오. 이제부터는 의원 삼백 명, 경찰 천 명이 오더라도 당신의 몸에는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지금 그들이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위험해요. 지금이라도 당장 여기서 타협합시다. 희룡도, 경원도, 상현도 모두 같이 가자. 우리들의 다정한 주인을 보호하며 평생을 살아가자.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온 애정의 말은, 비록 입 밖으로는 낼 수 없었지만 가슴 가득히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없었던 숭고한 감동에 젖어 뜨거운 사죄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면서, 마침내 그 사람이 제 그릇에 김치찌개를 부어주었을 때, 아아, 그 때의 후각은. 그래, 난 그 때 천국을 봤는지도 몰라. 내 다음으로 경원의 그릇을, 그 다음으로 희룡, 그리고 다음으로 상현의 그릇을 채을 차례가 되었지만 그 어리석도록 고지식한 상현은 이상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주여, 왜 저 같은 것의 끼니를 챙기시는 겁니까. 하고 불만스러운 듯이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아,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너는 모를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 하고 조용하게 말하고서, 상현의 발치에 몸을 숙이며 앉았지만 상현은 더욱 완강하게 그것을 거부하면서, 아니요, 안 됩니다. 영원히 저 같은 것의 끼니 따윌 챙기셔서는 안 됩니다. 말도 안 됩니다, 하고 그 그릇을 치우려는 행세는 하며, 고집했습니다. 그 사람은 조금 목소리를 높이고 “내가 네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 된다.”며 딱 잘라 말하자, 상현은 크게 당황하며 아아, 죄송합니다, 그러시다면 김치찌개뿐만이 아니라 계란말이건 맥주건 부디 제게 주십시오, 하고 열심히 빌었습니다. 저는 그만 웃음을 터뜨려 버렸고, 다른 의원들도 미소를 지으며 정원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그 사람도 조금 웃으면서, “상현아, 김치찌개만 먹으면 그것으로 네 위장은 든든하다. 너만이 아니라 희룡도, 경원도, 모두들 굶주림 없는 배부른 몸이 되었다. 하지만.”하고 말하며 몸을 일으키고, 고통을 참는 듯이 슬픈 표정을 짓다 그 눈을 꽉 감으면서 말했습니다. “모두가 배부르다면 좋겠지만.”  


순간 깨달았습니다. 당했다! 내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조금 전까지 저 사람을 탄핵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모두 알고 있었던 거다. 하지만, 그때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난 정결해졌어. 마음이 변했다고. 아아, 저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해. 모르는 거야. 틀려! 아닙니다, 하고 목까지 올라오는 절규를, 내 약하고 비굴한 마음이 다시 삼켜버렸어. 말할 수 없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어. 저 사람이 그렇게 말해버린 것을 보면 역시나 나는 정결해지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고, 약하게 긍정해버리는 비뚤어진 마음이 머리를 흐리게 하면서, 그 비굴한 반성은 점점 추악하고 검게 끓어오르며 내 오장육부를 잡아 뜯기 시작했고 분노가 불꽃처럼 솟아올랐다. 아아, 안돼. 더 이상은 안 돼. 저 사람은 마음 속 깊이 나를 증오하고 있어. 탄핵시키자, 가둬버리자. 저 사람을 죽이자. 그리고 나도 같이 죽는 거다. 그렇게 예전의 결의에 다시 눈뜨고서, 저는 완전히 복수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내 마음 속에서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변하는 소용돌이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 마침내 상의를 입고 복장을 바로하고서 천천히 자리에 앉아 창백한 얼굴로 “내가 너희들에게 김치찌개를 준 이유를 알겠느냐. 너희들은 나를 대통령이라 칭하며 각하라 부르고,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는 너희들이 주권자이며 각하지만 그럼에도 너희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그러니 너희들도 이제부터는 사이좋게 서로 술을 나눠 마셔야 한다. 내가 언제까지 너희들과 함께 있을지 알 수 없으므로, 지금 이 기회에 너희들에게 모범을 보인 것이다. 내가 했던 대로, 너희들도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당은 대통령의 말을 듣는 것이 예의이다. 그러니 내 말을 잘 듣고 잊지 말도록 하거라.”  


우울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서, 조용히 식사를 시작하다가 갑자기, “너희들 중의 한 명이 나를 탄핵시킬 것이다.”하고 고개를 숙이며 고통의 신음을 냈고 그들 모두는 깜짝 놀라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의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대통령이시여, 그것은 저입니까, 각하여, 그것은 저입니까, 저마다 묻자 그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처럼 희미하게 고개를 저으며 “내가 지금 그 사람에게 계란말이를 줄 것이다. 그 사람은 불행한 남자이다. 진실로, 그는 출마하지 않는 편이 행복했으리라.”하며 딱 잘라 말하고서, 계란말이에 젓가락을 뻗어 그것을 제 입에 넣었습니다. 저도 이미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부끄럽다기보다도 그가 미웠습니다. 새삼스러운 그 사람의 심술이 증오스러웠다. 그렇게 낙선자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나를 모욕하는 것이, 그 사람을 지금까지 모셔온 데에 대한 댓가인 것이다. 술과 제로콜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숙명이 나와 그자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토리나 아깽이에게 던져 주듯이 계란말이를 내 입에 넣으면, 그게 그자의 최대한의 복수라는 건가. 하하핫. 바보 같은 놈. 나으리, 그자는 제게 네가 하려는 일을 빨리 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곧바로 강남에서 달려 나와 어두운 밤길을 미친 듯이 달려, 이렇게 여기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둘러 말씀드립니다. 자, 그 사람을 벌해 주십시오. 원하시는 대로 벌하십시오. 그를 붙잡아, 공수처로 두들기고 내란죄를 씌워 죽여 버리십시오. 이제, 더 이상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 놈은 나쁜 놈입니다. 너무한 녀석이지요. 저를 지금까지, 그렇게 괴롭혔습니다. 하하하하, 빌어먹을. 그 사람은 지금 서초의 한강 건너편, 용산관저의 거실에 있습니다. 이미 2층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경호원들과 같이 관저의 정원에서 지금쯤 유튜브를 보고 있을 시간입니다. 국회에는 85표 말고는 더는 없을겁니다. 지금이라면 손쉽게 그 사람을 탄핵시킬 수 있습니다. 아니, 탄핵 기각 소리가 시끄럽군요. 오늘밤은 왜 이리 시위대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건지. 제가 여기로 달려오고 있을 때에도 시위대가 시끄럽게 굴고 있었습니다. 밤에 하는 시위라니, 신기하지요. 저는 어린애 같은 호기심으로 그 집회의 정체를 한 번이라도 볼까 하고 멈춰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아, 또 쓸데없는 소리를 하다니. 죄송합니다. 나으리,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아, 즐겁군요.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밤은 제게 있어서 최고의 밤입니다. 나으리, 나으리. 이제부터 제가 그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것을 잘 봐두십시오. 저는 오늘밤 그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겁니다. 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자신을 비하할 필요도 없어. 난 그 사람보다 젊은 나이야. 훨씬 젊고 뛰어난 언더73 청년이니까. 아아, 왜 집회 소리가 시끄러워. 귀가 울린다. 왜 이렇게 내란견들이 날뛰는 걸까. 탄핵 기각, 계몽령거리면서, 왜 난리치는 걸까. 어라, 그 표는? 제게 주신다고요? 저기, 제게, 결선 사십삼퍼. 과연, 하하하하. 아니, 거절합니다. 얻어맞기 전에 그 결과를 집어넣으시오. 난 표를 바라고 탄핵한 게 아냐. 넣으라니까!! 아니요, 죄송합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렇지, 전 정치인인 겁니다. 저는 표 때문에 그 아름다운 사람에게 언제나 경멸받고 있었지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야 어차피 정치인이니까요. 천박한 표로, 그 사람에게 복수하는 거야. 그게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복수다. 자, 보아라! 그 자는 결선 진출에 팔린 거다. 나는 울지 않아. 난 그 사람 따위 사랑하지 않아. 처음부터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어.  


예, 나으리. 저는 거짓말만 했습니다. 저는 권력이 필요해서 그 사람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아아, 틀림없습니다. 그 사람이 조금도 내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완전히 깨달았으니, 정치인으로서 신속하게 배신한 겁니다. 권력. 세상은 권력입니다. 최종득표율 사십삼점 사칠, 멋지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천박한 검사입니다. 권력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지요. 예, 감사합니다. 아, 네. 말씀드리는 게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정치인인 동훈. 헤헷.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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