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화려한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다.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흥분은 항상 여기에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도덕을 쟁취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필사적으로 자기선전을 하고 있다. 운동선수도 연예인도 동성애자도, 심지어는 범죄자까지도 하나같이 공적인 자리에서는 도덕을 외친다. 경기 성적이나 노래 실력만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자신이 얼마나 도덕적인가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킨 후에 비로소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도덕을 쟁취하는 순간, 권력과 부도 저절로 굴러들어온다고 모두가 믿고 있었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무력으로 투쟁하지 않고 이론으로 투쟁하였다. 우리 도덕이야말로 올바르다는 논리로 싸운 것이다. 이 투쟁에서 패하면 사형이나 유배를 면치 못한다. 뿐만 아니라 그 죄가 가족과 친척에게까지 파급된다. 오구라 기조『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중 (조성환 역, 모시는사람들, 2017)
-> 결국 도덕에서 이기면 됨 ㅇ
= 도덕에서 못이기면 아무것도 못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