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분수령 위에서

기자: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에서의 특군작, 팬데믹의 갑작스러운 종식, 소셜 미디어 플랫폼 소유주들의 암투, 영국이 주도하는 루소포비아 등 거대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푸르소프: 당신이 언급한 모든 사건들, 그리고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수많은 다른 사건들 밑에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겪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의 단면들이라는 점입니다. 이 위기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15년 전 이 위기를 '마트료시카 위기(위기가 또 다른 위기를 품고 있는 구조)'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는 인류사의 세 가지 거대한 위기, 즉 후기 구석기 시대의 위기(생태, 인구), 고대 로마 말기의 위기(문명의 붕괴, 대규모 민족 이동, 야만화), 그리고 봉건제 해체의 위기(지배층 스스로가 낡은 체제를 허물고 새로운 체제를 세운 변혁)의 특징을 모두 압축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늘날 일어나고 있으며, 하나의 위기가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다른 위기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근대, 자본주의, 유럽 문명, 세계체제, 그리고 종국에는 호모 사피엔스 그 자체의 위기인 셈이죠.

제가 마지막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초(超)세계주의자들'이 구상하는 새로운 질서, 그들이 말하는 '뉴 노멀'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자체를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저는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들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보다 더 끔찍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역병')과 군사 분쟁('전쟁')에 이어, 그들은 이미 우리에게 '세 번째 기수', 즉 '기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기들'은 낡은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 즉 탈(脫)자본주의적이면서 동시에 탈(脫)인간적인 질서를 세우기 위한 수단입니다. 사실 팬데믹만으로도 식량 공급망을 끊어 기근을 유발하려 했지만, 전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크라이나 분쟁을 도발한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며 그 불길에 계속해서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입니까?

푸르소프: 일차적으로는 서방이 러시아를 겨냥한 공성추로 키워낸 우크라이나 신나치 정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서방 그 자체와 싸우고 있습니다. 서방은 이 전쟁의 두뇌이자 눈과 귀입니다. 작전 계획, 위성 정보 제공, 통신 지원 등 모든 것을 나토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화 <괴물(The Thing, 1982)>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속으로 침투해 숙주를 껍데기로 삼아 조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군대와 신나치 대대들이 바로 그 '몸'이고, 그 몸을 조종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것은 서방입니다. 그들은 수십 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인들을 생각 없고, 짐승처럼 공격적인 오크(Orc)로 만들어 세뇌하기 좋게 준비해왔습니다.

환상을 가져선 안 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손을 빌려 싸우는 서방의 지배자들과 맞서고 있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러시아 문제의 최종 해결책'입니다. 히틀러가 실패했던 과업을 오늘날 앵글로색슨과 유럽연합이 완수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레짐 체인지'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것이 역사적, 사회문화적 실체로서의 러시아를 말살하려는 시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길은 19세기 초 앵글로색슨의 패권으로 굳어진 세계 질서를 완전히 청산하는 것뿐입니다.

새로운 아틀란티스

기자: 영국과 미국도 유럽 문명의 일부가 아닙니까?

푸르소프: 형식적으로는 그렇지만, 본질은 훨씬 복잡합니다. 역사적으로 영국은 유럽의 가난한 변방이었고, 로마-게르만 문명의 희미한 아류에 불과했습니다. 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 덕분에 북대서양 무역 시스템이 형성되자, 유라시아 대륙의 척박한 변방에 있던 영국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유럽 대륙에 등을 돌리고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생산력의 약점을 '사회적 식인 행위', 즉 약탈로 메웠습니다.

그 약탈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첫째, 해적질. 둘째, 인클로저 운동(울타리치기)입니다. 양을 키워 양털을 팔기 위해 농민들을 땅에서 내쫓고 수만 명을 교수형에 처했습니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죠. 셋째, 종교개혁을 명분으로 한 가톨릭 교회에 대한 약탈.

요컨대, 근대 영국은 처음부터 유럽의 로마-게르만 문명에 맞서는 특별한 사회문화적 실체, 즉 유럽 문명에서 파생되었지만 바다와 무역에 특화된 '돌연변이'로 형성되었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구상했듯, 영국의 지배층은 유럽을 넘어선 초국가적 실체를 꿈꿨습니다. 그리고 베네치아와 유대 자본이라는 초국가적 세력이 영국의 지배층을 재편하며 '새로운 아틀란티스'로서의 영국을 창조했습니다.

미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존재입니다. 미국은 영국의 '새로운 아틀란티스'적 특징들이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완전히 인공적인 초(超)대서양적 창조물입니다. 19세기 내내 영국과 미국이 싸웠지만, 그것은 종(種)과 종의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아틀란티스'라는 같은 종 안에서의 싸움이었습니다.

기자: 러시아와 앵글로색슨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푸르소프: 이반 4세(뇌제) 시절부터입니다. 당시 영국의 존 디(엘리자베스 1세의 첩보원)는 영국 왕실이 북미와 북부 유라시아, 즉 러시아를 지배하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자 앵글로색슨은 본격적으로 러시아를 겨냥하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 히틀러를 물리친 승전국 소련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에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권력의 주체가 형성되었습니다. 바로 앵글로색슨 패권 국가(19세기 영국, 2차 대전 후 미국), 금융 자본(로스차일드 가문 등), 그리고 비밀스러운 초국가적 조직(프리메이슨 등)입니다. 러시아는 이 '머리 셋 달린 용' 전체의 적이자, 각각의 머리 하나하나의 적이었습니다.

크림 전쟁은 영국에게 원하는 결과를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 영국은 독일과 러시아를 이간질했지만, 제국을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더 강한 거미인 미국이 영국의 제국을 약화시키고 해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했기 때문이죠. 1956년 수에즈 위기 때 미국과 소련이 함께 영국의 패권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면서 대영제국에는 장송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1960년대부터 영국은 중국 남부와 페르시아만 아랍 지역에 기반을 둔 '보이지 않는 금융 제국'을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말, 그들은 소련의 붕괴를 부추겼습니다. 소련 체제 내에서 서방 세계로의 편입을 꿈꾸던 노멘클라투라(공산당 고위 관료층)의 욕망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유도하여 1991년의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바이오-생태-기술 파시즘

기자: 하지만 영국은 여전히 우리 국경 주변에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푸르소프: 그들은 우리가 멈추게 하지 않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자본주의는 수명을 다했고, 초세계주의자들은 그 자리를 대신할 탈자본주의적 신세계 질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잔혹하며,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까지 침범하는 체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이오-생태-기술 파시즘'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세계화의 특징 중 하나는 '거대 권역'의 형성입니다. 21세기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곧 자신만의 거대 권역을 만들기 위한 경쟁입니다. 중국과 미국은 이론적으로 이미 자신들의 권역을 확보했습니다. 인도 역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연합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영국은 더욱 절박합니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금융 제국'만으로는 거대 권역을 형성하기에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 러시아의 영향권이었거나 소련의 일부였던 지역들을 집어삼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묶는 새로운 연방 구상도 그중 하나였지만, 2020년 벨라루스 쿠데타가 실패하면서 무산되었습니다.

영국이 루소포비아를 부추기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 문제를 오직 군사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유럽에서조차 그들은 우리의 이익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의 이익과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business-gazeta.ru/article/548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