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한때 젠더 이념주의적 사회학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가설이 있다. 바로 “성평등 U자형 반등” 이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이렇다. 성평등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지만, 일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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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핵심만 짚겠음.
1. 클라우디아 골딘은 좌익 이념으로 경도된 연구자이고, Institute for Family Studies(IFS) 은 객관적인 실증 데이터 연구주체인가. 시작부터 선정적인 선나누기로 시작되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랴. 이 문구는 파고들수록 그 선정성을 더해만 가는데, 당연히 사실과 다른 요약이다. IFS는 우익 의제를 추진하는 미국 단체들의 네트워크인 SPN의 준회원 자격을 갖추고 있고, 전통적인 가정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 싱크탱크(어디까지나 본인들의 주장이지만)이다.
2. 우익적 싱크탱크면 어떤가, 말만 맞으면 그만 아닌가, 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보고서'를 확인해본 갤럼들은 몇이나 될까. 없다고 단정해도 될 것 같다. 왜냐면 이런 내용의 "보고서"는 실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거 그냥 Blog 탭에 분류된 단순 기사다. '발표한 보고서' '횡단적/시간적 분석을 함께 수행한 연구' 어쩌고 하면서 가상의 권위를 덧붙였지만, 실제로는 동료평가 거친 논문은 커녕 제대로 된 보고서조차 아니라는 말이다. 데스크는 거쳤겠지만 '블로그'란에 올라오는 읽기 10분짜리 프로파간다 글에 얼마나 많은 데스크의 관심이 주어졌을까. 글쎄올시다. 물론 그걸 소스 확인 제대로 안하고 믿어버린 사람들도 건전한 독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넘어가자.
3. 아니 씨발, 보고서가 아니면 어떤가, 말만 맞으면 그만 아닌가, 라고 다시 한 번 주장할 수 있다. (당신이 정말 바보라면 그렇다.) 과연 그럴까. 이 블로그 글에서 제시된 모든 그래프는 단순히 두 변수를 산점도로 비교한 것 뿐으로서, 기본적인 외부변수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의 합계출산율에는 경제적 요인도 문화적 요인도 정책적 요인도 모두 관여한다. 즉 (특히) 글쓴이가 제시한 그래프만 보고 '아 정말 글쓴이 말이 옳은 것 같다. 영향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한 이는 통계의 기본조차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다. 외부변수 분리는 영향을 산정할 때 기본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4. 여기에 더해 원 글쓴이가 의도적으로 누락한 그래프가 있다. 아무래도 본인의 주장에 썩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뺀 것 같은데, 한 번 어떤 내용인지 보자.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증가할수록, 출산율은 하락한다'.
여기에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 있음은 물론이다.
5. 이걸 다 읽고도 아직까지 '노벨상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 연구는 사기고 IFS의 블로그 글은 믿겠다'고 할 수 있다.(바보같지만, 가능하고, 현실엔 바보가 있다.) 그래서 종단적 연구 사례도 체크해봤다.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001699315572028
Just a moment...
journals.sagepub.com
블로그 글 아니고 진짜 연구다.
2015년 핀란드에서, 모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출생률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졌다. 이 연구는 구글링으로 3분만에 찾아낸 결과물이고, 이외에도 종단 연구 사례는 찾아보면 꽤 나오는데, 아마도 원 글쓴이는 자신의 의제에 반하는 것이라 여겨 전혀 찾아보지 않았던 모양이다.(전형적인 프로파간다의 증상이다.) 종단적 연구들은 하나의 결과를 입모아 말하는데, 통제된 조건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짧아질수록 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가사노동의 분담 비율이 아니라, 여성이 떠안는 전체 가사노동 시간의 절대값이었다.
6. 그리고 현실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을 짧게 만들 방법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면, 남성의 가사노동 분담 이외에는 실존하지 않는다. 포커싱을 어디에 맞출지의 문제가 있지만, 결국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을 (누군가 도와서) 줄여야 한다는 대마는 클라우디아 골딘의 주장과 일치하며, 일부러 이 부분에서 말을 흐려버린 블로그 글이 언급하지 않는(의도적인 결정이 분명하다) 부분이기도 하다.
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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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지막에 종단적 연구와 시사점 간단히 언급함. 그걸로 다 끝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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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적 연구에서 여성 가사노동시간과 음의 상관관계 이미 언급했는데 뭐라는 거임. 정신체조 노력중인 건 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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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편견에 근거한 의견이 부정될 때 화가 날 수 있음. 일반적인 일임. 근데 그래도 세상은 돌아감. 어느 선에선 현실을 받아들여야.
사회과학 자체가 미신이라는 주장만 강화하는 글임 IFS나 니들이나 다르진 않음 니들도 통제변수 완벽하게 못함
IFS는 보수주의적인 단체라 스토리텔링이 편향됐다? 이 논리 그대로 니네 리버럴 연구자들한테 적용되는 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