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제가 해결되면? 남인의 시대는 끝난다.


그래서 남인에게는 역설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쓸모를 잃고 토사구팽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해도, 해결하지 않아도 문제다.


2차대전을 수행한 미 군부도 같은 신세였다. 성공적으로 양면 전쟁을 수행했지만 승리의 대가는 군축이었다. 냉전을 수행한 CIA도 마찬가지로 냉전 후 찬밥신세가 됐다.


그렇기에 억지로 적(문제)을 만들고 스스로 만든 문제를 해결하며 정당성을 찾기도 한다. 선은 악을 필요로 하여, 선이 악이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고 선이 없을 수는 없다. 선의 유무와 상관없이 악은 나타난다. 하지만 선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눈에 보이는 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 악이 없으면 악을 만들어 존립근거를 댈 지경에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善이 과연 유익한가?가 서인, 도교, 불교의 질문일 것이다.

반면 그럼에도 善은 필요하다는 쪽이 남인, 천주교, 개신교일 것이다. 


결국 방법은, 적절한 정도의 선만 남겨 두고 선의 과도한 팽창은 막는 것이다. 또한 문제가 해결되어 더 효용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유지보수를 위한 정권은 계속 유지시켜서, 당장 겉보기에 악이 없다고 선이 쫓겨날 가능성을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네오콘(기독교)처럼 굳이 없던 악을 만들어내면서까지 집권 정당성을 찾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네오콘과 달리 군대도 적당한 수준만 있으면 된다. 즉 보수적이어야 할 분야에서 유지보수에 족할 정도의 세력만 유지하는 것이다. 팔레오콘(유교)의 기본 입장이다. 




기독교 네오콘과 달리 유교 남인 팔레오콘은 리 과잉 상태를 그리 긍정하지 않는다. 문제 해결보다 문제 예방에 초점이 있다. 군국주의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군대는 있어야 하고, 또 일정한 군대'만' 있어야 한다는 주의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중용이다.


즉 남인은 지속적인 유지보수로 난세를 예방하는 것이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 여긴다. 또한 치세(治世) 상황에서 서인식 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통치방식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




그런 남인이 유교의 정통이지만, 평화로워진 치세(治世)에서는 기에 초점을 둔 서인과 도교와 불교가 더 환영받는다.


특히 기독교 네오콘 등으로 과거에 리 독재, 리 과잉이 심했을수록 리버럴로 반동이 크게 온다.


그런 리버럴 정권에서 리를 수호할 남인이 전면 부재한 결과 다시 난세(亂世)가 찾아온다. 그러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남인이 활약할 시점이 된다.


유교(남인) -> 기독교 -> 도교(서인) -> 불교 순으로 돌고 돈다. 




트럼프는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다. 남인 엘리트는 계엄을 선포하지 않으면 유지보수를 위한 정권도 지속할 수 없다. 유지보수는 대중에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계엄을 통해서는 문제해결 뒤에 남인의 효용이 낮아보여 정권을 잃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난세를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 유지보수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다.


마치 4계절이 봄으로 고정되는 것이다. 그것이 무위의 도교와 달리 인위를 강조하는 유교이다. 결국 서구도 유교처럼 종교가 정치에 편입이 되어 정치적으로 고정할 건 고정하는 형태가 된다.


다름아니라 이것이 동양에서 철인정치, 군주제, 왕정을 정당화하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팔레오콘은 어떤 논리로 계절을 봄으로 고정을 시킬 것인가? 그들에겐 유교가 없다. 사실 유교권에서도 고정이 쉽지는 않았다.


유지보수를 위해 엘리트가 힘으로 누르기만 할 수 있을까? 공자도 유지보수가 더 빡센 건 군자나 이해하지 소인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 서구는 힌두(겨울)를 통해 기독교(여름)를 누르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기독교의 善, 理, 양(+) 과잉을 그 반대 성질을 가진 힌두(-)로 제어하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仁이 (+) 역할을 하고 義가 (-) 역할로 세심하게 중용을 조율하는데, 기독교에는 仁만 있고 義가 없다보니 저런 일이 벌어진다.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 불교가 (-)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가 불교와 유교 신자를 두고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기독교도 함부로 글로벌리즘 못하고 자제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민족주의가 약한 게 문제라면, 불교는 가족주의가 약한 게 문제다. 동성애 같으면 기독교만 잡고 불교는 거의 잡지 않는다. 물론 민족주의와 가족주의를 동시에 긍정하는 고트는 역시 가운데 있는 유교다) 




한중일 같으면 유교부 하나 신설해서 국방부처럼 두면 깔끔하지만, 미국은 유교란게 없으니 기독교(+)와 힌두(-) 양극을 동원해야 중용으로 간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서구 세계관에서의 지적 성취의 한계이다. 힌두 서적까지 뒤적였을 배넌과 두긴의 입장을 이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