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군(馬家軍)은 청나라의 몰락 이후 감숙성·청해성·영하성 일대에서 세력을 잡은 회족(중국 무슬림) 군벌이었다. 이들은 1931년 위구르족이 일으킨 쿠물 반란을 틈타 신강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그러나 위구르족이 제1차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며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자, 마가군은 즉시 이를 진압하며 “신강은 중화민국의 영토다”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남신강에는 중국 국민당에 충성하는 회족 군벌 정권이 세워졌다. 서구인들은 이 정권을 ‘둥가니스탄(Tunganistan)’이라 불렀는데, 이는 회족을 영어로 ‘둥간(Tungan/Dungan)’이라 부른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마가군은 1934년부터 1937년까지 남신강을 통치했지만, 4·12 우루무치 정변 이후 친소노선을 타며 신강군벌을 장악한 성세재(성스차이)가 소련과 손잡고 남신강까지 침공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소련군의 지원을 받은 신강군벌의 공격으로 마가군은 신강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1934년 소련군이 개입한 이래 이미 북신강은 성세재의 친소 세력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으며, 1937년부터는 성세재의 통치가 신강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1942년, 유럽 전선에서 나치 독일이 승리하자 성세재는 스탈린을 배신하고 장개석에게 붙었다. 그전까지 신강은 사실상 중화민국과 소련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성세재는 소련이 독일을 몰아내자 아차 하고 다시 소련의 환심을 사려 했지만 스탈린은 성세재를 용서하지 않았다.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중심의 제2차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지원한 것이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스탈린의 소련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에는 신강을 중국에 넘겨주기로 결정해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독립운동가들에게 지원을 중단했고, 신강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신강위구르자치구로 편입되었다.

마가군은 반공·친국민당 성향이 뚜렷한 세력이었기에, 1950년대 초 중국공산당의 지배에 저항한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반란은 위구르족의 지지도 받지 못했고, 이슬람 연대에 기반한 운동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국민당에 충성한 한 세력으로서, 국부천대 이후에도 대륙에 남아 있던 군벌 중 가장 강력했던 집단이었기 때문에 모택동의 지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 뿐이다.

최근 “세종이 이슬람을 탄압했기에 한국이 평온하다”거나 “이슬람 신앙은 민족 형성에 방해가 된다”는 식의 헛소리가 떠돌고 있다. 나는 이런 무지한 주장들을 바로잡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물론, 회족들 다수가 청말 회민 반란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고 같은 시기 위구르족의 반란을 이끌던 야쿱 벡의 예티샤르국에 일부가 망명한 것도 사실이나, 이는 회족과 위구르족 간의 범이슬람주의적 연대라기보다는 실용적 연합에 가까웠다. (이 당시 야쿱 벡 군대에 망명한 일부 회족은 제정러시아령 중앙아시아로 다시 망명하였고, 소련 시대를 거쳐 지금은 ‘둥간족’으로 불리고 있으며, 중국의 회족과는 민족 정체성이 완전히 갈라졌다.) 더군다나 당시 청나라는 한족국가가 아니었고, 태평천국 봉기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족들 역시 기독교를 비롯한 외래신앙에 바탕을 둔 반청봉기를 일으켰다.

1933-1934년 세워진 동투르키스탄 제1공화국의 지도자들은 그 이슬람주의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같은 무슬림인 회족을 대놓고 배척하했는데, 이는 회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적 차이가 종교적 공통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따라서 세종의 이슬람 탄압이 없었다면 훗날 종교 간 갈등으로 조선민족의 정체성이 형해화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물론 조선의 무슬림들이, 현대 중국의 위구르족처럼 독자적인 언어, 문화, 거주지역 등을 가졌을 시 조선민족과 갈등을 일으켰을 터인데. 당대 조선의 환경을 보면, 이슬람 신앙과 관계가 없는 동북지방의 여진족이 오히려 그러한 성격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동북의 여진족은 4군 6진 정책 이후 서서히 동화되어 고유의 민족전통을 세우지 못하고 사라졌는데, 최근 중국공산당이 실시하는 신강의 위구르족 강제동화 정책(회족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은 이것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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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숙성의 마가군 수장 마중영(馬仲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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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강의 마가군 수장 마호산(馬虎山)

참고로 이들의 성씨 마(馬)씨는 무함마드에서 온 것이다. 조선의 무슬림들 역시 이들처럼 조선화된 성씨와 이름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