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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자신들이 다른 아랍인들과는 다르다는 사상이 유행하던 이집트는 20세기 초반 '파라오주의'라고 불리는, 고대 이집트 정체성을 강조하는 민족주의가 유행했으나, 이슬람 교인들 사이에서 이교도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회 완전한 주류가 되지는 못했음


이후 나세르 정권 시절에는 범아랍주의, 아랍사회주의를 강조하면서 덩달아 아랍 민족적 정체성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임. 그러나 동시에 사이드 쿠틉과 무슬림 형제단이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한 범이슬람주의 운동을 뿌리내리기 시작했고, 이는 후임 대통령 사다트 역시 단순한 범아랍주의에서 이슬람적 정체성을 첨가하는 방향으로 틀게 만듦.


이후 무바라크는 신자유주의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아랍사회주의, 범아랍주의 성향을 완화하고, 정권 자체의 안정성을 위해서 특정 이념을 강조하는 대신 적들도 어느 정도 포섭했음. 그러나 경제가 안 좋아지자 폭압적 방향으로 틀었는데, 이때도 이데올로기랄 것은 딱히 없엇음.


이후 집권한 무르시와 무슬림 형제단은 다 알거고, 그 후 엘 시시는 돌고돌아 다시 파라오주의로 회귀하는 모양새. 고대 이집트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시설과 이벤트를 잔뜩 열고, 국가 차원에서 '흑레오파트라' 사건에 항의하며, 흑인 혐오주의를 묵인하는 등 다시 아랍과 이슬람, 아프리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집트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으로 나아가려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