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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병력을 동원해 쿠르스크 일대로 진군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로 추측됩니다.



• 첫째, 러시아가 어차피 이길거라는 현재의 전망, 추측을 뒤집어 2022년 말처럼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작년의 반격 작전이 크게 실패하고, 러시아의 반격을 맞아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사기가 떨어졌을텐데, 이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 수법이죠. 한편으로는 서방 동맹들에게도 다시 관심을 받고 추가적인 지원을 타낼 프로파간다 목적도 있을 것입니다. 매우 정치적인 고려죠. 반대로 러시아는 예상치 못한 기습 작전에 충격을 먹고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



• 둘째, 러시아군의 전력 배치를 더욱 가늘게 만들기.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 대대적인 공격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동부와 남부 전선에 마음껏 병력을 배치했는데, 이번 공격으로 쿠르스크 지역에는 물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국경 지대에도 군사력을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는 돈바스에서 밀려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셋째, 평화 협상에 나설 경우 교섭 과정에서 쓸 카드를 마련하기. 솔직히 우크라이나도 이제는 전쟁에서 군사적 승리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결국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겁니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더더욱. 그럴 경우 이쪽도 맞교환할 패를 쥐고 있어야 협상에서 손해를 덜 볼 수 있죠.



아직 사흘차긴 합니다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작전은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전황에 큰 영향이 있는지는 다른 얘깁니다만은, 일단 정치적인 목적은 충분하게 달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체로 큰 성과죠. 다만 아직 영토를 제대로 점령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고,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습 빈도는 크게 줄었지만 공격 작전 자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예비대와 북부 병력을 동원해 진압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길게 봐야겠지만, 설령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패퇴한다고 해도 젤렌스키 정부는 이미 정치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지의 완전한 장악과 요새화까지 성공한다면, 러시아는 향후 난관을 맞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