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발점: 이념이 아니라 조건
좌익과 우익은 오랫동안 서로를 적대해왔다. 평등 대 자유, 분배 대 성장, 노동자 대 기업이라는 대립 구도 속에서 양측은
서로를 비현실적이거나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이 대립은 점점 공허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인간 사회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더 이상 좌익도 우익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대 기술이다.
반기술(Anti-Tech, 이하 AT) 정치 이론은 특정 이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적 신념 이전의 조건, 다시
말해 인간 사회가 어떤 환경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이론의 핵심 명제는 단순하다.
현대 기술은 인간 사회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전제 조건이며, 좌·우 이념은 그 이후에 등장하는 부차적 변수에 불과하다.
2. 좌익의 실패: 기술의 중립성이라는 신화
좌익은 전통적으로 기술을 중립적 도구로 간주해왔다. 기술은 잘못된 체제 아래에서는 억압의 도구가 되지만, 노동계급의 민주적 통제
아래에서는 해방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이 관점은 현대 기술이 요구하는 규모, 속도, 효율, 표준화, 중앙집중성
자체를 간과한다.
현대 기술은 사회주의적 의도를 존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주의적 가치를 유지할 수 없는 방향으로 사회를 재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그 결과 좌익은 반복적으로 동일한 딜레마에 직면해왔다.
집단의 생존과 사회주의적 이상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거의 언제나 집단의 생존을 선택한 순간, 좌익은 자신이 비판해온 자본주의적 논리(효율, 성과, 생산성)로 되돌아갔다.
AT 이론에서 보자면, 이는 좌익의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기술 조건에 대한 오판이다.
3. 우익의 실패: 현대 기술과 질서의 동일시
우익은 현대 기술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 기술을 질서, 강함, 통제, 국가 역량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왔다. 첨단 기술과
강력한 산업은 국력이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 관점 역시 치명적인 결함을 갖는다.
현대 기술은 결코 전통, 공동체, 도덕, 문화적 연속성을 보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을 해체하고 추상화하며, 관리 가능한
데이터와 기능 단위로 환원한다. 현대 기술은 우익이 사랑하는 모든 것(가족, 공동체, 전통적 권위, 인간적 위계)을 내부에서부터
침식한다.
즉, 우익은 현대 기술을 통해 질서를 강화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현대 기술이 만들어내는 비인간적·비전통적 질서에 자신을 종속시키고 있을 뿐이다.
4. AT 정치의 핵심 명제
좌익과 우익의 실패는 공통된 원인에서 비롯된다. 양측 모두 현대 기술을 수단으로 오인했다는 점이다. AT 정치 이론은 다음의 명제들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현대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현대 기술은 특정한 사회 형태만을 선택적으로 생존 가능하게 만든다.
-현대 기술은 인간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는다.
현대 기술은 인간의 선택의 범위를 기술 도입 이전에 규정하며, 인간은 그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정치 이념은 기술 조건에 종속된다.
현대 기술과 양립 불가능한 이념은 도덕적으로 옳더라도, 인간 집단 사이의 경쟁을 통해 도태된다.
-진정한 정치적 선택은 기술 수용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술 수준에서 멈출 것인가가 정치의 핵심 질문이다.
5. AT 운동의 정치적 성격
AT 운동은 좌익도 우익도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좌익과 우익을 모두 포섭할 수 있다. 그것은 분배 정책이나 정체성 정치가 아니라, 기술의 허용 범위를 둘러싼 정치다.
AT 정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심에 둔다.
-이 기술은 인간 집단 간의 경쟁을 증폭시키는가, 완화시키는가?
-이 기술은 인간을 더 자율적인 존재로 만드는가, 더 관리 가능한 객체로 만드는가?
-이 기술은 공동체를 강화하는가, 아니면 대체 가능한 기능 단위로 분해하는가?
-이 기술이 없을 경우 생존할 수 없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과연 존속할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모든 사회 실험은, 이념의 색깔과 무관하게 동일한 실패를 반복한다.
6. 결론: 변혁의 전제 조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급진적인 좌익도, 더 강경한 우익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현대 기술을 전제로 삼지 않는 정치다. AT 정치 이론은 이상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구원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을 말한다.
인간은 경쟁하는 존재이며, 기술은 그 경쟁을 가속하고 왜곡하며 비인간적인 방향으로 몰아간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정치
이론은 필연적으로 기술의 도구로 전락한다. AT적 사유 없는 정치적 변혁은 변혁이 아니라, 기술 체계의 자기증식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AT 운동은 선택지가 아니라 전제 조건이다.
좌익이든 우익이든, AT 없는 정치는 이미 패배한 정치다.
https://antitechkorea.com/essays/375
님이 그 안티테크 코리아에 글 쓰는 사람임?
님 혹시 진짜 시애틀 백인창녀 사먹음?
Antitechkorea=시애틀 백인창녀 사먹은 성매매범 한정민
Antitechkorea=시애틀 백인창녀 사먹은 성매매범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