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운동이라는 개념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이념적 요소, 즉 운동의 사상적 기초가 되는 세계관적 요소이고, 두번째는 실천적으로 그것을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행동에로 추동하는 전략적, 전술적 요소이다.


즉, 세계관과 운동, 민족주의 이념과 민족주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하나의 행동으로 표현될때, 그것을 민족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민족주의 세계관은 곧 민족주의 운동에 봉사하고, 민족주의 운동은 다시 민족주의 세계관에 봉사하며, 서로가 서로를 변증법적으로 강화발전해 나갈때 민족운동이란 성립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족주의 이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공동체를 사고와 가치판단과 행위의 표준으로 두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여기서 민족공동체라함은 단순히 국민과도 다르고, 국가와도 다르다.


즉, 역사, 혈연, 문화를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동체 집단을 표준으로 둔다는 것이다. 여기서 민족주의는 대외적으로는 외세로부터 민족의 자주성을 견지해야한다는 주체성의 논리와 결합하고, 대내적으로는, 민족공동체에 있어서는 여하한 특권이나 계급이 있을 수 없다는 평등주의 의식과 결합한다.


이것이 하나의 운동의 형태로서 나타날때, 그것이 개인주의적인 자유주의적 세계관, 혹은 세계주의적인 공산주의 세계관과 필연적 긴장관계를 가지게 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민족운동이라고 해서, 반드시 반자유주의적이라거나 반공적인 형태를 띌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질적으로 다른 가치의 결합인 이상에 양자간의 모순이 언제나 갈등 가능한 형태로 내재되어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민족운동이라고 하면, 그것은 민족의 대외자존, 대내적 평등이라는 개념이 기초가 있고, 그것을 목적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민족운동은 분명 좌익의 형태를 띌 수도 있고 우익의 형태를 띌 수도 있다. 친미적일수도 있고 친중국적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좌익적인 방식을 택하든 우익적인 방식을 택하든, 상황적으로 친미 친중 혹은 친일의 노선을 택하든, 그것이 이념적으로 민족적 주체성에 뿌리 박고 있고, 실천적으로 민족의 자주성과 공동체의 통일된 질서를 추구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달려 있다.


이러한 가치관과 행동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민족운동이라는 개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보아야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