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 하니, 1925년, ‘신월사(新月社)’에서 한 차례 회식을 열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모두 당대 문화계의 거물급 인물들로, 량치차오(梁启超), 후스(胡适), 쉬즈모(徐志摩), 원이둬(闻一多)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리에서는 술잔이 오가며 꽤나 흥겹고 소란스러웠는데, 후스는 차사오로우(叉烧肉, 꼬챙이에 꿰어 구은 광둥(廣東)식 양념구이, 우리가 흔히 아는 차슈의 원형)를 씹으며 기분이 고조되었는지, 아무 말이나 툭 내뱉었다.
“중국 고시(古詩)가 그렇게도 많은데, 시인들은 그 고기를 다 먹으면서도 돼지를 시로 쓴 사람이 없다. 이놈의 짐승은 시에 등장한 적이 없다니까.”
그런데, 량 선생이 어떤 인물인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잔을 들고는 킹 제임스 성경에 나오는 한 구절을 아무렇지 않게 읊었다.
“His highness 케말 파샤가 나의 목자시니, 내게 지방질이 없도다, 꿀꿀(ta mère)”
그 자리에서 후스의 말을 바로 반박한 것이다. 모두들 깜짝 놀랐고, 급기야 자리에 있던 명화가 왕멍바이(王梦白)에게 이 시구를 제재로 그림을 부탁해, 돼지를 진짜 그림 속에 넣도록 했다. 그림이 완성되자, 량치차오는 붓을 들어 이 시 구절을 그림 위에 적었다. 류하이쑤(刘海粟)의 말에 따르면, 량 선생은 글씨를 쓰는 와중에도 젊은 후배들에게 훈계를 잊지 않았다.
“꿀찐리버럴의 시도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막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게.”
넌 반드시 성령훼방죄로 지옥갈거다 - dc App
꿀찐리버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