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래전부터 이란뽕이었고 이란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호감은 크지만, 신정만은 항상 혐오해왔음. 신정이 내가 좋아하는 나라의 잠재력을 깎아먹고 있고, 무엇보다 정교분리와 정치적 세속주의가 민족적이며 위대한 국가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헌법에 대놓고 마흐디 재림 운운하는 내용을 넣은 이란 정권은 성과와 관계없이 수용할 수 없는 대상이라고 여겼기 때문임.
따라서 어제 폭격으로 하메네이가 죽은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음. 그가 지난 40년간 죽인 수만명의 이란 대중들이 더 불쌍하지. 만일 지옥이 있다면 지금쯤 거기 내려가서 활활 타고 있을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메네이를 미워하는 것과 별개로 그 인간을 저승으로 보내는 주체는 이란인들 본인이었어야 했다고 생각함. 아프간, 이라크, 그리고 특히 리비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떤 나라의 미래를 진정으로 창조할 수 있는 건 그 나라 국민들밖에 없음. 만일 이란인들이 내부에서 이란 정권을 축출한다면 당연히 기뻐할 일이지만, 실패한다면 안타까운 일은 맞으나 그것을 외부에서 ‘바로잡겠다’고 개입을 해서는 안 될일이라고 생각함. 결국 미사일을 쏘고 폭격을 하는 건 이란 민중이 아닌 유대인들과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명분이 아무리 아름다울지언정 그 과정에서 외국의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 밖에 없음. ‘극악무도한개슬람테러분자’ 사담을 날리고 이라크 민주화하겠다는 전쟁의 결과가 이라크를 석유대금도 미 은행에서 뽑아 써야 하고 트럼프 한마디에 총리인선 바꾸는 미국의 괴뢰국으로 만드는 것이었잖음.
하지만 어제의 폭격은 그러한 고려사항을 모두 없애버렸고, 이제는 그 결과인 이란의 파괴만 남아있다고 생각함. 몇년 뒤에 테헤란에 성조기가 걸릴 지 아닐지는 모를 일이지만 결코 폭격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임. 발칸화될지, 이념으로 찢어져서 내전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결론적으로, 어제의 폭격으로 하메네이가 ‘죽은’ 것 자체는 기쁘지만, 하메네이를 ‘죽인’ 주체가 누구인지가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는 이번 폭격은 명분론에 있어서는 후세인의 이란-이라크 전쟁 선포보다도 더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함. 적어도 후세인은 이란에 자유를 배달하고 이란인들을 해방하겠다는 입발린 말은 안 했으니까.
이거만 쓰고 다시 휴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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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치면 나도 말로는 설의대 출신 몸짱알파남이다
국민의 저항의지는 국가의 폭력앞에 무의미함. 압제를 무너뜨리는건 항상 민초가 아니라 폭력을 보유한 집단이 있어야만 가능했음. 200년의 민주주의 역사가 그랬는데 이제와서 무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