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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친(親) 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에 돌입하자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로 미사일 200여 발을 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간 가자전쟁이 이스라엘·헤즈볼라간 분쟁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다음날인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만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www.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968


Q : 지난달 3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국민을 향해 "정권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취지의 영어 연설을 했다. 이란 정부 입장에선 모욕적으로 받아들였을 법하다.


A : “전혀 그렇지 않다. 이란에는 '물에 빠진 사람은 꼭 주변을 끌고 들어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현재 네타냐후 정권에 들어맞는 말이다. 그의 연설은 이란 국민의 성향을 전혀 모르고 내뱉은 불필요한 소리에 불과하다. 이란 국민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환영하고 정부에 감사를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예멘·요르단 등 중동의 다른 나라들도 이란을 지지하고 기뻐했다. 이란 정부와 이란 국민을 이간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몇몇 국가뿐이다.”



Q :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분쟁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습격으로 촉발됐고, 이스라엘은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A : “그런 주장은 좀 우습고 이상하다. 일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지난해 10월7일 시작됐나? 절대 아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1948년부터 75년동안 지속된 문제다.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에 봉쇄하고 학대해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철창 없는 감옥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도 일본에 식민지를 당한 경험이 있으니, 자신의 땅과 재산을 빼앗긴채 압제당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심경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이 단지 10월7일의 사건(하마스 습격)만을 부각시키고,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거짓 선전하는 건 뻔뻔한 일이다.”



Q :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데.


A : “드러난 현상과 내재된 진실은 다른 법이다. 이스라엘은 전쟁 시 윗사람이 잘못해도 교체하지 않는 특징이 있는 나라다. 분쟁이 끝나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건 뻔한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년은 네타냐후의 실패의 연속이었다. 뇌물 등 각종 개인 비리로 인한 사법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하마스 습격으로) 안보 실패, 가자 휴전 협상 및 인질 생환에도 실패했다. 그는 인질들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미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도 네타냐후 총리 교체에 나설 거다. 그는 동맹국에 엄청난 부담을 줬고, 투자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Q : '헤즈볼라를 무너뜨리고 중동 내 힘의 균형을 바꾸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공언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A : “헤즈볼라 붕괴란 있을 수 없다. 헤즈볼라 수장은 순교했지만, 그 체제는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들은 레바논 내에 유력 정당으로, 정치·경제·사회에서 가장 큰 세력이다. 이스라엘이 위협할 수 있을만한 조직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건 그저 네타냐후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미일뿐이다. 지금 네타냐후는 자기 목에 교수형 동아줄을 걸고 제손으로 그 줄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다.”



Q : 한국이 중동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나.


A :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국으로 선출될 때 이란은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인만큼 평화와 정의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더 이상 주변 국가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2년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족치겠답시고 레바논에서 깽판칠때 한 인터뷰인데, 아래에 사이드 쿠제치 이란 대사 인터뷰 영상보고 떠올라서 가져옴. 주일대사 시절의 아라그치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외교관이니 당연하지만, 그 나라의 상황과 역사를 결부시켜 한국 측에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거나 네타냐후 정권과 전쟁 혹은 영역 확장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시오니즘의 본질을 설명한건 인상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