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산업 현장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 비롯해 시민들까지 곧 비닐 대란에 직면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김종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비닐 생산 업체들이 밀집한 서울 을지로 일대는 요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아이고. 미치겠어. 여보세요. 난리다 난리."

재고 문의 전화가 빗발치지만, 원료가 없으니 제품을 아예 만들지를 못합니다.

▶ 인터뷰 : 이경애 / 비닐 생산 업체 사장
- "기계를 이제 하나씩 세우는(멈추는) 과정이야 우리도.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40년 운영을 했는데."

비닐 원단으로 포장재를 만들어야 하는 업체서부터.

▶ 인터뷰 : 김용호 / 비닐 포장재 생산 업체 사장
- "지금 (원단이) 6개가 필요한데 2개밖에 없으니까. 제빵·족발집·치킨집 다 납품을 해야 되는데 원단이 없으니까 찍어내질 못하는 거죠." 포장재를 납품받아 제품을 포장해야 하는 식품업계까지 아우성입니다.

▶ 인터뷰 : 식품업계 관계자
- "거의 대부분 (남은 재고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될 거예요. 이미 수급에는 불똥이 떨어진 상황이죠."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비닐 사재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치킨집 사장
- "자영업자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지금 비닐 많이 사놔야 된다. 오를 거 같다.' 평소에 3개(묶음) 정도 주문하는데 이번에 30개 했으니까."

동네 편의점과 마트는 이미 종량제 봉투 발주가 끊긴 상황이라 비닐 대란은 시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50리터는 발주가 안 되고요. 보통 제일 많이 쓰는 게 10(리터)이랑 20이거든요. 곧 그것도 못 구할 겁니다."

원유 수급 재개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비닐 생산 업체 관계자
- "저희 입장에서는 인디안 기우제나 다름이 없는데 풀릴까 풀릴까 지금 그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