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세계 핵심 해상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주요 무역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말라카 해협이다.


동남아시아에 자리한 이 해협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국방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미국이 인도네시아 영공 비행을 포괄적으로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영공 비행 허가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자국 영공을 미 군용기가 지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주요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MOU 체결은) 우리 국방 관계의 강점과 잠재력을 상징한다"며 "이는 지역적 억지력을 강화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공동 의지를 진전시킨다"고 말했다.   


양국은 함께 군사 현대화와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군사 교육이나 군사 훈련·작전 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앞서 일부 외신은 지난 12일 미국이 자국 군용기가 인도네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야간 전면 통행권을 요구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양국이 여전히 의향서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예비 초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예비 초안은 최종본이 아니어서 아직 구속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미군이 인도네시아 영공을 제한적으로라도 통과할 수 있게 되면 태평양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주요 통로가 열리면서 미군의 병력 이동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에서뿐만아니라 미국이 중동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미군에 영공을 허용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전통적으로 추구한 '비동맹 노선'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영공 통제권은 자국에 있고 다른 나라와 국방 협력을 논의할 때는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주권을 완전히 수호하고 국내법과 국제법 틀 안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