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골판지 드론’으로 유명한 에어카무이 여러분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매우 밀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에어카무이 150’은 일본 최초의 골판지 드론으로 가격은 약 30만 엔(약 280만원)이다. 최고 시속은 120km로 1시간 3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조립도 5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주된 소재가 골판지이다보니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언급처럼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미 골판지 드론을 자위대원의 드론 탐지·추적·요격 훈련용 ‘표적기’로 운용하고 있다. 훈련 횟수와 강도를 끌어올리려면 표적기의 단가가 낮을수록 유리한데, 골판지 드론은 ▶가격 ▶경량성 ▶대량생산 ▶환경 부담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중국·러시아·북한의 군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서는 ‘골판지 드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예산 압박을 줄이면서도 드론 운용 경험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어서다. 

한국 국방부도 골판지 드론 100여 대를 도입해 드론작전사령부에서 정찰용으로 운용한 뒤, 추후에는 자폭용도 도입·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책정한 2026년도 방위비에도 드론 대량 구매 방침이 명시됐다. ‘무인(無人) 자산 방위 능력’ 항목에만 3128억엔(약 2조9000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는 2025년도 같은 항목의 약 3배 규모다.

방위성이 만든 예산안에는 ‘공격형 드론 취득’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자폭형 드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에어카무이의 골판지 드론도 5~10kg의 탑재 능력을 갖춰 정찰뿐 아니라 자폭 드론으로도 전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징으로 강화 골판지 설계인데, 주날개와 동체 대부분은 특수 코팅된 강화 골판지로 제작되었다. 이는 습기와 온도 변화에 취약한 일반 종이의 단점을 공학적으로 보완한 결과다.

초저가 양산 체계로서 기체 1대당 제작 비용은 약 30만 엔(한화 약 270만 원)이다. 이는 미 해군이나 일본 자위대가 사용하는 기존 소형 무인기 가격의 1% 미만 수준이다.

일명 '체계 플랫팩'(Flat-pack)으로, 모든 부품은 납작한 상자에 담겨 배송된다. 전문 인력이 아닌 일반 병사도 별도의 복잡한 도구 없이 5분 내외로 조립하여 즉시 발사할 수 있다.


골판지 드론의 진정한 위력은 물리적 타격력이 아닌 '경제적 살상력'에 있다.
특히 골판지 특징상 종이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거나 산란시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별도의 스텔스 도료 없이도 레이더 반사 면적(RCS)이 극히 작아, 기존 방공 레이더가 조기에 탐지하기 매우 까다롭다.

적의 방공 미사일 고갈 전략으로, 적군이 이 270만 원짜리 드론을 막기 위해 1발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수천 대의 드론을 투입할 경우, 적의 방공 탄약고를 강제로 비우게 만드는 '소모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드론 스웜(Swarm, 군집) 공격이 가능하다. 낮은 제조 가격 덕분에 한꺼번에 수백 대를 동시 운용하는 군집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현대의 다목표 교전 시스템 조차 처리 용량을 초과(Overload)하게 만들어 적의 방공망을 마비시킨다.


日방위성의 무기체계 공급망 다변화는 가와사키나 미쓰비시 같은 거대 방산업체에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에어카무이' 같은 스타트업을 국방 공급망의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민간 골판지 공장을 즉각 무기 생산 기지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日해상자위대는 현재 '에어카무이 150' 골판지 드론을 대공 사격 표적기로 상시 운용하며 방대한 비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는 유사시 표적기를 공격용 자폭 드론으로 즉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일본은 난세이 제도 등 영토 분쟁 가능성이 있는 도서 지역에 이 드론의 생산 및 운용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고가의 자산을 배치하기 어려운 전방 지역에 '저가형 억제력'을 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말 군은 소형 골판지 드론 도입 입찰을 진행했다. 다만 지원한 모든 업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업이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적합성 평가에서 대부분 부적격 판정을 받아 통과한 기업이 없다”며 “대부분 실적이 없는 기술력 중심의 중소기업이라 그런 결정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가 있었음에도 군 당국이 골판지 드론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 내린 이유는 북한이 지난해 골판지 드론을 활용해 정밀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대남 협박 수위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4일 골판지 드론을 승용차로 날려 보낸 뒤 이를 터뜨려 불타게 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세계적으로 무인기(드론)를 군사력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골판지 드론의 장점을 활용해 대공 방어시스템을 벌떼공격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보인다”며 “지난해 첫 공개 이후 표적을 승용차에서 군용차량으로 변경, 파괴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골판지 드론은 소형에 소음도 작아 포착이 어려우며 재질이 종이여서 레이더에 거의 탐지되지 않는다. 대당 가격도 저렴하다. 평균 500만 원 안팎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무기이자 현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사업에서 골판지 드론 최저가는 대당 2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도입될 골판지 드론은 국산으로 납품 계약을 진행해 100여 대를 초도 납품받은 뒤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골판지 드론 확보만으로도 대북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향후 자폭드론과 AI 기능을 추가해 대량생산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 모두 골판지 도입중

북이 힌트 안주면 아무것도 못하냐


조롱할 때가 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