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한동훈 유세 르포
구포시장 상인 "한동훈 낙선하면 실직, 절박한 상황”
13일(현지시각) 부산 북구갑 구포동. 빨간 하트를 쓴 지지자들이 줄줄이 이어오는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차를 길가에 세워놓은 가족들의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한동훈 후보가 원형탈모에서 회복한 뒤 두 번째 유세가 열리는 부산 북구갑 구포동의 구포시장엔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모여들었다.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에 한동훈 전용기 주차, ‘사랑은 늘 도망가’로 한동훈 환영
한동훈 유세 현장은 정치 행사가 아니라 콘서트 현장이다. 유세 현장에 입장하기 위해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지지자들은 트로트곡 ‘IM Hero’와 ‘순간을 영원처럼’과 같은 트로트곡에 몸을 흔들며 기다렸다. 경찰통제를 의식해 70%정도는 폴리스라인을 지켰지만 30%는 그래도 지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당연히 지켜지지 않았다.
전직 검사라고 밝힌 정형근(81세)씨는 “나는 오랜 국힘당원이었지만, 한동훈 이후 무소속을 지지한다”며 “한동훈만큼 우리를 생각해 준 후보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폐지와 각 가구당 한 달에 1200원을 환급한 금투세 폐지, 금정구 등 부산 대역전승 등을 거론했다. 그는 “나는 이 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살지만, 내 주변엔 모두 한동훈을 지지한다”며 “나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북구갑에선 한동훈이 하정우 민주당 후보에 평균 7%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다.
이날 오후 7시15분쯤 블랙 카니발 ‘가발포스원’이 트로트곡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가 나올 때 착륙했다. 수천의 한동훈 지지자들은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에 맞춰 춤을 췄다. 한동훈 후보가 블랙 카니발에서 내리기 위해 대기하는 중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가 나왔고 지지자들은 더욱 환호하며 “2년 더”를 외쳤다. 이에 맞춰 자원봉사자들은 ‘도토리’라고 쓰여진 하트를 청중에게 던졌고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코스피보다 한동훈 당선이 더 절박한 지지자들
무엇이 경찰통제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지지자들을 이리로 불러 모았을까. 이들 중 상당수는 한동훈에 대한 단순한 팬덤이 아니라 절박함으로 모여들었다. 구포시장에서 일한다는 중도보수 갤럼씨는 “내 주위는 물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은 한동훈 당선에 일자리가 걸려있다”며 “만일 한동훈이 떨어지면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실업자가 된다”고 했다. 부인 긷줌씨도 “2024년보다 훨씬 더 절박하다”며 “우리는 한동훈을 위해 똘똘 뭉쳤다”고 했다. 하정우 후보가 당선돼 일자리 전환 중심의 ‘AI 뉴딜’ 정책에 들어갈 경우 구포시장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업에 기댄 부산 북구갑의 경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한동훈이 당게 논란 대처에 잘못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중보갤씨는 “당게 악플은 분명 위험한 바이러스”라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오프라인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백양 디 이스트에서 복덕방을 한다는 위드후니씨는 “민주당은 무조건 코스피 때문에 집을 사지 말라고 하고, 대출을 조이려고 한다”며 “누가 우리 내집마련을 책임져 주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무서운 상승세지만 이를 사는 것은 개개인이 고심해야 한다”며 “한동훈은 적어도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를 줬다. 그게 한국이다”라고 했다.
한동훈 “내가 금정구를 지켰다”
한동훈 후보도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하정우의 (AI)뉴딜이 되면 당신들의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며 “내가 부산 북구갑의 구포시장 일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백만의 일자리가 나에게 달렸다”며 “하정우는 고향이 부산이라고 하지만, 그는 부산을 떠났고 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우리는 당신을 원한다(we want you)!”라고 외쳤다.
그는 “이번 재보선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보선”이라며 “하정우가 이기면 이재명 정권이 이기는 것이고, 내가 이기면 여러분이 이기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정우가 이기면 부산 북구갑과 한국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동훈은 지난 2024년 재보선 3주전까지 각종 여론조사 평균에서 당시 김경지 민주당 후보에게 금정구에서 7%포인트차로 뒤졌다. 그러나 막판 유세로 3주만에 이를 역전해 결국 재보선에선 금정구에서 22%포인트 이겼다. 이는 사하구 사상구 등 낙동강벨트(동남부 쇠락한 공업지대)의 ‘한동훈 싹쓸이’로 나타났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13일 현재 부산 북구갑에서 각종 여론조사 평균 하정우 후보에게 딱 7%포인트 뒤지고 있다. 한동훈은 원형탈모에서 회복되자 마자 2024년의 각본을 꺼내들고 다시 한 번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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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포스원까지 의심을 못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거철이다 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