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회는 사실상 한남동 집회가 보여주었던 한계를 그대로 반복하는 '가두리 양식장 시즌2'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기본적으로 집회와 시위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정치적 압박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정선거 집회를 보면, 정작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떤 단계적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예를 들어 민주노총은 집회를 진행할 때도 명확한 요구사항과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
"언제까지 정부가 입장을 내라.", "언제까지 협상을 시작하라.", "언제까지 정책을 철회하라."
이처럼 구체적인 시한과 요구를 설정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 행동으로 넘어간다.
반면 현재 부정선거 집회는 방향성도, 단계별 목표도, 성과 측정 기준도 모호한 채 단순 결집에만 (나쁜 표현으로는 집회 그 자체가 목적이 된 '가두리 양식장 코인팔이'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가서 뭐해? 다시 가서 아침해가 떠오를 때 닭이나 보름달이 떴을 때 개처럼 본능적으로 짖기만 하다가 올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며, 이는 무관심 및 동력 상실로 이어진다.
▥ 개인적으로는 '정치 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하는, 과거 '박원순'으로 대표되는 촛불집회가 남긴 교훈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촛불집회의 가장 큰 성과가 특정 정책이나 사건 자체가 아니라, 운동권과 시민단체를 하나의 정치적 흐름으로 결집시키고 운동을 이끈 리더를 '전국구 정치인' 혹은 '차세대 지도자'로 탄생시키는 데 있었다고 본다.
당시 박원순은 구호가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 모든 좌파 점조직을 공통의 이념 아래에 하나로 묶어내어 일치단결시키고,
운동권에서 시민단체가 주체가 되는 대전환을 통해 총력전을 전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위대는 각각 조직의 특성에 맞는 역할을 맡고 적재적소에 드러나지 않게 배치되어 경찰과 대치하여 전격전을 동시에 수행해 나가면서 정부를 효율적으로 압박하며 큰 성과를 내도록 만들었다.
반면 현재 부정선거 집회는 참여 인원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부재 및 리더십의 부재 등으로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낼 능력' 자체에 의문부호를 붙게 만든다.
▥ 일부에서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모든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젊은 세대의 참여는 중요하다. (특히나 포장지 껍데기 및 미디어 선전용으로 탁활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떠한 정치 운동도 특정 세대만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2030한테 모든 걸 맡겨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일부 나이브한 인물들의 고집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그 전례도 없는 무책임한 낙관론이며 결과적으로 실패임에도 나중에 민주화로 둔갑한 사건들에 대한 미화, 날조, 왜곡 작업에 의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동시에 그 실체나 배후를 전혀 모르고 인정하지도 않는 아집 때문에 저지르고 있는 오판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쌍팔년도 시절 좌파 쪽에서 어설프게 활동하다가 '좌파 쪽에서 제대로 된 대우나 지분을 얻지 못 해서 우파로 전향한 인간들'이 항상 이러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저질러서 일을 다 망치게 만드는 공통된 증상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2030은 운동의 중요한 축이 될 수는 있어도 운동 전체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동력이 될 수는 없다.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세대, 계층, 조직을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지도부를 뛰어넘는) 운동 전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과거 진보 진영이 집회를 통해 정치적 지도자를 성장시켰듯이 보수 진영 역시 대중적 영향력과 정치적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나는 이를 '(지향점이 다른 모든 세력을 하나로 묶은 촛불집회로 패러다임을 바꾼) 우파 박원순'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게 가능하면 이 운동은 100% 성공해서 선관위 해체와 선거법 변경 그리고 정권까지 바꿀 수 있는 제도 개혁과 정치 변화를 이끌어 낸 '혁명'이 될 것이고,
그게 불가능하면 이 운동은 실패해서 꼬리자르기 선에서 마무리 후 끼리끼리만 아는 '자유 민주화 운동'이라는 내부 결속용 '자위용 뗄감'으로 끝나면서 역사 속 한 장면으로만 남을 가성성이 크다.
그래서 앞으로의 보수 집회는 단순히 인원을 모으는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 끝으로, 향후 모든 우파 집회는 '차세대 정치 리더'를 발굴해서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는 무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미 실패했던 '한남동 가두리 약식장 집회'나 현재 '잠실 올림픽공원 가두리 집회'처럼 '정치인 오지마라', '이 구호 외치지 마라', '토론 하지마라', '성조기 들지마라'
그 따위로 특정 세력의 유불리에 따라 온갖 쓸데없는 제약 및 강요를 일삼는 방식은 운동의 확장성과 역동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참여와 표현을 제한하는 짓을 일삼다가, 어느 순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만 그런 제약을 풀어준다면 어떨까?
결국 "특정 정당의 지시를 받고 가두리 양식장을 만들어 상납한 것 아니냐"는 의심만 키우게 될 것이고, 서로 간의 반목과 불신만 더욱 깊어질 뿐이다.
그 결과 앞서 제안한 '박원순이 성공시킨 총력전'의 성공은 물론, '차세대 정치 지도자'의 탄생 역시 요원해질 것이다.
다시 또 강조하지만, 우파보수 진영이 고민해야 할 것은 집회 규모가 아니라 정치적 전환 능력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에너지를 누가 대표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며, 어떤 성과로 연결하느냐이다.
이제는 단순한 결집을 넘어 새로운 리더를 탄생시키고, 다양한 세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운동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집회가 단순한 동원 행사가 아니라 실제 정치 변화를 만들어내는 운동으로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한남동 가두리 양식장 시즌'2가 되어가는 올림픽공원 집회, 이제는 '우파 박원순'이 필요하다.
만약 '가두리 양식장 (그들만의 리그) 시즌2'로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면? 올림픽공원은 그 쓰임새가 끝났다.
종합적 관점에서 좀 더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 가능하고 파급력이 큰 대규모 집회에 더 적합한 장소로 바꿔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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