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 이란 왕의 후손인 ‘잘’과 사탄과 결합해 이란 왕좌를 찬탈한 아랍인의 후예인 ‘루다베’가 혼인해 이란 구전설화의 대표적 영웅인 ‘루스탐’을 낳는 장면이 나오는데, 따지고보면 이 서사 자체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절대 성립 불가능한 일임. 한국에서는 삼족을, 중국에서는 구족을 멸한다는 관용적인 표현이 있을정도로 동아시아 쪽에서는 연좌제의 전통이 길었으니까.
반면 고대 이란은 그런 게 미미했다고 함. 실제로 조로아스터교 교리에서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게 법 체계에도 반영돼 중대한 반역죄 같은 것만 아니면 당사자의 가족은 안 건드렸음. 물론 사탄과 결합한 것은 중대한 반역은 맞기 때문에 작중에서도 둘의 결합에 대해 반발하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결국 혼인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함.
이 책도 그렇고 이국적인 고전문학에서 은연 중에 묻어나오는 해당 문화권만의 요소를 발견하면서 읽는 게 진짜 재밌는 거 같음. 같은 출판사에서 낸 알파미시도 이런식으로 풀어가면서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분명 클릭할땐 사나에였는데…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