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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오른쪽)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인행에게 타격기술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장강훈기자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공 하나라도 더 던지게 만들어라. 그것이 캠프때부터 몸에 배야 할 습관이다.”

호랑이군단을 이끄는 김기태 감독이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근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지난해보다 하나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달라는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위주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틈 날 때마다 젊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득점기회 때 삼진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내야 땅볼이든 외야 플라이든,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에는 삼진 대신 타구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무리한 주문일 수 있다. 실점 위기에서는 더 강한 공을 신중하게 던지려는 투수를 상대로 젊은 타자들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타석에 선다. 타이밍과 수싸움에 능하지 않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욕심까지 더해지면, 훈련 때 하던 스윙을 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거나, 타이밍이 어긋나 2스트라이크로 몰리면, 여유가 더 없어진다. 비슷한 곳에 힘없이 배트를 휘두르거나, 노렸던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만히 서 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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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14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우라소에구장에서 야쿠르트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간단히 미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김 감독 역시 이를 모르는 게 아니다. 그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연습경기이지만 타석에 들어가면 심장이 두근두근 할 것이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1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치르는 연습경기는 승패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과정에 들어가 있는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타를 치고 못치고를 떠나, 타석에 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수를 대하느냐를 끊임없이 생각하라는 의미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만의 기술 한 가지 이상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김호령 이인행 등 젊은 선수들에게 “네가 남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가?”를 자주 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들 하는대로 훈련하고 생각해서는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김 감독의 주문에 대처하는 타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홍구는 2스트라이크가 되자 노스텝으로 타격을 했다. 다리를 들었다 내딛으면 힘은 실리지만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불리한 카운트가 되자 배트 컨트롤이 용이한 노스텝으로 전환해 짧고 강한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하는 목적은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는 의미다. 경기를 치르면 자연스럽게 실전감각이 살아나는데, 어떤 감각을 찾을 것인지는 선수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첫 경기(13일 주니치전)에서 부끄러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는데, 14일에는 많이 개선됐다. 이렇게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어차피 우리팀은 선수 한 두 명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