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차를 보면서, 최대한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몇 가지 정리해보기 위해 써봅니다.

물론 어딘가에는 존재할 법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겠지만……






1)푸스의 8번째 삶 관련


종에 관련된 것은 이미 널리 퍼진 관계로 현상수배지에 대해 서술합니다.


작중 주요 등장인물들은 명색(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범죄단, 빅 잭 호너)이나 취급(푸스, 키티)이 범죄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작중에서도 등장인물의 소개방식이 여러 장의 현상수배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주인공인만큼 가장 먼저 푸스의 현상수배지가 등장합니다.


델 마르에서의 사건을 다룰 때 등장하는데, 이때 푸스의 현상수배지가 붙은 벽을 잘 보면 탤리 마크(5 단위로 작대기를 그어 수를 세는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편의상 사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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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처럼 총 8개의 작대기가 그어져 있는데,


이는 곧 푸스가 당시 8번째 생을 살고 있었다는 의미로도, 또는 8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의미로도 보입니다. 마치 현상수배지 하단의 'dead or alive', 즉 '죽어있거나' 혹은 '살아있거나'처럼 말이죠.


누가 남긴 표식인지는 불명이나, 푸스가 숫자에 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황상 모두가 짐작했을 어떤 특정인물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2)빅 배드 울프, 혹은 죽음 관련


늑대, 죽음의 첫 등장은 푸스 홀로 남겨진 선술집에서 이루어집니다.


한데 잘 보면 등장하기 전부터 푸스 옆에 빈 잔이 놓여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윽고 휘파람과 함께 나타난 늑대가 그곳에 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걸 잘 보여주는 한편, 죽음의 신출귀몰함을 작중 처음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작중에서 죽음은 늑대 형상으로 등장합니다.


흔히 동화 속에서 늑대가 주인공을 잡아먹는, 즉 (사냥 여부와 관계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맡는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동화 혹은 동요에서 따온 캐릭터들임을 감안하여 늑대로 설정된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그에게서는 현실에서의 늑대의 특성을 일부 엿볼 수 있습니다.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서 사냥하고, 작은 먹잇감일 수록 소수 혹은 단독으로 사냥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죽음이 자신을 현상금 "사냥꾼"으로 위장해서 푸스에게 접근했고, 계속 푸스를 추격해왔으며, 까딱하면 누구나 죽을 수 있는 소원의 별에서도 오직 푸스의 목숨만 노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적절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술집에서 푸스와 첫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잘 보면, 그가 휘두르는 곡도에 '잃어버린 영혼의 동굴'에서 클로즈업되었던 고양이 표식 8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이는 푸스의 레이피어 폼멜(칼 끝자락에 달려있는 물건으로, 흔히 검파두식이라 불리는 그것 맞습니다)의 고양이 장식과 동일한 모양을 띄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죽음이 등장하기 전 푸스의 머리 위 촛불이 꺼지며 목숨이 위태로워짐을 암시한다면, 탈출 수단인 변기 옆의 촛불에 붙인 불은 목숨을 건졌음을 암시하지만 동시에 변기를 환하게 비춤으로서 영웅(레전드)이라는, 특히 죽음의 면전에서 비웃었던 천하의 영웅(레전드) 푸스란 수식어가 무색하게끔 가까스로 도망친 푸스의 수치스러움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3)빅 잭 호너 관련


빅 잭 호너의 외모에서는 그의 성격과 행적 등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빅 잭 호너의 머리색과 옷색 모두 보라색이며, 단추장식과 조끼무늬는 원형 무늬를 띄고 있습니다. 마치 잭 호너의 기원인 '리틀 잭 호너' 동요 가사처럼, 자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입니다.


한편, 보라색이 상징하는 것 중에서는 호화로움, 힘(또는 권력), 그리고 야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리틀 잭 호너'가 나온 시기, 즉 18세기에서의 자두는 '탐나도록 매력적인 것'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노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술한 자두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이 욕망을 상징한다 생각합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자두를 꺼내는 퍼포먼스와 기업 로고, 제빵사들이 만든 파이에 엄지손가락을 후벼파서 시식하던 그가 소원의 별에 파묻혀서 리타이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번창한 사업을 통해 얻은 부와 권력을 토대로, 어릴 적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끝없는 탐욕 속에 파묻혀 살다가 결국 그 욕심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보여집니다.











4)페로 관련


작중 페로는 별다른 소원이 없었고, 따라서 지도 역시 그에게 단순하고 쉬운 경로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 장소였던 '장미가 가득한 꽃밭'은 <Ring a Ring o' Roses>라는 영국 동요의 두 번째 구절인, 'A pocket full of posies'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동요는 14세기 유럽을 뒤덮었던 '검은 죽음', 즉 흑사병(및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과정)을 에둘러 표현한 작품입니다.


장미 혹은 장미 꽃밭으로 번역된 posies는 다발로 모은 꽃(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장미꽃이 쓰임)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흑사병의 기운을 꽃향기로 막기 위해 쓰였습니다.


작중에서는 흑사병과 관련된 장면이 나오지 않으나, 그 의미와 유사하게 빽빽한 장미꽃밭을 이루고 있으며, 베이커 군단 중 한 명이 장미꽃에 뼈만 남기고 잡아먹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나름 의미심장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키티가 꽃 향기에 대해 욕을 하려는 장면 또한 위 동요의 의미대로라면 꽃에서 죽음의 냄새, 즉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 해석되어집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과거 때문인지 페로 앞에 놓여진 경로 역시 죽음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장소인 '휴식의 강' 역시 강물에 버려진 페로의 과거를 연상시킵니다. 죽음과 강의 조합은 서양에서 저승길에 지나게 되는 스틱스 강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지막 장소인 '쉽고 빠른 해답의 평원'의 경우 작중에서 등장하지 않았으나, 지도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 몇 가지 유추할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하에 서술되는 것은 모두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지도상에 공개된 평원은 평원과 그네 달린 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그네가 바람에 따라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은 <Rock-a-bye Baby>라는 영국 동요를 연상시킵니다.


이 동요는 자장가임에도, 아이를 잠재우기 위해 나무에 요람을 올려놓았는데, 바람이 불어 요람이 흔들리고 가지가 부러지면 요람과 아이 모두 나무에서 추락한다는 다소 무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래 가사 그대로 풀어보면 나무 꼭대기에 올려둔 요람을 뜻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그네처럼 요람에 줄을 달아 나무에 매단 것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또한 가사 중 '아이', 그리고 '나무에 둔 요람'이라는 키워드는 새끼 시절 각종 장소에 유기되어도 번번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간 페로의 과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작중 페로의 과거는 형제들의 괴롭힘과 반복되는 유기, 그리고 강물에 던져지는 등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와 지도 속 세 장소를 연결시켜 보면,


평원(유기), 강(투기 즉 던져짐), 꽃밭(죽음(의 고비))로 분석해볼 수도 있는데, 세 장소가 그의 과거를 역순으로 드러낸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마지막 장소 역시 어떤 식으로든 죽음과 연관되어 있었으리라 추측되어집니다.


물론 작중 페로는 이미 신체적 및 정신적 고통과 죽음의 위기 또한 스스로 극복해내었으므로, 작중 푸스 일행이 지도를 빼앗기거나 경로를 바꾸지 않았더라면 문제없이 마지막 장소도 통과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해외의 후기 중에서는 죽음이 이미 페로를 만난 적이 있으며, 페로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높게 사 그의 목숨을 살려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5)숫자의 연관성


작중 푸스와 죽음이 가지는 세 번의 만남 혹은 마주침초반의 선술집, 동굴, 그리고 소원의 별에서 이루어집니다.


푸스는 죽음의 존재를 공장과, 어둠의 숲에서의 삼파전 후반부에서 알아챕니다.


푸스는 죽음으로부터 두 번 도망쳤으며, 두 번의 결투를 치릅니다.


각 숫자들을 모두 합하면 9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는 마치 푸스가 간절히 바라던 9개의 목숨과, 이 모든 내용이 그의 9번째 삶에서 벌어진 일임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만일 의도한 것이 맞다면 나름대로 놀랄 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6)푸스와 페로


작중 푸스는 개들에게 물어뜯겨 죽었던 전생의 기억이 있고, 개과의 형상을 한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위협당하다, 개에게 구원받습니다.


두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어떻게든 다시 9개의 목숨을 되찾으려는 푸스를 페로가 구원해줍니다.



이름있고, 누구나 다 알고, 사랑받던 영웅(레전드)에게


먼저 손 내밀고, 끝까지 깨달음을 주고 종래에 구원한 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없고, 누구에게도 필요시되지 않고, 멸시받으며, 작중 거진 유일하게 영웅(레전드)이라는 존재를 모르던 이였던 것입니다.


푸스는 영웅으로써의 장례가 치뤄졌던 제 무덤을 페로에게 파게 시켰지만, 작중 행적을 보면 되려 푸스가 페로로 인해 새로 태어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둘 사이에서는 몇 가지 유사성과 대척점이 보입니다.


우선 푸스와 페로 모두 변화를 보여줍니다. 또한 그 변화가 곧 자신의 장점 혹은 캐릭터성이기도 합니다.


여기서의 차이점이라면,


푸스같은 경우, 부패한 탐관오리를 소탕하고 소시민들을 대가 없이 도와주는 등, 육안으로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페로의 경우 장래희망으로 심리치료견을 지망하는 캐릭터답게, 작중 푸스나 골디락스에게 그랬듯이 상대에게서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냄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로부터 호감도를 쌓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얼마 전 본 작중 등장인물들의 철학적 해석을 다룬 게시물에서, 페로가 정신병자이자 초인이라는 해석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푸스 또한 어떠한 의미로는 정신병자이자 초인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신체적) 능력 면에서의 푸스는 가히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주며,(통찰력과 깨달음이라는, 정신적인 방면에서의 초인인 페로와 대비되는 점입니다)


정신병자스러움의 경우, 레전드라는 타이틀, 혹은 정체성 회복 및 유지는 물론이고, 앞서 서술한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이른바 수명 스탯 회복에 매달리다못해 집착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납니다. "넌 치료가 필요해"라는, 키티의 드립을 빙자한 팩트폭력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결과론적으로 페로는 푸스의 두려움을 치료해주었으며, 동시에


죽음과의 전투 직전 '인생은 한 번뿐이어도 충분하지 않겠냐(혹은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삶을 살았기에 하나뿐인 목숨으로도 충분하다)'는 대사를 떠오르게 하며 사실상 소원(이자 비대한 자아, 혹은 나르시즘 따위)에서 벗어나도록 치료해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레이피어


푸스의 주요 무기이자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는 바로 레이피어입니다.


그러나 이번 장화신은 고양이 2편에서는 자신의 레이피어를 제대로 쓰는 장면이 그다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반 거인과 맞붙는 장면이 있지만 8번째 삶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제외시켰습니다)


마지막 목숨이 남은 현재 시점에서 푸스가 레이피어를 쓴 상황과 상대 모두 오로지 늑대, 즉 죽음밖에 없었습니다.


푸스는 죽음을 현상금 사냥꾼, 혹은 늑대로 처음 만났을 때 오만으로 그와 겨루다 살기 위해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정체가 밝혀진 뒤, 도망칠 곳 없는 소원의 별과 불 속에서 푸스는 깨달음을 얻고 각성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제대로 합을 맞춰 결국 죽음으로 하여금 한 발 물러나게끔 만들었습니다.


포스터와 제목을 보면 푸스의 레이피어가 2개 교차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흔히 2개의 검을 교차시킨 모양은 결투, 싸움 그리고 폭 넓게는 갈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분석을 토대로, 작중 두 번 뜨는 영화 제목에 대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작의 제목은 소원의 별 이야기가 끝난 뒤, 그리고 소원의 별에서까지의 모든 소동이 마무리된 뒤에 화면에 나타납니다.


앞선 분석과 제목을 종합해서,


처음 제목이 나타났을 때의 두 레이피어가 자아도취한 오만한 전설이 정신 못차리고 소원의 별을 찾아나선다는 의미라면


에필로그 직전의 두 레이피어는 알차고 비대한 자아를 가졌던 전생들, 그리고 깨달음을 얻기 전의 모습과 달리


"널(죽음) 무찌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렇기에 마지막 남은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 선언한 푸스 본인의 대사처럼,


영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원을 포기한 대신 삶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서 전설같은 존재로 남기를 택한 푸스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죽음의 그 순간까지 계속 치열하게


인생이라는 이름의 싸움 혹은 모험을 헤쳐나갈 것을 의미한다 결론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푸스와 키티, 골디락스 등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대사 중에서, "소원을 미리 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중에서 소원을 가진 인물들 전부, 마법 지도에 대고 소원을 제대로 빌기도 전에 미리 말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웃픈 장면들입니다.


물론 '소원을 제대로 빌기 전에 이미 각자 나름대로 소원이 이뤄지게 한다'라는, 작중 원활한 전개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보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작품의 후반부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일종의 복선으로 보여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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