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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은 줄거리와 설정상 이번 6월에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떠오른다. 20대 청년 간첩이라는 설정과 함께 남한 사회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와 일부 인물 관계 설정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그것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촬영 시기도 비슷했던 만큼 이 영화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 점 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상당히 낮은 기대치를 갖고 감상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동창생]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은위])의 절차를 거부한 작품이다. [은위]가 원작의 유머러스함을 강조하며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든 것과 달리 [동창생]은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은위]가 주인공 원류환(김수현)의 주변인물 소개와 에피소드에 치중한 것처럼 [동창생] 또한 그러한 설정과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출연진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드라마를 유도하는 방식이 달랐다. 주인공 리철민(최승현)의 주변 관계를 최소한으로 적절하게 유지하며 에피소드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한 것이다. 즉, 리철민의 인물 관계는 드라마를 위한 관계인 '동창생' 혜인(한예리), 황정숙(이주실)만 유지시킨 뒤 그 다음으로 출연하는 수많은 출연진은 액션과 이야기 진행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게 한 것이다. 적절하게 배치하고 설정한 인물관계도 덕분에 관객은 영화의 이야기의 진행방향과 주인공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영화의 흐름을 문제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바로 그 점이 이 영화가 '썩 괜찮았던' 간첩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오버하지 않은 짜임새가 장점인 [동창생]

[동창생]은 오로지 주인공 리철민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다. 수많은 인물들을 줄거리의 흐름속에 엮이게 만들지만, 어느 누구의 비중을 높여 영화의 흐름을 이상하게 전개시키려 하지 않는다. 주연과 조연의 역할을 완벽하게 선을 그은 것이었다. 스토리의 흐름도 지나친 강약 조절을 주지 않았다. 리철민의 임무와 관련된 이야기로 기본 뼈대를 유지하며 그와 관련된 기승전결만 있을 뿐 산으로 가는 추가적인 에피소드도 없다. 이는 다른 신인 감독들이 충분히 욕심 낼 수 있는 상황을 거부하고 주어진 각본에만 충실한 감독의 냉철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액션'에서도 이 점이 돋보였다. 대부분의 한국영화를 비롯한 헐리웃 영화들이 그렇듯 이제는 대세가 된 '제이슨 본'식 '특공 무술'은 이번에도 똑같이 재현된다. 하지만, [동창생]은 이 부분을 어떻게 화려하게 그려낼지 설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절도있는 무술 액션을 선보이며 그 부분에만 파워를 줄 뿐이다. 그렇다고 액션이 평이한 것은 아니다. 빠르고 정교함과 절도있는 힘을 더한 것이 영화 속 액션의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구경거리 제공을 떠나 '빠르고 날렵한' 청년 간첩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 요소로 사용한 영리한 방법이었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절도'있고 '우울한' 설정만 유지하지 않는다. '간첩'이라는 이중적인 직업과 특징을 학원물에 적절하게 대입시킨 유머로 정적이던 영화의 분위기를 바꿔주며 영화의 흐름에 강약을 더해주며 관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려 했다. 이는 [은위]가 원작의 만화스러운 설정과 유머를 빌리며 과장된 슬랩스틱 유머를 선보이며 드라마를 만드는 것과는 달랐다. 오로지 영화의 모든 것은 계산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영상, 음악, 연출력에 있어서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고 정도를 지킨 요소들의 결합이 이 영화의 장점이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준 최고의 요인은 다름아닌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었다.
 

무단 전재 금지라  리뷰 절반만 가져옴

나머지는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