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마스크까지 사서 끼고 민폐를 방지하며 열심히 보고 왔다 혹시 콜록거린다고 짜증난 사람이 영화에 대해 안좋은 기억을 가질까봐.. 

내가 이런 탑빠야 티오피야.. ㅠㅠ  어쨌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고 왔으 중간에 몇 시나 됐지 하고 보니까 영화 20분 남았더라.



제목을 왜 동창생이라고 한 건지 감독 말을 들어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뭐가 문제지?

그냥 이 영화가 홍보를 너무 '동생 구하기'에 집중시켜서 그런 것 같음. 정작 유정이 비중은 얼마 안 되니 더 혼란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홍보는 둘이 원탑인 것처럼 해댔는데 유정인 안나오고 한예리만 나오네 다들 그랬나 봄.. 나도 영화보고 나서 유정이 비중에는 의아했을 정도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 포화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 

포화때는 아이구 우리 탑 개고생했네 ㅠㅠ 하면서 보느라 처음 볼 땐 영화가 어떤지도 몰랐는데 동창생은 탑이 이랬겠구나 하는 것보다 그냥 영화가 먼저 와닿더라 푹 몰입해서 봤다. 그건 좋은 듯? ㅎㅎ 물론 빠다 보니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도 있고 했는데 정말 내 심장에 플러스로 손모가지를 걸고 탑한테는 아무 불만이 없네. 정말 너무 잘하더라. 밑에 다른 횽들 말처럼 생활연기 어디가 이상하다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음.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난 입 헤벌리고 봤다.. 모든 게 정말 어느날 뚝 떨어진 듯한 리명훈이었고 애써 존재감 죽이려는 것도 좋았고.

그 교복이 수트씬 뭘 말하는 건지 알 것 같아서 보다 중간에 살짝 뿜을 뻔 했음 ㅋㅋ 오늘 표 하나라도 늘리려고 현장에서 억지로 둘 꼬아다가 봤는데 그 중 한명이 나한테 완전 수트같다 수트, 그래서 더 뿜었음 ㅋㅋㅋ


개인적으로 초반에 오들오들 떠는 두 남매를 몇초라도 좀더 보여주지 싶어서 아쉽다. 전체적으로 찍어놓고 안쓴 필름 엄청 많을 것 같단 생각? 갑자기 툭 끊기듯(나쁜 의미로 말고) 장면장면이 지나가는데 걔중엔 저건 또 왜 저리 길게 보여주나 싶은 부분이 있어서 앞 부분이 더 아쉬웠음. 그런데 탑 뒤에서 갑자기 뭔가가 꾸물꾸물거리다가 오라버니.. 하는 연출은 좋더라. 보호본능 확. 


그리고 혜인이랑 씬은.. 정말 친구 라는 느낌 잘 보여준 것 같고, 혜인이랑 대비되서 꿈이라곤 집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는 명훈이를 조금더 선명하게 나타내줬음 어땠을까 하는 느낌은 있음 그걸 보여주는  장치가 좀 약한 거 같아 그건 별로 맘에 안들어 ㅋㅋ


뭣보다 액션이 있는데도 액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담담하고 토막토막 흘러간다고 느낀 건 명훈이 눈빛 때문이었다.

사실 액션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그것도 멋졌지만 역시 명불허전이었던 건 티오피 눈빛.  

정말로 이 영화의 '주'는 리명훈이라는 인물, 그 인물의 이야기, 그 외의 것은 전부 그 인물을 설명해주는 주변 장치들로 영화 이해를 돕는 수준이라는 거? 리명훈한테 확 몰입하고 계속 걔를 따라가게 하고 그걸 가능하게 했던 게 그 눈. 진짜. 탑 정말 표현 좋고 순간순간 소름돋았음. 그냥 리명훈.



극장은 어중간한 시간이라 한 20명~25? 차있었다. 대부분 20대 여자. 한 번 빵 터지는 부분은 객석 다 와르르 터졌었고 너무 초반이라 크게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은데도 터지는 건 한 장면뿐이라 그런지 계속 생각나네 ㅎ 확실히 여자들은 눈빛 여운 오래 가져갔고 남자는 액션 날렵한 거에 꽤 놀라더라 탑 액션 잘할 것 처럼 안 보였냐니까 안 보였대 그래서 뭐 아 예 그렇습니까.. 하고. 난 갠적으로 혜인이가 오라버니 찾을 때부터 슬퍼졌는데 오빠가 미안해 할 때부터 줄줄 울면서 봤다 마지막에 또 자동차씬 한예리 씨 연기도 좋고..


극장 나오는데 탑이 왜 화가 난다고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았음

영화에 나온 것만으론 탑의 1년을 다 설명해 줄 수 없고.. 영화보다 영화에 잘려나간 컷들 사이에서 탑이 엄청 고생했겠지 그 생각드니까 그제야 맘이 지릿지릿하더만. 어딘가 허망하고 벅차고 후련하고 그런 느낌.. 전체적으로 좀 센티멘탈해졌다. 영화 자체가 그리 밝지 않아서 그런 지도 몰라..  


다음엔 심야영화로 혼자 조용히 감상해보고 싶어.. 이번주만 동창생 볼 약속 앞으로 3개다..  

포화 8번 봤는데 이번엔 십밸리 한 번 만들어볼까 싶다.. ㅋㅋㅋㅋ



고생했다 탑아 영화 정말 잘 봤어.. 오랜만에 눈청소 좀 시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