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계가 코로나로 겪은 침체기에서 벗어나 예전의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이 개최된다. 한 아티스트의 투어 수준에서 나아가 인기 K팝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으로 확대한 페스티벌이다. 'KPOP.FLEX'(케이팝.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5월 14일, 15일 도이치방크 파크에서 4만여명의 음악 팬들과 함께할 전망이다. 도이치방크 파크는 2006년 월드컵에 사용된 구장으로 차범근 관련 자료가 전시된 경기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엑소 카이부터 최근 성공적 신곡 활동 마친 (여자)아이들, 아이브까지 총 11팀이 참여한다. 카이, (여자)아이들, 아이브, 마마무, NCT 드림, 엔하이픈, 에이비식스가 첫 공연에 오른다. 이튿날에는 몬스타엑스, 에이비식스, 아이브, (여자)아이들, 원어스, 마마무, 드림캐쳐, 카이가 무대를 꾸민다. 공연장 주변에는 위너 강승윤, 헨리 등의 K팝 아티스트 아트워크도 전시하고 구매하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주최측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오픈한 티켓은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에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티켓 중고거래 사이트인 티켓마스터에선 웃돈을 붙여 거래되고 있다. 정가 328유로(약 45만원)의 VIP 좌석은 찾기가 어렵고 일반석마저도 290유로(약 39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가는 플로어석의 1만2650 유로(약 1699만원)에 올라와 있다.
도이치방크 파크 이사 패트릭 메이어는 "에드 시런, 콜드 플레이도 다녀간 우리 공연장에 K팝 무대가 펼쳐진다. 이미 30만장이 사전판매로 나갔다. 2022년은 우리의 최첨단 경기장에서 추억을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고 축제를 반겼다.
이번 K팝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지난 2년간 미뤘던 대형 공연장에서의 유럽투어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도 영국, 독일, 스페인에서 개최 예정했던 2020년 유럽 투어를 연기해둔 상태다. 해외 공연 에이전시 관계자는 "백신접종자, PCR 음성 확인서 지참자 등의 제한이 있지만 공연계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인기 아티스트는 올해 해외 스케줄이 이미 꽉 차 있을 정도로 활발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에선 5월 KCON이 열리는 등 글로벌 K팝 축제들도 비슷한 시기 빗장을 여는 모습이다.
국내 공연의 정상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년간의 문화 침체는 정부 자료에도 나와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0 한류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음악 수출액은 2019년에 비해 1년만에 -14.3%로 분석됐고, 음악 콘텐트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 또한 -1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뮤지션이 실직상태"라며 "국내 공연장 제한이 당장 풀리더라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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