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아이즈원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생애 첫 콘서트였고, 그녀들을 처음으로 화면이 아닌 두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 였기에 많이 떨리기도 설레기도 했던 행사였습니다.

저는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운명인지 필연인지 입대시기와 데뷔일이 겹쳐서 관심을 가지다보니 그게 커지고 커져서 평생 아이돌을 한번 좋아해본적도 없는제가 콘서트소감을 남기게 되었네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저는 오늘 콘서트를 보면서 총 세번 울고 말았습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운다는데, 오늘 다 울어버렸습니다. 군인답지 않게 참 꼴사납죠?

처음으로 눈물이 터진건, 그녀들이 긴적막을 걷히고 무대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였습니다. 처음 실물로 보게되어 그랬던건지 아니면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다는 생각에 그랬던건지 잘 생각이 나진 않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묵직한 리듬소리가 제몸을 때릴때마다 제 목젖도, 눈꺼풀도 파르르 떨리던 것만이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저는 두방울의 눈물을 응원봉에 흘렸습니다.

두번째 눈물이 터져나온건, 비올레타 공연이 시작했을 때였습니다.비올레타는 제 군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느새 제 군생활에 녹아들어버린 노래를 들으면서 그간 힘들었던일, 행복했던일, 위로받았던일이 떠올랐습니다. 군청색에서 민트색으로 번져간 제 군복위에 두방울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지막 눈물은 공연이 다 끝난후, 유진이의 소감을 들으면서 터졌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그간 살갑지 못해서 죄송했고 키워주셔서 감사한다는 말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는 유진이의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군생활 잘하라고 사준 디지털시계에 마지막 눈물 두방울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 이미 다 운줄 알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두방울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콘서트는 마쳤는데 제 감정은 멈추지 않았나봅니다. 어린나이에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멤버를 떠올리면서, 이미 한번 실패를 겪고도 다시 일어서서 꿈을 쫓아 꿈을 이룬 멤버를 떠올리면서, 타국에서의 경력과 명예를 내려놓고 밑바닥부터 다시 도전해 성공을 이룬 멤버를 떠올리면서 그리고 그런 비슷한 큰 꿈을 가졌었던 거울속의 초라한 군인아저씨 한명을 보면서 저는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항상 쌉싸름했던 맥주가 어딘가 모르게 짜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저는 해군에서 복무하는 군인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그녀들처럼 큰 무대위에서 벅차 울 수 있을까요? 만약 할 수 있다면 그날을 위해 더이상의 눈물은 아껴 놓아야겠습니다.

항상 다채롭게 빛나는 아이즈원을,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저를, 응원합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