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새의 지저귐이 여전히 일본 열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트위터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약 4000만명을 돌파했다. 트위터는 2016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일본·인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으로 선정했다.
트위터는 현재 일본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지난 2008년 트위터에 일본어 제공이 시작됐다. 2011년에는 트위터 지사가 설립됐다. 2015년 일본은 전 세계 트위터 가입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트위터 측은 트위터의 인기가 일본에서 식지 않는 이유로 지리적, 언어적 특징 등을 들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트위터는 그 진가를 발휘했다. 대부분의 소통 창구가 차단된 시점, 트위터는 신속하게 연락 가능한 몇몇 도구 중 하나였다. 첫 번째 큰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정부에선 트위터를 사용해 공지사항과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은 지역 정부 및 기관들에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활성화하도록 장려했다. 현재 수천 개의 기관이 공식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지리적 특성상 트위터가 가장 빠르고 편리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은 하나의 타임존(기준 시간)이 관통하는 열도다. 미국처럼 케이블TV 채널이 많지도 않다. 사람들은 5개~6개의 채널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비슷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이 때문에 같은 시간에 동일 주제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마치 서로 댓글을 다는 것처럼 트위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일본어 특성상 트위터가 허용하는 140개의 메시지 안에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본엔 5·7·5의 글자수를 기본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 장르 '하이쿠'가 있다. 17자 안에 촌철살인을 담는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게 하이쿠라는 얘기도 있다. 트위터의 140자 글자수 제한이 오히려 일본인들에겐 친숙한 셈이다.
140자 숫자 제한은 트위터에겐 자사 정체성이자 고민이다. 그럼에도 트위터는 140자의 짧은 메시지를 고수해왔다. 그러다 점점 더 긴 메시지를 보내길 원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진이나 동영상, 투표 등의 미디어에 포함된 글자 수를 140자 제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답글을 달 때 상대방 계정은 140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방안을 실행했다. 트위터는 2015년 말과 2016년 초에도 글자 수 제한을 1만 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시행하지는 않았다.
▲ 일본 지하철역에 세워진 트위터 광고. 출처=트위터일본
책 <일본인 심리상자>의 저자 유영수는 일본에서 트위터가 인기 있는 이유로 '온가에시 문화'를 들었다. 온가에시란 '온(은혜)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일본인 가치관이다.
트위터 기능 중 '리트윗 기능'이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부분이다. 바로 보답할 수 있고 의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음의 부담을 지기 싫어해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서로 주고받는 리트윗 기능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배경이다.
트위터는 한국의 정확한 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직 시장이 작아 그렇다는 후문이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유일하게 큰 시장인 일본 사용자수만 공개한다. 한국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셰릴 샌드버그 COO 방문 이후 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공개했다. 한국 이용자수 1000만명을 넘긴 시점이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1월 공개한 <2016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65.2%다. 카카오스토리가 71.1%로 1위, 페이스북이 61.4%로 2위, 네이버 밴드가 42.1%로 3위 순이었다. 트위터는 8위로 집계됐다.
트위터는 몇 년째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3억99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7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지난 2012년 이래 최저치라는 평가다. 광고 수익도 감소해 1억67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출처: 이코니믹리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