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한석기 기자
새벽 4시, 고요하던 서울 평창동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평창동 일대 고급 주택가에서 발생한
초대형 싱크홀은 땅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단순한 땅꺼짐 사고를 넘어선 이번 사태는
막대한 재산 피해와 함께 주민 고립이라는
2차 피해까지 낳으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억' 소리 나던 고급 차량들, 속절없이 땅속으로
사고는 주택가 주차장 일대에서 시작됐다.
땅이 무너지며 생긴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주차돼 있던
고급 차량 7대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차량 한 대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들도 속수무책이었다.
한 주민은 "우리 동네는 최첨단 보안 시스템과 높은 담장 덕분에 도둑도 못 들어온다고 자랑했는데, 땅이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최첨단 보안 다 뚫렸네"라고 허탈하게 말했다.
한순간에 사라진 차량들을 보며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싱크홀 여파로 산사태 발생… 현재까지 주민 5명 고립
더 큰 문제는 싱크홀 주변의 가파른 언덕에 설치된 높은 방범담까지 무너지면서 발생한 산사태다.
붕괴된 담장과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인근 주택 3채를 덮쳐 주민 5명이 고립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조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초기에는 단순 지반 침하로 보였지만,
지금은 지질 구조 전체가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피해를 막을 긴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동 싱크홀은 평온했던 부촌의 안전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고로 남게 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평창동 458-8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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