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이 듬뿍 들어간 단편 동방 팬픽 동갤문학으로 한편 써왔음

글쓰는거 재밌네@~@

저번에 모바일로 보니까 줄바꿈 안하면 가독성 반갈죽 되버리길래 줄도 바꿨음@~@

근데 이런거 써서 동갤에 올려도 ㄱㅊ음???



나는 키신 사구메.


우리 종족은 태어날때부터 현실을 역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물론 그 역전하는 범위와 대상이 어디까지인지는 미정.


그렇기 때문에 그 범위와 대상이 자기로 향해 자신의 모든 표현을 역전하여 외톨이로 지내는 동족도 있고, 자신의 생각 자체가 역전되어 인격이 뒤틀려버린 동족도 존재했다.


물론 이와 같은 끔찍한 경우말고도 전지전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엄청난 능력을 지닌 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개념의 역전을 일으키던 동족을 말할 수 있겠다.


그의 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여서 없던 것들을 창조하고 기존의 것들을 소멸시키는 무지막지한 권능을 휘둘렀다.


그래서였을까.


내 동족의 잠재성에 위협을 느낀 달의 도시는 자신들의 힘을 총동원해 우리를 말살시켰다.


신과 같은 능력을 지녔던 동족이 있더라도 그 수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우리 동족은 끔찍하다못해 아름다웠던 달의 도시의 공격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난 다행히 그들의 무참한 공격에 빗겨나갈 수 있었다.


후에 알았지만 달의 도시 내에서도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종족을 이렇게 그 잠재성 때문에 말살하는 것이 옳은지 언쟁이 오고갔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당시 갓난아기였던 나만큼은 살려두고 달의 도시 내에서 계속 감시하는 것으로 결정함과 동시에 내 능력이 달의 도시에 위협이 될만큼 성장하지 못하도록 날개 한 짝을 베어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난 날개 한짝이 잘려진 채 내 동족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원수들의 손에 길러지게 되었다.


그 이후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나는 그들의 결정이 무색하게 과거 신과 같은 권능을 보여주었던 동족들과 흡사하게 진화해갔다.


내 종족 특성은 아무래도 말에 집중되어 있는지 입 밖에 낸 것을 모조리 역전시켰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라면 한 쪽 날개를 잘린 탓인지 능력을 제대로 컨트롤 할수 없다는 것 정도일까.


그렇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고 싶지 않아도 말만 하면 모조리 역전될 뿐더러 그 대상과 범위조차 확실하게 정할 수 없기에 나조차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복불복같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난 멍청하게도 이러한 사실을 꾸밈없이 그대로 그들에게 전했다.


달의 도시는 나에게 가득 안겨줬던 사랑과 관심을 공포와 살기로 바꿨고, 내 입을 틀어막은 채 끊을 수 없는 밧줄로 속박했다.


그리고 내 생사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


난 그제서야 지금까지 부모님으로 여겼던 그들이 자신들의 부모, 형제, 친척들 가릴 것 없이 살육한 끔찍한 원수이며 나에게 안겨주었던 그 모든 것들은 사실 전부 내 동족들을 살해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난 그 점을 깨닫고는 끝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졌다.


대부분이 나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차에 도레미 스위트, 그녀만은 예외였다.


내 사랑하는 절친.


힘들때마다 꿈에서 나타나 위로해주던 그녀.


그녀는 나를 살리기 위해 달의 도시 전역을 둘러싼 꿈의 결계를 펼치고 그걸 관리해주는 대신 나에게 손대지 않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다.


자유롭게 꿈의 세계를 노닐던 그녀가 나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고 달의 도시라는 곳에 속박된 것이다.


꿈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그녀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들은 옳다구나 하고 내가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냉큼 받아들였다.


더 나아가 그들은 내 입에 초소형 능력 탐지기를 심어 능력을 쓰기만 하면 도레미의 핵을 터트리도록 제약까지 걸어놨다.


불공평하기 짝이 없는 계약.


그런 계약을 두말 않고 받아들인 그녀에게 이루말할 수 없는 감동과 죄책감, 고마움으로 어쩔 줄 몰랐다.


난 곧바로 그녀를 찾아 꿈의 세계로 떠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은 어찌됐든 내 능력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유용하게 쓰이길 바랬는지 날 가두고 철저하게 교육을 빙자한 학대와 세뇌를 가했기 때문이였다.


물론 꿈이란 것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라, 가끔씩 꿈을 꿀 때면 그녀와 만나 시간을 보냈지만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은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교육'을 멈추고 날 달의 현자 중 하나로 추대했다.


그리고 산처럼 쏟아져내려오는 업무들.


난 그녀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내게 주어진 업무들을 처리해나갔다.


거기에 갑작스레 닥쳐온 순호의 침공에 더더욱 바빠져 그녀와 만나는 빈도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한참이 지나서야 마침내 여유시간이 내려왔을 때 이 끔찍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과 드디어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몸단장을 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종이로 정성들여 만든 종이꽃을 몇 송이 들고 들뜬 마음으로 그녀를 보러 꿈의 세계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아, 얼른 보고 싶다. 도레미는 잘 지내고 있을까? 요즘 바빠서 자주 가지 못했는데, 섭섭해 하지는 않겠지?'



난 행복한 얼굴을 지으며 꽃이 가득한 꿈의 들판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도레미가 주로 거주하는 장소로, 도레미의 기분에 따라 꽃의 색상이나 종류가 바뀌어서 은근히 보는 맛이 있는 장소였다.



'어라..?'



그러나 오늘따라 들판에 피어있는 꽃이 조금 이상했다.


새하얀 피안화.


피어있는 꽃이 피안화라는 것도 이상하지만, 꽃이 새하얗다니. 수도없이 꿈의 들판을 들락날락거렸지만 새하얀 색은 처음 보는 것이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무심코 종이꽃을 툭 떨어트렸다.


난 미친 듯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도레미를 찾았다.


사방으로 '도레미!' 라고 외치면서 찾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꿈의 세계의 힘이 많이 약해서 내 능력이 발휘될 수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그러나 필사적으로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곳에 없었다.


단지 발견한 것이라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가의 솜씨로 철저하게 해체된 고깃덩이들뿐.


그녀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



난 왠지 모를 불안감에 손발을 덜덜 떨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 고깃덩이를 향해 다가갔다.


뭔가 고깃덩이의 크기가, 전부 합쳐보면 꼭 도레미....


아니야. 저게 내 도레미일리가 없어.


내 도레미는 저런 고깃덩이가 아냐.


내 도레미는, 언제나 날 보면서, 따뜻하게 웃어주고, 감싸주던, 그런..


난 미친듯이 떨리는 몸을 간신히 움직이며 그 고깃덩이 앞으로 기어갔다.


그런 내 앞으로 무심히 굴러가는 파란 눈알.


그래, 내가 도레미에게 놀러갈때마다 봤던 그 눈이다.


난 피로 물든 눈알을 조심히 집어들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 내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고깃덩이는 도레미였던 것이라고...


'으아아아아아아악!'


"꺼억!끄어억!"



이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지옥에서 받는 고통조차도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의 고통은 따라오지 못하리라.


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절망에 말이 턱턱 막혔다.


난 눈물을 고통스럽게 흘리며 도레미의 눈알을 손에 소중히 품은 채 미친 사람처럼 꺼억거렸다.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도레미..."



난 이름을 수천, 수만번 부르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는지 도레미의 이름을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도레미였던 고깃덩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순간 한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도레미를 이렇게 만든 범인은 누구지?'


마치 날 보라는 듯 악의적으로 해체된 도레미의 시체와 보이지 않는 도레미의 핵.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어떤 놈이냐. 누군지는 몰라도 반드시 찾아서 복수해주마.'



난 눈에 불똥을 튀기며 몸을 일으켰지만 범인을 찾아서 복수한다고 한들 자기만족일 뿐 도레미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내 절망하고 말았다.



'불쌍한 도레미. 도레미.... 어떻게 해야 좋을까.. 어떻게 해야 널 다시 볼수 있을까...내 역전하는 능력으로 널 다시 볼수 있다면..어?'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한가지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래. 내 역전시키는 능력을 통해 도레미를 부활시키면 된다.


도레미도 죽은 이상 내 능력 발휘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도레미를 부활시키자.



'하지만...단순히 부활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도레미를 기껏 부활시켜봤자 이 철저한 살인범은 도레미를 다시 한번 살해할 수 있어.'



그렇다면 도레미의 부활과 함께 살인범까지 찾을 수 있는 방법.



'시간을 역전시킨다.'



그래, 시간을 역전시킨다.


이 모든 것을 없던 것으로 한다.


시간은 굉장히 세심한 것이라 아득한 옛날 위대했던 내 동족들도 감히 조작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


그런 개념을 능력도 불안한 내가 조작한다니, 어떤 부작용이 따라올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부작용' 따위 내 알바 아니다.


이 모든 건 내 날개 한짝을 자르고 도레미를 지켜내지 못한 달의 도시 탓이다.


세계가 어떻게 되든 지들 알아서 수습하라지.


난 달의 도시에서 '교육'받은 이후로, 단 한번도 말한 적이 없는 입을 천천히 열었다.



[시간이여...]



"헉!"



어느 순간 내 앞에 나타난 토요히메 님이 눈을 커다랗게 뜬채 날 쳐다보았다.


"뭐야 도레미는 어디가고 끔찍한 시체는 뭐지? 어라? 사구메? 왜 그렇게 슬프게 울고 있는거니? 입은 왜 열고 있는거고? 헉! 잠깐 설마...."


도레미의 시체와 날 번갈아보던 토요히메 님이 무언가 깨달은 듯 부채를 툭 떨어트린더니 날 필사적으로 말린다.


아아, 토요히메님. 모두가 절 죽여야한다고 주장했을때 그래서는 안된다고 반대하신 착하신 분.


절 죄책감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분.


그런데 이번에는 한발 늦으셨네요.



"사구메! 그런 짓은 절대 안돼!!"



[순리대로 흘러가라]



난 경악에 찬 토요히메 님에게 울음기 가득한 웃음을 보내며 입을 벙긋거렸다.



'이.미. 늦.었.어.요'



"안돼애애!!!!!"



그 순간, 토요히메 님이 다급하게 손을 뻗은 그 자세로 탁 멈췄다.


어디선가 끼리릭 하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사구메가 죽고 힘을 잃어버린 꿈의 세계가 진동한다.


곧이어 꿈의세계가 무너져내리더니, 곧이어 잔혹하게 빛나는 달의 도시와 아름다운 우주가 보인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일렁이더니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오로지 색만이 춤추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그 사이에서 부끄러운 듯 소심하게 등장한 새하얀 빛줄기.


그러나 그 빛줄기마저 색들의 향연에 버틸수 없다는듯 꿀렁거리더니 곧 형체를 잃고 함께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질서없이 오로지 혼돈과 광기의 색으로 가득찬 세상.


나 또한 미친 세상에 녹아들어가면서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생각을 이어갔다.



'도레미, 조금만 기다려. 금방 찾아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