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환상향은 여느 때와 같은 평온한 날이었다.
그래, 평온한 날...이었을 터다.
"여어, 레이무. 놀러왔다구."
하쿠레이 신사. 그곳에 하쿠레이 레이무가 잘 알는 모습의 소녀가 빗자루에서 내려 다가온다. 키리사메 마리사, 레이무의 친구였다.
"어제는 스승님과 마법약을 만들려고 하는데 말이지, 스승님이 어디서 구한건지 듣도보도 못한 버섯과 약초를 구해다 주셨길래 좋다고 만들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만들다 폭발해버리지 뭐야. 그거 절대 알고 한거였다고 젠장~~~!"
평소라면 적당히 그런 마리사의 말을 받아주던 레이무였지만, 오늘따라 어딘가 레이무의 행동이 딱딱했다.
"...있잖아, 마리사."
한창을 떠들던 마리사는 갑자기 자신의 말이 툭 끊기자 불만스러운 얼굴로 레이무를 쳐다보았지만, 그 다음 레이무의 말에 순간 입을 다물수밖에 5없었다.
"네가 말하는 그 '스승님', 언제부터 나타난거야?"
"뭐? 갑자기 무슨소리야, 스승님이랑 만난건 당연히 내가 어릴 때..."
"며칠 전 밤에 네가 찾아왔던 걸 기억해? '혼자' 버섯으로 온갖 실험을 하다 심심해서 밤에 신사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피웠잖아."
"그... 그건..."
"또 하나, 우리 신사 뒤편에 살고 있는 거북이 알지?"
"...겐 영감님? 항상 어디 갈때면 널 태우고 다니잖아."
"분명 나는 지금 멀쩡히 나는 법을 알고 있어. 그런데 넌 왜 내가 아직도 '겐 영감님을 타고 다닌다'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
"...이 세계는 어느순간부터 이상해져가기 시작했어. 없던 사람이 생겨서 이리저리 활개치고 다니고, 마치 알고 지냈다는듯이 친밀하게 말을 걸어오고, 아예 모습이 변한 사람도 있지. 그런데도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레이무는 자세를 고치지 않은 채, 강렬한 눈빛을 담아 그녀의 생각을 고했다.
"분명히, 이변이야. 그리고 그건... 여태까지의 어떤 것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말이지."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 얘기, 자세히 해줄 수 있을까? 하쿠레이의 무녀."
카자미 유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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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계. 레이무 씨 일행이 마계에 갔다온 연도에요. 그런데 그 이후 118계에 흡혈귀 이변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기간은 환상향연기는 물론 일말의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요. 도대체 그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도 그 시기에 역사를 가린 것 따윈 전혀 없다. 애당초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내가 알았겠지. 그럼에도 아무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의심조차 안했다는 건... 무언가 분명히 있군."
"엘리, 어째서 내 집에 들어가려는걸 막는거야!"
"나는 명령받은 대로 네가 이 몽환관을 지나갈 수 있을지 시험해야 해. '너'는 '내 주인'이 아니야. 유카. 그녀는 더 이상 이 곳에 없는걸."
"칫, 어쩔수 없는걸... 그 잘난 시험따위 뚫고 지나가겠어!"
"역시나, 유카는 어디서든 유카란 건가? 그런 건 좋네. 있는 힘껏 부딪혀보라고!"
"...그래서, 그 잘난 초시공함으로 알아본 건 어때?"
"이번 계측으로 확신했어. 이 시공간은 뒤죽박죽 뒤섞여있어. 그것도 같은 시공간의 것이 아닌, 다른 세계의 것과 말이야.
"주인님, 그럼 이 사건의 범인의 목표는, 두 세계를 융합하려는 것인가?"
"융합이라. 내 생각으로는... 침식에 기까워보이네."
"...솔직히 말하면 이 어린 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곤 할 수 없을 것 같네. 이 마도서를 보는 건 오랜만이지? 진심으로 가겠어. 이번에야말로 절대 그녀의 곁으로 보내주지 않아."
"지옥으로 가는구나...뭐 너희에겐 두번이나 패배했으니 더이상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 때처럼 폭풍같이 몰아치고 다시 떠나가는구나. 분명히 상황은 같은데, 어쩐지 다른 기분이 드네. 훌륭하게 성장한 네 덕분일까? 다녀오렴. 앨리스."
"어쩐지 하쿠레이의 무녀와 내 제자가 음흉한 짓을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나... 긴 말은 하지 않겠어. 마리사. 최후의 가르침이다. 내가 모르는 너의 기술들, 제대로 연마해주마."
"스승님..."
"...이 일은 당신들이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걸 잊고 평상시처럼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무간지옥보다 더한 상황에 처하게 될겁니다."
"염마 나으리, 미안하지만 이번엔 지나가야겠어. 우리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거든. 지난번엔 불완전 연소로 끝났지만, 이번에야말로 누가 강한지 결판을 내보자고!"
"정말이지~, 곤란하다궁... 그렇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수 없네. 나조차도 사력을 다하기 전엔 알 수 없던 이 상황을 바로 눈치챈 너희들이라면, 혹시나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어."
" 저 세계에는 삶(生)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누군가가 일부러 죽음을 채운듯한 느낌이다. 저 정도로 저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존재라면 아무리 나라도 뒷문으로 길을 여는 정도 이상은 건들기 힘들겠지. 돌아올수 없을지도 모른다."
"환상향, 아니 이 세계가 존망의 경계에 놓여있어. 그리고 그 경계는 나도 어찌할 수 없어. 환상향의 관리자로써 아무것도 알지도, 하지도 못한 채 어느 새 너희들에게 모든걸 걸어버린 게 조금은 자존심 상하지만... 이번만은 부탁할게. 환상향을 구해줘."
"이 세계는 이미 죽은 세계야.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 끝나버린 삶을 보내는 자들만 있을 뿐이지. 너희들이 본 그것들도 단순한 꼭두각시 인형에 지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들의 세계를 여기까지 끌어들인 거야."
"아무래도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보네. 뒷일은 부탁해. 사랑하는 나의 삐에로 씨."
살인 서커스의 종막은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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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네덕력 대폭발해버렸다
봉래까지 섞으니까 중2력 200배
훨씬 더잘쓸수있을거같은데 내필력은 이게한계인듯
암튼 자기만족용으로 쓴거니까 고닉안파고 그냥 참여만 할게요
아 잘 읽고 있었는데 찍 싸버리네 아쉽다
끝이 애매해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