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는 주머니를 뒤져 리모컨을 닮은 장치를 꺼내 내밀었다.
"잘 봐봐. 이건 핍진성 발생 장치야."
장치에는 플라스틱 커버가 덮인 버튼 하나와 다이얼 하나만 달려 있었다. 특이하게도 다이얼엔 글자가 써진 눈금이 하나만 적혀 있었다.
"앞으로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구해 놨지."
"핍진성이 뭔데? 개연성 같은거야?"
내가 물었다. 메리는 잠깐 둘러보다가 공터 저편을 가리켰다. 누가 개를 데리고 조깅하고 있다.
"음, 그니까, 가령 내가 개가 멸종하고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을 복원해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봐. 그러면 저 개가 지나가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되고 비현실적이겠지. 차라리 공룡을 데리고 산책하는게 더 핍진성에 맞게 되는 거야."
메리는 장치를 다시 내 손에서 집어내 건들거렸다.
"그래서, 이걸 작동시키면 주위가 설정된 핍진성에 맞게 변한다 이말이야. 심하게 핍진성에 맞지 않는 건 아예 없애버리기까지 하고."
"그럼 이거 쓰면 저 사람은 개가 아니라 애완 밸로시랩터를 데리고 산책을 하게 되겠네?"
"설정에 있다면 아마도?"
"해보자."
"안돼. 이건 다이얼에 '지금' 밖에 없다고."
메리는 손가락으로 다이얼에 적힌 글자를 가리켰다.
"다이얼에 다른 설정 하나씩 추가될 때 마다 가격이 10배씩 뛴단 말이야. 이것도 물건 없어서 암시장에서 바가지를 써서 겨우 구한 건데."
"암시장?"
메리에게 그런 무서운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글고, 지난번처럼 초자연적 현상에 쫓기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풀린단 말야."
"아, 저번에 그때. 음, 그 경험 잊을 수야 없지. 자고 있는데 초등학생 유령들이 '심령 체험'한다고 집에 쳐들어왔었잖아."
어이없게도 유령의 약점은 전기파리채였다.
"무엇보다도, 이거 일회용이야."
"왜?"
"이거 마법으로 돌아가거든. 이거의 존재 자체가 핍진성이 떨어져."
*
"너지."
"하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럼 여기 온게 너뿐인데 신사를 폐가로 만든 놈이 또 누가 있냐? 머리를 겨냥하고 신문을 배달할 때부터 이미 눈치 챘어."
"아 글쎄 전 아니라니까요, 애초에 수입이 전무한데 신사가 남아나는게 더 말이 안 되는- 아 잠깐만 뼈 맞았어"
"잘 봐봐. 이건 핍진성 발생 장치야."
장치에는 플라스틱 커버가 덮인 버튼 하나와 다이얼 하나만 달려 있었다. 특이하게도 다이얼엔 글자가 써진 눈금이 하나만 적혀 있었다.
"앞으로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구해 놨지."
"핍진성이 뭔데? 개연성 같은거야?"
내가 물었다. 메리는 잠깐 둘러보다가 공터 저편을 가리켰다. 누가 개를 데리고 조깅하고 있다.
"음, 그니까, 가령 내가 개가 멸종하고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을 복원해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봐. 그러면 저 개가 지나가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되고 비현실적이겠지. 차라리 공룡을 데리고 산책하는게 더 핍진성에 맞게 되는 거야."
메리는 장치를 다시 내 손에서 집어내 건들거렸다.
"그래서, 이걸 작동시키면 주위가 설정된 핍진성에 맞게 변한다 이말이야. 심하게 핍진성에 맞지 않는 건 아예 없애버리기까지 하고."
"그럼 이거 쓰면 저 사람은 개가 아니라 애완 밸로시랩터를 데리고 산책을 하게 되겠네?"
"설정에 있다면 아마도?"
"해보자."
"안돼. 이건 다이얼에 '지금' 밖에 없다고."
메리는 손가락으로 다이얼에 적힌 글자를 가리켰다.
"다이얼에 다른 설정 하나씩 추가될 때 마다 가격이 10배씩 뛴단 말이야. 이것도 물건 없어서 암시장에서 바가지를 써서 겨우 구한 건데."
"암시장?"
메리에게 그런 무서운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글고, 지난번처럼 초자연적 현상에 쫓기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풀린단 말야."
"아, 저번에 그때. 음, 그 경험 잊을 수야 없지. 자고 있는데 초등학생 유령들이 '심령 체험'한다고 집에 쳐들어왔었잖아."
어이없게도 유령의 약점은 전기파리채였다.
"무엇보다도, 이거 일회용이야."
"왜?"
"이거 마법으로 돌아가거든. 이거의 존재 자체가 핍진성이 떨어져."
*
"너지."
"하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럼 여기 온게 너뿐인데 신사를 폐가로 만든 놈이 또 누가 있냐? 머리를 겨냥하고 신문을 배달할 때부터 이미 눈치 챘어."
"아 글쎄 전 아니라니까요, 애초에 수입이 전무한데 신사가 남아나는게 더 말이 안 되는- 아 잠깐만 뼈 맞았어"
호곡 이해하기 왤케 어렵지
어렵네
와 이건 여러 번 읽어봐야겠다
환상향 왔다가 모종의 이유로 신사에서 저걸 켜고 튄거?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