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토끼가 푹신한 귀를 흔들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앗, 모코우! 잠시 여기로 와서 도와줄 수 있어? 토끼들이 공사도중 사고가 났어!"
눈앞에 소녀를 도와주기위해 작은 토끼들이 잔뜩 있는 공사장으로 향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맞다 그러고보니 이 물건을 마을에 있는 키리사메에게 줄 수 있겠어? 공사하는데 필요해서 빌렸었거든."
팔각형모양에 여러가지 선이 그어진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마을로 향했다.
"오, 모코우 너가 대신 와준거야? 그거, 아직 작동해? 예전에 쓰던거니 만큼 솔직히 고장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역시 예전에도 손재주는 여전했다니까. 맞다 온김에 이거 가져가 사쿠야가 가져온 찻잎들이야. 신사에 가서 반은 걔주고 나머진 가져도 된다고? 그럼 이만"
제 할말만 하는 금발머리는 찻잎이 담긴 주머니를 던져주고 방안으로 돌아갔다.
"어라, 모코우 그동안 잘지냈어? 손에든건... 아 마리사가 준다고 했던 물건 아니야? 그녀석 몇 년전에 받아둔걸 지금 주다니... 역시 마리사네."
조금은 희끗해진 머리가 바람에 날리며 싱긋웃는 레이무 그 뒤에서 문을 열고 나온건 홍백의 무녀였다.
"모코우씨? 이번엔 무슨일로 오신거에요? 와아 이거 되게 좋은거 아니에요? 사나에씨 이거 봐봐요! 향기부터가 다른데요!"
무녀가 나왔던 방에서 초록머리가 고개를 들이밀며 나왔다.
"레이나, 조금 진정하렴. 이거, 사쿠야가 남겨뒀다던 그거지? 부럽네 내꺼는 이렇게 많이 못받았는데. 나도 조금 가지라고? 모코우가 괜찮아한다면야... 받아둘께."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던 레이무는 입을열었다.
"모코우도 차를 받았으면 사쿠야한테 감사인사라도 하러가는게 어때?"
홍마관의 정문에 도착하자 문앞의 문지기에게 말을 걸어 안으로 들어갔다.
"사쿠야씨를 만나러 오신거군요. 이쪽으로."
눈앞에 있는 비석을 보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뜨니 문지기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마 사쿠야씨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시간속에서 혼자만 더 시간이 지났나봐요. 또래였던 레이무나 사나에보다 그렇게 빨리 늙었을 줄이야..."
말을 마치자 훌쩍이는 문지기를 어느샌가 나타난 마츠요이 메이드장이 데려가면서 인사했다.
"모코우, 아까 키리사메점앞에서 본거 같은데 여기 있었구나. 어차피 오늘도 영원정에 가는 거지? 가는길이 서당방향과 같으니까 잠시만 같이 가도 될까?"
요즘들어 어떤 학생의 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등 제자였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가지고 자신이 그 아이를 제자로 받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
"모코우 오늘도 왔구나. 너는 매일같이 오는데 바뀌지가 않는 걸 보면... 아니 너 오늘 좀 다르지 않아?"
"그럴까나, 어이 카구야 그러고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죽림을 나갔던게 언제였지?"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건데...아마 저번에 담력시험... 아니지 아니지 결계밖의 초능력자가 왔을때?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나는걸 애초에 내가 알 필요가 있어?"
"그런가...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나는? 나는 뭘까..."
"너? 너는 너 잖아 후지와라노 모코우, 아버지의 복수를 핑계로 영생의 욕구에 취해 이와나가히메 에게 바쳐야할 봉래의 약을 먹어버리고 나, 호라이산 카구야에게 덤벼드는 분수를 모르는 계집 그리고 나와 같이 끝없는 끝을 맞이할 영원한 존재. 더 필요해?"
"그건 너한테 있어서 나잖아? 다른사람에게 있어서 나는 뭐인건지. 예전에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모르게 됐네."
"그런거 알아서 어떻게 할껀데. 그들에게 너는 항상 변하지 않는 괴물일 뿐이야 너에게 있어서 그들은 스쳐지나가는 바람보다 기억에 남지 않을 존재들이야. 안 그래?"
"그런걸까나... 하지만 환상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나는 괴물이 아닌거만 같고 다른 사람들은 바람이라기 보단 불꽃놀이와도 같이 빛나고 아름다운걸."
"...그래 죽음으로서 완성되는 생명이라는 것들은 하나같이 잠깐이나마 덧 없게 아름답지. 나도... 그런 사람을 봤었어. 하지만 그 뒤에 아무리 없어진 생명을 생각해도 답답하기만 할 뿐이야. 자신을 옭매여오는 그런 행동 나는 하진 않아."
"사라져버린 생명을 생각하는게 답답하면... 나는 지금 있는 생명에게 모든걸 다 해줘야겠어. 사라져버린다고 한들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카구야 너는 주변의 모두의 생명이 다 해버린 순간부터 너만을 생각해줄께."
"모, 모코우, 너,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얏!"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들어온 문을 열고 바깥의 공기를 마시며 바람을 느꼈다.
"그럼 카구야 나중에 다시 보자고! 몇십년만 기다려! 금방 또 돌아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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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 마법사가 되어 살아있을 시간이 많아지자 나이가 들어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아버지를 위해 집으로 잠시 돌아와 일을 돕는다. 아버지가 명을 다하면 다시 자신의 가게를 열 예정. 사쿠야가 준 찻잎은 죽기전에 책을 가지러 온 마리사에게 맡겨둔 것
레이무 -> 고아인 어린 여자아이를 입양하여 이름을 레이나라고 지어 하쿠레이의 무녀로 키우는 중(이름의 유래 레이'무(6)', 레이'나(7)')
사나에 -> 심심하면 레이무네에 와서 레이나랑 같이 수다를 떤다. 본인은 아직 환상향에 처음왔을때의 소녀라고 우기는 BBA, 제대로된 각성은 하지 않았지만 현인신이기에 외견은 그다지 늙지 않았다.
사쿠야 -> 인간으로서 죽음을 받아들였다. 시간을 정지한 상태에서 사쿠야만 시간이 흘렀기에 남들보다 일찍 늙어 병들어 죽었다. 죽기전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실제 나이보다 상당히 어려보였다. 찻잎은 처음 홍마관에 들어가 메이링에게 수업을 받을때 심었던 묘목이 자란 나무에서 구했다. 어느날 이자요이 사쿠야가 아닌 마츠요이 사쿠야를 데려왔다. (이자요이 음력 16일, 마츠요이 음력 14일)
케이네 -> 반인반수이기 때문에 수명이 길고 노화가 늦어 겉으로 보기엔 아가씨나 다름이 없지만 내용물은 이제 완전한 아줌마다.
모코우 -> 어느순간부터 몇년 단위로 마을에 나갔다. 본인은 며칠 단위정도로 생각했던모양. 이번에 오랜만에 밖을 나가면서 시간에 관계없이 평소처럼 자신을 대해주는 것에 큰 변화가 생김.
카구야 -> 모코우와의 대화에서 타케토리모노가타리당시 천황을 좋아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지만 사실은 꽤나 마음에 두고 있었다. 마지막에 모코우에게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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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단편 내용 생각하던거 삘받아서 썼다.
제목은 다 쓰고 뭐할지 정하다가 결혼식 축사 마지막에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때 까지 라고 하는 부분보고 죽지않는 모코우랑 어울리는거 같아서 그냥 정함
이제 졸리다 자러가야지 동바
개추드렸슨니다^^ - dc App
내가 날림 - 쁠뢍
비밀추천입니다^^
봉래인에게는 일상일 이야기 개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