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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래된 신문지들이 줄비한 곳. 


보존처리를 위한 화학약품 냄새와 쾌쾌한 종이 냄새는 서로 하모니를 이루어 가히 불쾌한 향기를 형성했다. 


이곳은, 도쿄대의 고(古)신문 보존처리실이다. 이곳에는 메이시대와, 다이쇼 시대, 그리고 쇼와시대에 간행된 신문들이 차곡차곡 쌓여져있다.


메이지 시대의 신문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고역이었다. 보관 상태가 엉망인 것도 문제이지만, 장갑으로 아무리 조심스럽게 만져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새 바스라졌다.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시대의 신문은 단연 메이지 시대의 것이다. 초기에 발행된 신문들은 아직 일본이 개화가 덜되어서 그런지, 가쉽거리 기사들이 1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오늘 날.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정치인의 비리 문제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럼 어떤 내용들일까? 19세기 일본의 도시인들은 미개한 촌락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기삿거리로 담화를 나누었다. 


그중에서도 또한 "요괴 이야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어떤 신문의 1면에는 크게 서양식 제복을 입은 경찰이 무릎을 꿇은 한 텐구의 목을 베는 장면을 그려놓고는, 기사제목으로 "동양의 미개한 설화를 제거하다!" 이런 식으로 떠들며. 더 이상 도시인들에게는 요괴는 우스꽝스럽고, 촌스럽지만, 재미는 있는 내용으로 묘사했다.


그러고 기사의 내용의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제국인은 응당 미개한 풍습과, 전설에 연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요괴가 도시 한복판에 나타난다면, 즉시 자랑스러운 제국 경찰이 사살할 것이다. 물론 그런일은 없을테지만..."이라는 조롱조의 멘트로 끝을 맺었다.


오늘. 쾌쾌한 냄새를 맡으며 꿋꿋이 보존작업을 하고 있는 미나미에게도 "요괴의 전설"은 마찬가지로 황당한 괴담같은 이야기로 느껴졌다.


그녀는 메이지 시대의 신문을 정리하면서, 많은 요괴의 관한 기사를 보았지만, 늘 속으로 '하느님도 없는데, 과연 텐구나 식인요괴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무신론자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텐구에 관한 기사가 1912년. 그러니까 다이쇼 천황이 즉위한 이후로 완전히 신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무척 놀라운 일이다. 그녀는 다이쇼 시대의 신문을 담당하는 선배에게 한 번 이 일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거야. 당연하게 다이쇼 천황은 철저하게 서양을 추종하는 분이셨거든. 그분도 항상 유럽식 대례복을 입고 다니셨고. 그러니까 신문에 그런 기사를 못실게 한게 아닐까?"


상당히 단순한 대답이었다. 더 묻고 싶었다. 


그러나 신은 철저하게 없다고 생각했고, 선배는 그쪽 전공자이니 그럴려니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에 간행된 텐구에 관한 한 기사를 보니 의구심이 생겼다. 


그녀는 1909년. 10월. 12일에 간행된 한 기사에 주목했다. 당시는 새로운 식민지.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라, 그런 요괴의 기사들은 4면 끝자락에 밀려 있었지만.

제목이 의미심장했다. " 야츠가타케(八ヶ岳) 산에서 출몰하던 텐구가 사라지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스운 이야기다. 텐구가 사라졌다. 과거 주민들이 목격하였다는 텐구의 괴담, 즉 야츠가타케 산에서 출몰하던 이상한 무언가가 어느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곳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수행자처럼 옷을 입었으며, 머리에 강아지 귀가 달린 마치 개와 같은 텐구가 칼을 들고 다니며 난폭하게 행동하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논할 가치도 없는 제보이지만, 칼을 지니고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폐도령을 어긴 낭인 무리로 추정하여. 경찰에서 그쪽 일대를 수색하기로 결정하였다."


"폐도령을 어긴 낭인 무리...? 하지만, 그곳에는 경찰이 수색하거나, 소요가 있었다는 내용은 없었잖아?"


이와 같은 의심이 든 후, 그녀는 이 기사의 후속기사와. 그 진상을 알기 위해, 경시청에 공문도 보내보고,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수확은 없었다.

정말 그 기사의 내용처럼 텐구에 관한 기사들은 어느날 갑자기 모두 증발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고심에 빠져있던 그녀는 문득. 게임을 좋아하는 선배로부터 텐구가 나오는 게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그녀의 입장에 달갑지 않는 선배지만,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대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의외로 텐구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동방프로젝트라고 미소녀들이 나오는 게임인데, 거기에 네가 찾는 텐구가 나오더라. 너도 할래?"


"아니요. 저는 그런 거 안해요. 근데 텐구가 나온다니 흥미롭긴 하네요."


"거기다가, 미나미 상. 열심히 사진도 찍고, 열심히 신문을 취재하는 미소녀 텐구도 나온다구. 샤메이마루 아야. 항상 청렴하고 공정한 그녀지!"


"네.네. 그것참 심오하네요."


그녀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건성으로 대답하는 중. 신문을 취재하는 텐구가 있다는 말에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한 기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특종! 사진찍는 텐구." - "야밤에 한 마을을 순찰돌던 경찰이 인기척을 들고 기름 램프를 들고 뒤를 바라보니, 한 여자 텐구가 사진기로 경찰을 찍고는 '신기한 옷이군!'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본인은 신문을 만든다며, 꼭 인터뷰를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자랑스럽게 천황에 대해서 이야기한뒤, 경찰생활에 대해서 몇 마디를 하니. 텐구는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빛과 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 그 경관은 피곤하여 헛 것을 본 것이다."


"샤메이마루 아야... 그것 참 신기하네요."


"왜, 미나미 상? 우리 아야의 매력에 빠진거야."


"아. 아뇨. 그런데, 흥미로워서요. 어떻게 신문기자를 흉내내는 텐구가 과거에도 있었다는게... 흠 아닙니다."


"그래. 역시 신주님은 위대하신거야."


그녀는 다시 자신의 책상에 앉아, 다시 신문을 펴며 좀 더 자세하게 텐구에 대한 연구를 해야 겠다는 욕망이 들었다. 그러고는 혼잣말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동방인가... 그것을 해봐야 하는건가? 일단 감주전을 먼저 추천해주었으니, 그것부터 해봐야하는 건가. 텐구야 있으면 나도 취재해봐."



















"으음. 역시 아쉽네 아쉬워. 다이쇼 시대의 것은 없구나."


조그만한 서재에서 오래된 인간계의 신문을 탐닉하는 한 소녀. 그 소녀는 자신이 발행하는 신문도 즐거웠지만, 그래도 과거 인간계에서 취재하며 그곳에서 훔쳐보던 신문의 즐거움을 잊지 못했다.


"텐구님. 인간계의 신문이야 없어진지 오래지 않습니까? 게다가 인간들은 뉴스를 본다고 한더군요."


"그래 맞아. 하지만 뭐랄까... 아날로그한 감성이 없잖아. 순수함도 사라졌고 말이야. 걔들은 우리 텐구들의 기사를 날마다 1면에 실어줬는데 말이야."


"네..."


"내가 한 남자분의 나으리의 사진도 찍어드렸잖아. 콧수염이 나신 분이었지. 참 신기했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기모노를 입었는데, 그분만 혼자 멋있는 검은 옷에 금 단추를 맸는지. 뭐더라. 위대하신 메이지 천황이 하사하신 옷이라구 했어."


"재밌었습니까? 그런데 아야님. 지금 대텐구님께서 부르지 않습니까. 또 빨간 무녀가 요괴의 산을 침범했다고."


"헤에~ 걔도 어지간해야지. 파리같이 죽을 목숨이 뭘 그렇게... 휴. 그럼 가보도록 하지. 모미지도 몸 조심해. 식량이라도 쉽게 못먹는게 있거든. 식욕은 참아, 나중에 먹을 기회가 있을테니."


"먹다니요...?"


"언젠가 죽는단 말이야. 놀아준다고 생각하렴."


"아, 넵."


"그럼 취재에 나서볼까. 아아.


안녕하십니까? 늘 올바르고 청렴한 언론. 붕붕마루 신문. 깨끗하고 올바른 샤메이마루 아야입니다!"




-end-





















후기.

안녕하세요. 두 번째 모팬대 참가입니다. 

모팬대의 두 번째 지문을 보자마자 바로 텐구에 관한 소재가 생각났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텐구들이 전원 환상들이 하였다는 전제 하에 소설을 썼습니다.

문헌학과를 졸업한 한 도쿄대 여대생이 비록 무신론이지만, 메이지 신문을 보며 궁금했던 텐구들의 종말에 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접근.

그리고 그녀에게 종말로 비추어졌던 텐구들의 증발은, 실상은 환상향에서 새로운 출발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말하고 싶은 주제는 많지만, 필력이 따라주지는 않네요. 졸작 감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