ーー벚꽃이 지고 하쿠레이 신사는 새싹들의 푸른빛에 쌓여있었다. 새싹은 인간들에게 활력을 부여하는 마력이 담겨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바깥 세계의 학생인 우사미 스미레코가 방문해 있었다.
"아~ 알바 같은 걸 시작해야 하나."
"알바라니, 일거리를 말하는 거야?"
"그래, 아는 사람 중에서 알바를 시작한 사람이 있길래. 뭐, 일단은 교칙 위반도 아니니까..."
"근데 너(우사미)는 학생 아니었어? 학생인데 일을 하는 거야? 부모님이 돈을 부담해 주는 게 아니라?'
"으음, 뭐라고 해야 되나. 모두가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사회 공부라고 해야 되나, 일을 한다는 건 역시 어른스러워 보이잖아. 아마도 공부밖에 하지 않는 어린애 시절에 질려서 모두들 남들보다 먼저 어른이 되기 위해 필사적인 게 아닐까. 나도 이렇게 말하곤 있지만, 주위 애들이 알바를 시작해서 꽤 초조해하고 있어. 그렇지만 역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알바정도밖에 없으니까. 뭐, 어른이 되면 일하는 게 싫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 해보고 싶달까..."
자기변호를 이래저래 늘여놓으며 스미레코는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레이뭇치는 이미 일을 하고 있었지. 무녀 일 말야."
"응? 아아, 뭐... 그렇긴 하지."
"역시 대단해~ 환상향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일을 하니까."
"그, 그런가?"
"무녀에 일에다가 요괴 퇴치의 일. 그 외에도 이변 해결이라든지 여러 가지 하면서 착실히 사회에 공헌하고 있잖아."
"아니,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갑자기 칭찬받은 레이무는 부끄러워했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알바는 캐셔 따위밖에 없어서, 요괴를 퇴치해 사람을 지킨다든지 하는 훌륭한 일이 아니야..."
스미레코는 편의점에서 지루한 듯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그렇고 무녀나 요괴 퇴치의 일 말인데, 이쪽은 어때?"
스미레코는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며 상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걸 본 레이무는 똑같이 손으로 원을 그리며 말했다.
"... 그렇지. 훌륭한 일이라 요괴들한테 지긋지긋할 정도로 받고 있어."
그 말을 들은 스미레코는 술렁거렸다.
"지, 지긋지긋할 정도로!"
"그래~ 짜증 날 정도야. 피하는 게 겨우인걸. 탄막말야."
"탄막!"-풀썩 쓰러지는 스미레코.
"그게 아니라, 이 사인은 돈을 말한 거라고. '벌이는 어때?'라고 물어본 거야."
"아, 돈? 그, 그게, 으음..."
"뭐,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돈...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왜냐니, 신경 쓰이잖아. 일을 찾을 때 제일 우선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건 돈, 임금이라고."
"아, 그건 그럴지도. 나도 돈은 바라지. 하지만 내 일을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게 아니니까. 무녀는 타고난 일이고, 이변 해결을 해봤자 아무도 돈을 주는 사람은 없어."
"엥, 봉사활동이야?"
"그렇게 되려나. 하지만 뭐, 결과적으로 다른 형태로 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새전도 매상이라고 하면 매상이기도 하고... 그래도, 일은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흐음, 대단해. 멋져. '일은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닌 당연한 것'인가."
"너도 아까 그렇게 말했잖아? 학생은 돈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고."
"어라? 아니 아니, 그거랑 이거는 다른 문제라고! ... 아니, 그렇지만도 않나.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어."
ーー장기(瘴気)가 소용돌이치는 마법의 숲 근처에 세워진 고도구점 "향림당".
주로 바깥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이다. 점주인 모리치카 린노스케는 넘쳐나기 시작한 고도구의 정돈에 몰리고 있었다.
"...컴퓨터가 이렇게나 많다니. 이것저것 전부 다 악성 재고밖에 없잖아. 거의 팔리지도 않고... 아깝긴 하지만 정리할 수밖에 없겠어."
쌓여진 컴퓨터의 종류를 본다. 가로 데스크톱, 세로 데스크톱, 노트북에 태블릿까지 시대부터 성능까지 온갖 종류가 쌓여 있었다.
"그나저나 곤란하군.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어떤 걸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거지? '작을수록 신형이라 고성능이니까 가치가 있다'라고 스미레코 군이 말했었지만, 고도구는 대체적으로 클수록 가치가 있으니. 뭘 남기고 뭘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어."
린노스케는 조만간 전문가를 부르고자 마음먹고 빠르게도 정리를 그만두었다.
"그래서, 오늘 널 부른 건 다름 아니라 여기에 있는 컴퓨터의 감정을 부탁하고 싶어서야."
스미레코는 솔직히 놀랐다.
"와아, 컴퓨터 엄청 많아! 가게 같아."
"여기도 가게다만."
"아아, 일단 그렇긴 했구나. 미안해, 중고 컴퓨터 숍 같다고 말하고 싶었어."
스미레코는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일의 의뢰를 받아들였다.
"...한 번도 못 본 형태의 물건들밖에 없잖아. 따로 취급하는 곳에 가져가면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대부분 정크일 거야."
"정크라니, 쓰레기를 말하는 건가."
한숨을 내쉬는 린노스케.
"뭐, 그렇지. 쓰레기. ...어라? 이 노트북엔 프린터 같은 게 붙어있네. 이런 노트북이 있었나?"
스미레코는 본 적이 없는, 크기는 커다랗고 화면은 작은 이상한 형태의 노트북을 손에 쥐었다.
"'이런 게 있었나?'라니 멍청한 질문이군.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은가."
"으음... 읏?! 무거워! 너무 투박하잖아! 이런 노트북은 못 봤어!"
"그런가. 너도 처음인가. 참고로 이건 '워드 프로세서', 통칭 '워드'라고 불리는 물건이야. 여기엔 산더미처럼 있다고."
린노스케는 보는 것만으로 사물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스미레코는 이름을 들어도 별 느낌이 없는 듯했다.
"워드....? 뭐야 그게."
"워드를 모르는 거야? 문서를 쓰는 기계라고."
린노스케는 보는 것만으로 사물의 용도를 알 수 있는 능력도 있다. 하지만 잘난체하며 말하고 있어봤자 실제 사용법도 진정한 가치도 알지 못한다.
"문서를 쓴다고? 그런 건 어떤 컴퓨터라고 가능하잖아. 그래도 워드, 워드...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학교에서 배웠었나..."
스미레코는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려고 했지만, 권외라는 것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집에 돌아가서 찾아봐야지."
ーー반나절 후, 대부분의 컴퓨터에 색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누가 보아도 빨간색이 많은 채로.
"...빨간색은 무가치야. 버리든 뭐든 하는 쪽이 좋은 것들. 파란색은 아마 아직 쓸 수 있는 것들. 흰색은 보류할 것들."
"과연... 거의 전부 무가치인가. 다행이야. 이러면 사양 않고 재고를 처분할 수 있겠군. 고마워, 이건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저기~ 이거 일이었어?"
"으음? 당연하지, 중요한 일이라고."
스미레코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우물쭈물하는 모습이었다.
"있잖아, 그럼 그 뭐랄까, 뭔가 있어도 좋은 거 아냐?"
스미레코는 손가락으로 "돈" 사인을 보이며 꼼지락댔다.
"으음, ...그렇군. 넌 심부름 돈을 바라는 거구나."
"그, 그렇긴 한데 일의 가치를 '심부름 돈'이란 말로 표현하지 말아줄래. 말할 거라면 임금! 급료! 샐러리라고!"
"...그래그래, 임금을 바라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실례했군. 그래서 얼마를 바라고 있는 거지?'
스미레코는 주저했다. 일한적이 없기도 했고, 돈 또한 세뱃돈을 받았던 적이 있는 정도라, 원하는 것들은 모두 부모님이 사 주셨으니까. 그렇기에 물건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다. 하물며 일을 하면 받는 돈의 가격 따윈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고서 상상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이 감정 의뢰."
린노스케는 책상 서랍을 열어 몇 장의 종이를 꺼내 생각에 잠겼다. 스미레코는 손에 들린 지폐의 매수보다도 그 지폐의 모양에 흥미를 품었다. 그건 지폐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물건이었다.
"그건 대체?"
"스미레코 군... 임금을 달라고 한 주제에 이런 것도 모르는 거야? 이건 돈이야."
"돈, 뭐 그럴 테지만... 대체 어느 시대의 돈인 거야?"
"...그런가, 이건 바깥 세계의 돈일 텐데, 스미레코 군이 모른다는 건 이미 바깥 세계에선 쓰이지 않는 돈이겠군."
"환상향의 돈은 이런 거야? 이게 대체 누군데?!"
스미레코의 흥미는 인생 첫 급료액에서 본 적 없는 지폐의 초상화 쪽으로 옮겨갔다. 본 적도 없을 텐데 왠지 모르게 기억에 있는 지폐밖에 없었기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평소대로,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가 나긋이 소리를 키우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신사적으로, 나긋나긋 흐르는 멜로디에 스미레코는 질렸다. 그러한 나긋나긋한 음색이 정신을 좀먹는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좋지 않은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그녀는 꿈에서 환상향에 가기에, 꿈속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이기에 잠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찾아보고 싶은 것들을 꿈속에서 가져온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배게 곁의 스마트폰들 들어 검색하려 했지만 금방 그만두었다. 그러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언제나 그녀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했지만, 제대로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엔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으로 검색하는 버릇이 있었다.
"ーー워드, 워드... 그렇구나. 글을 쓰는 것뿐인 기계가 컴퓨터가 퍼지기 전에 사용됐던 거구나. 왠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더라니! ...'충격, 요즘 세대는 워드를 모름'이라니, 모르는 게 아니라 떠올리지 못한 거거든. 어디서 무시야."
독이 찬 모습으로 비웃는 스미레코.
"ーー워드는 생산이 끝나 현재는 일부 애호가들이 사들이고 있다...라면, 혹시 골동품적인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다음으로 신경 쓰인 것들의 조사를 이어갔다. 바로, 본 적 없는 초상화가 그려진 지폐였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화면과 검색 결과를 비교해 보았다.
"이건가..., 야마토타케루. 아아, 으음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게임 캐릭터였었나? 이 캐릭터의 지폐가 있었던 거구나. 어디 보자, 대체 얼마의 가치가 있으려나..."
스미레코는 검색 결과를 진지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 야마토타케루가 그려진 천 엔권은 2차대전 종전 직전에 발행이 결정되고, 종전된 후에 곧바로 발행 취소가 된 지폐. 보존이 잘 되어있으면 7-8만엔쯤에 팔리는듯.)
ーー후일 향림당. 흥분한 모습의 스미레코가 린노스케를 몰아세웠다.
"야마토! 으음, 야마토타케루의 지폐는! 엄청난 가치가 있어!"
"그, 그래?"
"그렇다니까! 하지만 어차피 환상향에선 푼돈인 거잖아? 그럴 바엔 그 돈을 현실에서 환전하면 엄청 벌 수 있다고!"
"...그렇군, 스미레코 군의 말도 일리가 있어."
"그거 말고도 분명 가치가 있는 다른 지폐들도 잠들어 있겠지. 저기... 내가 그걸 환금해올까?"
흥분한 스미레코와는 대조적으로 린노스케는 냉정한 모습이었다.
"그렇지... 하지만 바깥 세계에서 돈이 늘어봤자 뭐가 바뀌는 건데?"
"응? 돈이 늘면 좋은 것도 살 수 있고, 맛있는 것들도 먹을 수 있고... 그 외에도 으음."
"어리석구나. 바깥 세계의 돈은 환상향에선 아무런 가치도 없는걸."
"그런가? ...하지만 구 지폐라곤 하지만 실제로 야마토타케루의 천 엔권을 쓰고 있잖아. 그렇다는 건 역시 지폐에 가치가 있다는 의미 아냐?"
"확실히 쓰이고 있긴 하지. 나아가 야마토타케루 이외의 지폐도 일상적으로 쓰고 있어. 하지만, 그건 어쩌다 흘러들어온 지폐를 재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환상향에 있어서 지폐는 복제가 불가능한 어음인 셈이라고. 지폐에 그려진 액면가나 초상화, 그런 것들은 큰 가치가 없어."
"? 뭔 소리야?"
"환상향은 기본적으로 물물교환 체제야. 바깥의 지폐 또한 가지고 다니기 쉬운 교환 아이템에 불과할 뿐이지. 지폐의 가치는 교환했을 때 부르는 값으로 정해지기에, 지폐 자체에 고정된 가치는 없어. 애초에 그런 단순한 종이 쪼가리에 누가 공통적인 가치를 부여한다는 거야?"
스미레코가 이해하기엔 어려웠기에 잠자코 있었다. 린노스케는 수다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원래는 가치 따윈 없는 종이 쪼가리에 가치가 있다고 믿게 만들어, 실제로 가치를 부여해버린다.' 그런 짓이 가능한 건 신이거나, 신을 속이는 극악무도한 사람이라고. 넌 어느 쪽 같아?"
"...신이 있을 리 없으니까, 그렇다면 지폐를 만든 건 극악무도한 악인인 건가?"
"정답이야. 그 증거로 악인들은 필요한 것보다 더 돈을 모으려고 하잖아? 단순한 종이 쪼가리인데."
"아, 하긴..."
"훗, 넌 '이 일'에 적합하겠어."
스미레코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은 채 동의했다.
"그러면, 돈을 바라며 일을 하는 건 악인 거야?"
린노스케는 고개를 저으며 약간 유감스런 표정을 지었다.
"결코 그렇진 않아. 일의 대가로 돈을 선택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 오히려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행위라고. 그런 게 아니라, 악인이 하는 무도한 행위로 인해 돈의 가치를 부여하는 걸 말하는 거야. '이 종이 쪼가리에는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같은 허언을 믿게 만들어 유통하는 행위 말야."
"아, 그렇구나. 확실히 그렇게 들으니 사기 같긴 하네."
스미레코는 납득하며, 무언가를 결의했다.
"저기, 린노스케 씨. 역시 나 여기서 알바할래. 바깥 세계의 도구의 감정 같은 걸 할 테니까."
"알바...? 아아, 심부름을 말하는 건가."
"아냐! 심부름이 아니라 일하는 걸 말하는 거라고"
스미레코는 독립된 어른으로서 일을 하고 싶은 것이었다. 심부름과 심부름 돈이 아닌, 노동과 임금으로써.
"그래, 뭐가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래주면 고맙지. 잘 모를 외래품의 재고가 쌓여서 곤란하던 참이었으니. 그래서, 심부름 돈... 아니, 임금은 어느 정도로? 아까 말했던 대로, 환상향과 바깥 세계에선 돈에 관한 가치가 다르니 환전도 무의미해."
"... 이런 건 어때? 처분될 무가치한 도구를 내가 하나 가지고 가서, 그걸 임금으로 삼는 거지. 환상향의 관습에 맞춰 현물 지급의 형태로."
린노스케는 잠시 머뭇거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
ーー며칠 후. 하쿠레이 신사에서 레이무와 마리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엥? 스미레코가 향림당에?"
"그래, 정식으로 향림당에 일하게 되었다나."
"흐흠, '일하는 거에 대해 왠지 동경심이 있네~'라고 생각하곤 있었는데. 설마 그런 한가한 일이라니... 결국 편한 일을 찾고 있었던 거구나."
"그건 그렇지, 향림당은 도저히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보이지 않으니까... 뭐, 그래도 다행 아냐?"
마리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으음, 그렇지. 확실히 다행이야. 스미레코가 향림당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 좋은 일이지. 이걸로 그 녀석의 감시가 편해지겠어."
레이무의 숨겨진 임무는 스미레코의 감시이다. 스미레코는 바깥 세계의 인간이며, 게다가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 레이무에게 있어선 스미레코 그 자체가 현재진행형의 이변인 것이다. 레이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미레코의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건 그렇고, 항간에 불길한 카드가 돌아다니는 거 알고 있어?"
"카드? 아아, 그 얘기는 나도 들었어. 일부 요괴들 사이에서 소문이 돈다며. 분명 의미 불명의 그림이 그려졌을 뿐인데 여기저기에서 교환이 이뤄지고 있댔나."
"네가 알고 있어서 안심했어. 그렇다고, 일부 카드에는 부당한 가치가 붙어서 팔리고 있다고 해... 누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건지. 왠지 불길한 이야기라 두렵다고."
"...일과성의 유행이 될는지, 아니면 이변이 될는지. 주의해야겠어."
ーー언제나처럼 평온하고 안녕한 곳, 향림당. 약속대로 스미레코가 일하고 있었다. 재고를 리스트 업하면서 "와 오랜만이네"라든지 "이건 처음 봤어"라든지 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기에 도움받고 있다.
나는 뭘 하고 있냐 하면, 새로 입하한 물품을 손에 쥐고선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점장님! 이거 개쩔어요! 진품명품에 내야 된다고요! 어라, 점장님 이건?"
"점장님...이라고? 뭐, 상관없지. 아무것도 아니니,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일을 계속해 줘."
난 서랍에 수수께끼의 종이 쪼가리를 수납하려 했다.
"아아, 신경 쓰인다고요. 이게 뭔데요? 단순한 카드로 보이는데."
"나도 단순한 카드로밖에 안 보여. 하지만, 이게 뒷골목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거래된다나 봐. 누군가가 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밖에 안 보여."
나는 하나의 거짓말을 지었다. 이걸 단순한 카드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이런 일을 시작한 이래 저주받은 아이템이나 츠쿠모가미, 매직 아이템 따위도 다뤄왔다. 하지만 이 카드는 그 어느 것들과는 다르다. 뭐랄지, 강력한 힘이 담겨 있다는 것은 느껴지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상상이 안 가는 것이다.
"보여주세요~. 근데 어라, 이거 레이뭇치 꺼 아니에요?"
"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니, 봐봐요. 왠지 그 카드에 무녀 같은, 평소의 그 '느낌'이 들잖아요. 게다가, 음양옥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알기 쉽기도 하고..."
레이무 같은 느낌이 든다? 감각을 믿는다니, 어쩌면 그녀는 엄청난 인재일지도 모르겠다. 지식을 믿는 난 그걸 부끄럽게 여기며 편승하기로 했다.
"스미레코 군. 나도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아까는 거짓말을 했지만, 이건 보통 카드라고 생각해. 단순한 종이 쪼가리(카드)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녀석이, 어딘가에 있는 게 틀림없어."
"즉, 종이 쪼가리를 사용해 가치관을 지배하려 하는 대악당이 있는 거군요! 이건 레이뭇치가 말한 이변 맞죠? 그런 거죠?!"
스미레코는 흥분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난 그 정도까진 아닐 거라 생각하며 웃고 있었다.
ーー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카드가 환상향 전역을 지배했다. 무녀가 움직임에 나설 때엔 이미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주류였다. 그럼에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이별을 해결하였기에, 환상향에 울려 퍼지는 건 무녀의 명성뿐이었다. 난 그때 새삼 깨달았다. 이 가치관의 이상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숨어서 가치를 조작하는 놈이 있었던 것 따윈, 그리고 그 녀석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던 것 따윈...!
(* 종반의 이야기는 신작과 연결되는 이야기이기에 향림당에선 해결을 다루지 않습니다)
언제나처럼 신작의 전일담인 향림당
이번 외래위편은 향림당하고 신주인터뷰정도 빼곤 내용이 없어서 그냥 그렇더라
그나마 인터뷰에서도 신작얘긴 '이 책 나올때쯤이면 체험판 나왔을테니 체험판하세요~'밖에 없었고 ㅋㅋ
인터뷰도 조만간 번역해서 올림
오
개추
버녁츄
찐미추 - dc App
찐미 개찐따티내네 ㅋㅋ
흉내내기점수 40점드립니다
이거닉까먹고안바꾼거에요사과드립니다
니가뭔데멋대로사과하냐
이번껀 20점이네요
ㅈㅅ함해봣음
그동안도 신작의 전일담이 나왔어?
향림당 2기는 계속 신작 전일담 아님 후일담인 식이었음
어디서 보나요
일본놈들 맥날도 18년인가 부터카드받았다메
마지막쪽에 린노스케 대사 "아까는 거짓말을 했지만, 이건 보통 카드라고 생각해"->"아까는 거짓말을 했지만, 이건 보통 카드가 아니라고 생각해"임 수정안된다
그래서 캇파 조수 어디?
옛날 향림당은 린노스케만의 이상한 철학 썰이나 환상향 묘사 같은게 좋았는데
지금 향림당은 그냥 스미레코 띄워주기에 다른 작품 전일담 후일담 밖에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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