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再生), 재현(再顯), 그리고 재림(再臨). 한 번 사그라진 것이 다시 깨어난다는 것이란 지금까지의 역사상 전례가 없었으매 또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존재가 인외(人外)의 존재이자 인외(寅畏)의 대상이라면 어떤가.
아주 먼 옛날, 우리 모두가 아는 그 홍무의 신화로 시작의 낭연을 울리기도 이전의 시대에도 이야기는 이어져 내려왔다.
어느 누구는 이 모든 것이 과거로부터 떨어져 나온, 그저 사소한 편린(片鱗)일 뿐이라고도 하고, 다른 아무개는 앞으로 이어져나갈 이야기들을 시작하는 한 편(篇)의 불씨(燐)라고도 일컫는, 아주 짧은 단편(斷片)의 단편(短篇)일 뿐이지만, 사실 이 25년간의 사기(史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덩어리들이었다.
이들이 잊혀지기 전, 우리들ー즉, 지금을 살아가며 공통적인 대상을 확고히 선호하고자 하는 역사적인 집단의 총칭ー에게 있어서 세상은 이들이 전부였다. 불우히 운명이 기고하게도, 일련의 시간이란 강물이 흐름에 따라 일련의 우상들은 곧 감상으로, 이윽고 회상으로, 결국에는 죽을상의 망상과 환상의 상상으로 이어져나가는 연상의 연쇄를 거쳐 연민과 연정만이 남은 연옥의 연못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대는 매마(魅魔)라는 존재를 기억하는가. 매력(魅力)적이자, 매혹(魅惑)적이며, 지금도 간간히 쉬이 그것에 매료(魅了)된 자들이 적잖아 있다. 허나 현재 우리들의 시대에 와서 그런 추종자들은 그저 마(魔)에 씌이거나 치매망량(魑魅魍魎)에 현혹된 우자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 누가 환월(幻月)이라는 이름을 믿고 있겠는가. 그 누가 조창(朝倉)과 강기(岡崎)의 과학을 저버리지 않고 있는가. 그 누가 이 지금까지도 마계(魔界)의 붉은 경광을 잊지 않고 있겠는가.
언뜻 보기에 위 그림의 중심부에는 카두세우스 지팡이가 그려져 있는 것만 같다. 카두세우스 자체는 우호와 통신을 의미하고 있지만, 아무리 간소화되었다고 보더라도 실제 카두세우스의 상징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는 대상과 이후 세대간의 불완전한 의사소통과 그에서 비롯된 적대로 해석된다. 세로선의 뒤에는 극지방의 오로라와도 비슷하게 생긴 색채 배열이 존재한다. 이 띠는 맨 좌측의 흰색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색, 녹색, 청색을 거쳐 맨 오른쪽의 검은색으로 나아간다. 이는 자•녹•청의 색조합을 지닌 이의 흥망성쇠를 일면에 보인다.
그 주위로는 아득하고 이해하기 힘든 아방가르드한 무늬가 눈에 띈다. 엉망진창으로 무심히 흐트러졌지만 허나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저 평범한 탄막을 묘사한 것과도 같지만, 중심부의 적색은 하트와도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는 외곽의 흑색과 또 대구를 이루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식고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아직도 뜨거운 피가 흐르고 붉은 심장이 뛰고 있음을. 우리들은 비록 잊혀지고 죽었지만, 아직 살아있음을.
가장 바깥이자 밑을 구성하고 있는 배경에는 더욱 난해한 선의 구조만이 눈에 띈다. 마치 우리가 이해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것과 같이, 꼬일대로 꼬인 선들만이 심경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허나, 이 또한 자세히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평을 향하는 선보다 수직을 향하는 선이 더 많음을 보았는가. 세로선은 전통적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나무처럼 계승, 성장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비록 엇나갔고 상승의 기회가 없는 줄기가 몇몇 있지만 대다수는 생존을 위해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재건(再建)의 이미지로 그들이 아직 살아있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리인카네이션(Reincarnation)에서 오는 그 함축적인 의미에 대해선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재생(Revitalization), 재현(Resurrection), 그리고 재림(Return). 한 번 길을 잃은 것이 다시(Re) 돌아오는 것이 실제로 앞으로도 불가능한 일일까. 여태까지 쌓인 업들을 다시 되돌리면 구원이 주워지지 않을까. 잊혀지고 바스라져 가는 구(旧)에게 아침(旦)은 올 것인가.
부활(Reincarnation)의 때는 올 것이다. 무너져가던 옛 적의 영예를 회고하던 이들은 환희에 젖고, 의미 없는 상관관계를 가로지르던 결계는 산산조각나 다시 한번 이 동녘의 저무는 영지에 빛을 가져다 줄 것임이 틀림 없다.
여기→ 저기←
그 누가 이 지금까지도 마계(魔界)의 붉은 경광을 잊고 있지 않은가.<- 이부분 오타임?
헐
ㄱㅅ
문학적 표현이면말고@.@
미마님 어디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