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ㄱㄴ 식인 소재 주의
현패러 환생
노양심 히게사니

처음엔 아마 실수였어. 그게,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는거 있지. 응? 어떻게 구했냐고? 음... 그게... 뭐,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눈 앞에 시체 한 두 구쯤 생길 수 있잖아?

송곳니를 파고드는 살이 너무 부드러웠어. 턱을 따라 흘러내리는 피가 아까워서 계속 핥았지. 뼈도 까득까득 소리를 내는게 씹는 재미가 있었어. 다른 부위도 각각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서 천천히 맛보는게 좋아.

영양가는 별로 없을지도 몰라. 오히려 몸에 해롭지 않을까? 현대인은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우니까 말이야. 그게 몸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말이야, 내 앞에 있는 고기가 얼마 전까지는 나처럼 웃고 떠들었을거라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맛있어져.

사실은 나, 전생에 검이였어. 내 동생, 이름이 뭐였더라, 하여튼 그 애도. 그리고 넌 내 주인이였지. 그러니까 내가 사람을 입에 넣고 씹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검이 사람을 베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래도 이상하지. 검은 주인을 베면 안되는데 나는 주인이였던 네가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 너는 모르겠지만 너에게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 그래서 우연히 마주친 너를 슬쩍 데려와버렸어.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아주 조금만 맛볼거니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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