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아래 있어서 핫산만
아루지에게
안녕. 모처럼 수행 여행을 나온 거니까.
이렇게 편지를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단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지 않니.
보고 들은 것을 너무 자세하게 적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거든.
이래서는 재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그런 규칙인 이상은 어쩔 수 없겠지.
쓸 수 있는 범위로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히고국이야.
전 주인인 호소카와 산사이님의 손님 자격으로 머무르고 있어.
강함과는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문화적인 심미안을 단련할 생각이란다.
아루지에게
안녕. 슬슬 내 편지가 도착할 무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니?
나로서는 좀 더 자주 편지를 보내고 싶지만 말이야.
수행 쪽은 충실하게 하고 있지만, 그 성과를 노래로 적을 수 없는 게 안타깝단다.
그래도 산사이님께 배워야 할 것이 많아.
후세에서는 괴상한 행동들을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깃거리로 삼기도 하지만,
예술가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아루지에게
안녕. 여행 중의 편지는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구나.
.......아아. 산사이님께서 돌아가셨거든.
이곳에서는 더 이상 배울 수가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만년의 산사이님은, 굉장히 온화한 분이셨단다. 너(키미)에게는 놀라운 말일까?
요컨대 그 분은, 순수한 분이셨던 거야.
그렇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많았던 거겠지.
하지만 그것도 나이가 들면서 삼킬 수 있게 되었을 거고.
내가 그 경지에 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표는 확실해졌구나.
이 다음은 네가 있는 곳에서 실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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