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들을 내 업무(=사니와일)를 수행하기 위한 도구! 로만 보는 사니와.
딱히 블랙인건 아닌데 칼들 개인에게는 썩 관심이 없고 걍 지금 일을 잘하나 못하냐가 중요한거임.

이게 금만바에겐 니가 찐이든 우츠시든 뭐든 역수자랑 검비만 잘 썰면 ㅇㅋ 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져서 상성이 무지 좋았음

한편 은만바는 \'야만바를 벤건 나다\'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게 자기 자존감 확립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여기 사니와는 아 그래서 뭐 어쨌다고ㅡㅡ 식으로 나오니까 답답해 미치겠는거임.
은만바 뇌내에선 야만바를 벤 진품=나는 성능킹왕짱 인데
사니와 뇌내에선 그 공식이 성립하질 않는거임.
딱히 은만바가 야만바기리 설화의 주인이던 뭐던 관계없고 걍 시키는 일만 잘해주면 ㅇㅋ인데
설화의 주인이 자기라는 걸 부정하지도 않지만 긍정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는 것도 아닌, 은만바 입장에선 굉징히 애매한 태도를 보이니 내색은 안해도 불만이 쌓이기 시작함.

물론 사니와에 대한 불만이 부당한건 은만바도 이해하고 있음.
괜히 감시관을 하고 있던것도 아니고 사니와들의 임무가 뭔지도, 도검남사의 본분이 뭔지도 알고 있는 시점에서 제 주인의 견해는 오히려 올바르다고 할수 있음.

그렇지만 출진경험 0로 레벨 1부터 시작하는 입장의 은만바가 할 수 있는 활약은 한계가 있었고, 은만바의 실적에 대한 사니와의 평가는 타당하긴 했지만 은만바 본인이 생각하던, 진짜 야만바기리가 받아야 마땅한 평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거임.
거기에 오히려 극달고 레벨링 뺑이 치는 극만바쪽이 받고 있는 평가가 자기가 생각하던 \'진짜 야만바기리\'가 받는 평가에 가깝다는 게 은만바를 더 부채질했음.
그게 금만바가 진짜 야만바기리라서 받는 게 아니고 그의 실력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니 알고 있기에 더더욱.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괜히 떠안은 열등감이 불만의 원인이었지만 자기가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도 인정하기 힘든데 그 대상이 금만바라는 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던데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기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굴욕감을 버티기 힘들었던 은만바는 무의식중에 그 질척질척한 감정을 전부 사니와의 탓으로 결론지음.
그런탓에 본디 가깝게 지내게 될 주인과의 거리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사니와는 사니와대로 여태 별의별 칼놈들을 봐왔던데다 혼밥충도 이미 있었기 때문에 쟨 그냥 이런 거리감이구나 하고 적응해버림.

그렇게 ㄹㅇ비즈니스 관계 같은 걸로 둘 사이가 이어지던 어느날 사니와가 두번째 야만바기리 쵸우기를 얻게 됨.

은만바는 덜컥함. 자신은 사니와와의 관계도 좋지 않고, 사니와가 직접 현현시킨 칼도 아니고, 정부에서 일했다는 특수경력까지 있음. 거기에 아직 경험도 적고 레벨도 낮아 전투성과도 그저그런 수준인거임.
어쩌면 사니와가 자신을 도해하거나 연결재료로 써버리고 저 두번째를 키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은만바는 전신이 오싹해졌음.
죽음에의 공포나 자아의 소실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음. 단지 자신은 진짜 야만바기리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채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게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음. 두번째가 그걸 증명하든 말든 알까보냐.
은만바는 뭔가에 홀린 것 마냥 현현이전의 칼들을 모아놓는 창고방으로 숨어들어갔음. 목표물은 자연스럽게 찾아낼수 있었음. 제 허리춤에 걸은 것과 완전히 똑같은 검 한자루. 이게 없으면 자기는 약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음. 조금 더 사니와랑 같이 있을 수 있음. 그러면, 그렇게 되면...

그러던중 자기랑 똑같은 그 검을 부술지 어쩔지 결정도 못한채 그저 움켜쥐고 있던 은만바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음.
딱히 아무짓도 안했지만 흠칫 놀라 뒤돌아보니 사니와가 서있었음.
사니와는 은만바와 은만바가 손에서 미처 내려놓지 못한 두번째의 야만바기리 쵸우기를 바라보고는 곧 지금 막 떠올랐다는 듯 말했음.
연결은 끝났으니 습합하자는 한마디 말로 가볍게 결론지은 사니와는, 일체의 주저도 없이 진짜로 야만바기리를 벤 그 검을 소모품 마냥 사용했음.
모처럼 손에 넣은 두번째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사라졌음에도 사니와는 태연히 은만바에게 나날이 실력이 좋아지고 있으며 자신도 기대하고 있겠다는, 인간들의 흔한 인사치레 같은 말만 남기고 사라졌음.

그것은, 야만바기리를 진짜로 벤 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자의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었음. 검의 업적을, 위엄을, 그 가치를 알고 있다면 그리도 간단히 두번째를 손놓을 수는 없었을터임.
주인되는 사니와가 어리석게도 야만바기리 쵸우기의 가치를 몰라보는 것에 대해서 은만바는 그 무지함에 대해 분노했고, 동시에 그런 자를 주인으로 모셔야하는 제 처지에 대해 탄식했음.
그러나 당장 제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이 환희라는 것을 은만바는 부정할 수 없었음.

영리한 은만바는 그 어떤 검도ㅡㅡㅡ 그야말로 한참전에 이곳에 와서 극이 된 금만바도, 가끔 전장에서 줍는 현현되지 않은 우츠시의 검들도, 사니와가 앞으로 얻게 될지 모르는 제 삼, 제 사의 야만바기리 쵸우지도 자기자신을 대체 할 수 없음을 깨달았음. 사니와, 제 주인은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만을 선택한거임.
그것은 은만바에게 상상 이상의 기쁨과, 만족과, 안도를 불러일으켰음.

은만바는 자신이 제 주인에게 요구하고 있던 것이
자신이 진짜 야만바기리라는 걸 인정해주길 바랐다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길 바랐다기보다
자신은 주인에게 특별한, 단 한자루뿐인 검으로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음.



처음엔 \'야만바기리 쵸우기\'라는 개체의 집합으로서 인정받으려 하던 은만바가 사니와를 주인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일수록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이라는 단일개체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서 사니와에게 개인 대 개인으로 봐주길 바랬다는 이야기.
혼마루에 배속되서 도검남사로 일하기 전부터 인간형태를 하고 지낸 시간이 있으니 직접적인 연결을 갖는 사람이 생기자
오히려 다른 칼놈들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에 빠르게 빠져드는데 본인이 깨닫는건 이미 다 늦어서 중증말기일 때일듯.

사니와의 검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다운 감정이 점점 커져서
시간이 지나도 자기를 유능한 검 이상으로 안봐주는 사니와에게 애증을 품으면서도
하다못해 그 유능한 검이라는 분야에서는 첫번째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발버둥치는 은만바.
나중엔 역시 야만바기리의 이름을 가진 검이네 하고 맨처음 자신이 원했던 칭찬을 받아내는데 성공하지만
그땐 오히려 다른 야만바기리 쵸우기랑 동급의 취급을 받은 것 같아 멘탈에 금갈듯.

한편 사니와는 별 깊은 뜻은 없고 얼굴 똑같은 놈이 혼마루에 둘이나 있으면 구분이 안가므로 걍 1자루 씩만 키운다는 뒷설정.
칼놈들이 인간의 감정을 지닌 객체라는 점을 잘 이해못하고 있어서 어느날 문득 지뢰밟고 다른 칼놈한테 카미카쿠시 당할듯.
그리고 근본적으로 성실해서 차마 카미카쿠시할 생각조차 못했다가 뒤늦게 벙찌는 은만바...ㅗㅜㅑ 개꿀잼 유열각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