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ouken&no=331833 에서 받았던 꼴림픽 연성
-극금바→사니←은바 라는 느낌
-캐붕오지니 느그혼은 그렇군요의 마음가짐으로 보아주십시오
수행을 다녀와서인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에 대해서, 쵸우기는 겉으로는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 해도 분명한 짜증을 느끼고 있었다. 저 자식을 어떻게든 한방 먹이고 싶은데. 좀처럼 해소되기 힘든 스트레스가 쵸우기 안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을, 그 역시 자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공통적인 주인인 사니와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그 날 역시도, 그러한 날들 중 하나였다.
방금 전까지 그럭저럭 괜찮던 컨디션이 한순간에 다운되는 것을 느끼며, 쵸우기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쪽은 가짜군을 보고 기분이 나빠졌는데, 저쪽은 주인과 대화하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어 보이는 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사니와는 두 자루의 야만바기리에게 친하게 지내라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리하게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다만 함부로 자신의 물건을 부수지 말 것을 당부했을 뿐이다. 자신의 물건. 사니와의 검. 무릎 꿇고 혼나는 와중이었는데도, 기쁜 듯이 얼굴을 붉혔던 가짜군의 옆모습을 떠올린다. 이유 없이 속이 울렁거려, 쵸우기는 성급히 자리를 떴었다.
처음 사니와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가 함께 있는 것을 본 순간, 쵸우기는 단번에 그의 우츠시가 주인에게 품은 감정의 이름을 직감했다. 단순히 ‘사용되는 것’을 넘어서 인간처럼 의지와 감정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그는 사람들이 어느 감정을 무어라 부르는지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남녀 간에 생겨나는 연정. 자식이 부모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믿음. 거꾸로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자애. 친구나 동료 간의 유대. 주군과 신하 간에 있는 충심. 약한 것을 지키려는 비호욕구와 오로지 자신만이 독차지하려는 독점욕. 순수한 사모의 감정. 육욕 섞인 애욕. 그 모두를 통틀어서 인간은 ‘사랑’이라고 불렀다. 사랑. 물러터진 단어다. 쵸우기는 헛웃음이 나오는 걸 삼켰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사니와에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 감정의 시발점이 어디인지,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쵸우기가 알 도리는 없었으나 그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역시 쵸우기는 눈치 채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도.
자신들의 주인은 성실했다. 감찰관 시절 정부 측에서 주었던 가이드라인 그대로의 주인이라 해도 좋았다. 도검남사를 대할 때는 친밀하게,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렇지만, 너무 가까워져 거리감이 사라져버리지는 않도록. 혹시라도 역사수정이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카미카쿠시 같은 일에 휩쓸리지 않게 명백하게 선을 긋는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모범적인 처세술이었다.
그 모범적인 주인이, 일개 검에게 마음을 허락할 가능성이 대체 얼마나 될까.
결단코, 주인이 냉정하다거나 마음을 터놓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감정도 사고도 읽을 수 없던 정부 측에 비하면, 사니와는 좋게도 나쁘게도 인간적이었다. 웃고 떠들고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되는 일 역시 분명히 있었다. 하나하나 사연 있는 도검남사를 상대로도 정면에서 마주하려 하고 있는 것을 쵸우기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주인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언제나 역사를 지키는 것이었다. 역사를 지키는 것. 역사수정군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것. 싸우는 것. 인간에 비해선 한없이 강한 도검남사이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전장이다. 오늘 이렇게 웃고 떠들어도, 내일은 부러져서 차갑게 식은 고철로 돌아가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주인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알고도, 도검남사를 기꺼이 전장으로 보냈다. 그것이 틀린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검을 쥔 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자세였다. 전쟁에 임하는 사령관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각오였다. 그러나 그 나이 또래의 인간이 지니기에는 다소 무거운 것이기도 했다. 본성이 선량하다 못해 무른 주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의 주인이 되기 위해 주인은 많은 것을 감내했으리라.
그 결심을 대체 누가 어떻게 흔들 수가 있단 말인가. 어찌 그런 주인에게 내가 너를 사모하고 있으니 한 조각만 마음을 내어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것만큼이나 듣지 않아도 자명한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주인을 곤란하게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차갑고 단단한 철에서 나온 츠쿠모가미. 인간이 아닌 자신들이 인간의 흉내를 내어본들 어디까지나 인간의 ‘흉내’일 뿐이다. 결단코 같은 것으로는 되지 못한다. 어차피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어떻게도 되지 않을 일이다.
현명한 본가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그런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인간이 태어나 죽기까지의, 약 백년 전후의 시간. 그 배의 시간이 살아온 츠쿠모가미에겐 찰나와도 같을 시간. 그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터다. 인간들이 사랑이라 부르는, 그 번거롭고 구질구질한 감정조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우츠시의 야만바기리는 사니와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듯 했다. 고작, 그 백여 년의 시간을 참지 못해서. 바보 같은 일이다. 미련한 일이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쵸우기는 웃었다. 언젠가 이루어지리라 막연한 꿈을 품을 정도로 야만바기리는 로맨틱한 성질은 되지 못한다. 우츠시지만, 그럼에도 명색이 야만바기리의 우츠시다. 그 역시 자신이 품은 그것은 결코 보답 받을 일은 없을 거라 이해하고 있을 터다. 그러니까 그 복잡한 감정을 단순한 충의로 받아들이는 주인에게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는 거겠지. 주인을 곤란하게 하지 않겠다는 그 마음가짐 정도는 평가할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루어지지도 못할 것을 언제까지고 버리지 못하는 건 보기 흉했다.
그러니까, 미련한 가짜군에 대한 약간의 동정과, ‘주인의 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 그리고 아주 조금,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쵸우기는 약간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즐거워보이네, 재밌는 얘기가 있다면 나도 듣고 싶은데.”
서로를 마주하던 둘의 시선이 일제히 쵸우기에게 쏠린다. 아, 쵸우기. 주인의 목소리가 쵸우기의 이름을 불렀다. 어딘지 아쉬운 듯한 표정의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와, 대조적으로 순수하게 반갑다는 얼굴을 하는 주인의 대조가 인상적이었다. 아아, 이겼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통쾌함에 쵸우기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장난’이라고 해서 본디 성실한 기질의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특별히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조금, 평소보다 주인과의 거리를 좁혔을 뿐이다. 시야에 들어오면 타인과 이야기 중이어도 일단 말을 건다. 주인이 기뻐할만한 것이 있다면 가져가고, 즐거워할만한 화제가 생기면 알려준다. 맛있다고 했던 간식, 예쁘다고 했던 꽃, 새로 사야겠다고 말했던 생필품처럼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선물을 몇 개인가 건네주면, 그것만으로도 주인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들고.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쵸우기의 스트레스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듯 한 느낌이었다.
거꾸로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쪽은, 우연히 쵸우기를 볼 때마다 약간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늘어났다. 전에는 없던 반응에 쵸우기는 우월감과 비슷한 무언가를 느꼈다. 가짜군과 달리 숨길만한 일은 하나도 없으므로, 쵸우기는 당당히 그쪽을 맞받아 노려봐주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겠지만, 주인을 말려들게 하는 건 그만 둬.”
이런. 생각보다 당돌한 우츠시의 말에 쵸우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말려들게 해?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가짜군.
“내가 주인하고 친하게 지내선 안 될 이유라도?”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너보다는 순수한 동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상대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쵸우기는 비꼬듯 내뱉었다. 하얗게 변한 안색으로 굳은 표정을 짓는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의 모습에 그는 코웃음을 쳤다. 설마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쵸우기의 말에 대한 부정은 들려오지 않았다. 검을 자처하면서 그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상의 긍정이었다.
“……너에 비해서, 주인은 상당히 바람직한 사니와지. 절대 누구 하나를 특별하게 여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걸.”
“알고 있어. ……딱히, 주인이 그렇게 여겨주지 않아도 좋아.”
작게 들려온 대답에 쵸우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진심이야? 감찰관 시절 몸에 밴, 타자를 평가하는 듯 한 눈빛에 쿠니히로는 잠시 주춤했지만, 곧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쵸우기를 바라보았다. 너무 세게 쥐어 파르르 떨리는 손만 아니었어도, 쵸우기 역시 그가 평상심을 되찾았다고 평가했으리라.
“그래도 명색이 ‘야만바기리’의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 인간 하나에 휘둘리다니…… 한심하네.”
“………….”
“뭐, 내 주인이 곤란해질 만한 일만 만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지.”
그럼 이쪽은 바빠서. 건성으로 손을 흔들며 쵸우기는 그 자리를 떴다. 분해하던 우츠시의 얼굴은 분명 쵸우기가 바라던 것이었을 텐데도, 어딘가 시원찮은 뒷맛을 남겼다. 아마 직접 마주한 그의 감정이 생각보다 더 처절한 것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저런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라. 다짐과 함께 쵸우기는 사니와의 방으로 향했다. 지금은 이 우울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야만바기리 사이의 대련이 격렬한 것은 이미 혼마루 내에서는 유명했다. 쵸우기가 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서로의 검을 부러트릴 기세로 대련했던 것이 주인에게 걸려 한번 혼이 난 이후로는 다소 잠잠해졌으나, 그럼에도 거기에는 대련이라기보다는 전장을 방불케 하는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과연 정부가 신경 써서 준비한 수행이라고 해야 할지, 수행을 다녀온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농담으로라도 ‘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실력이었다. 쵸우기 역시 연도를 높여 거세게 공격하고 있었지만, 방어전 일도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늘 여유가 있었다. ---그것이, 쵸우기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당히 태연해보이네, 가짜군.”
“……그쪽도 말을 걸 정도로는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런데도 괜찮다는 쿠니히로의 자세가, 쵸우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그러니까, 그 여유를 무너트리고 싶었다.
“네가 백날 그래봤자,”
그도 그럴게, 이상하지 않은가. 어째서 태연할 수가 있단 말인가. 주인은, 사니와는 인간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게 쳐줘도 백년이 되지 않는다. 그조차도 마음을 솔직하게 고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 미지근한 물에 빠져 서서히 익사해가는 것만 같은 갑갑한 감각.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이 힘든데, 죽기에는 한 발짝 모자란 고통이 주인과 함께 있는 동안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끝날 때 즈음엔 분명, 사니와는 숨이 멎어있으리라. 남겨진 자는 그저 결실을 맺지도 못할 연정을 가슴속에 떠안고 지낼 수밖에 없다. 쵸우기에게 아직 그런 경험은 없었다. 없었지만, 혹시, 만약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고문이다. 참을 수 없다.
감찰관 일을 하면서 보아온 것들이 있다. 무참하게 죽어버린 인간, 차가운 고깃덩이로 변한 시체를 붙들고 매달리던 인외. 그런 비참한 꼴이 되는 것은 죽어도 사양이었다. 그것은 쵸우기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과도 같았다. 휘둘러져오는 검을 받아쳤다. 검은 아까보다 더 묵직해져있었다. 인간의 육신보다도 검 쪽이 솔직하게 상대의 기분을 전해온다. 간접적으로라도 주인을 언급하는 순간 휘두르는 검의 분위기가 변한다. 그것은 눈앞의 상대가 얼마나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대변했다.
문득, 쵸우기는 생각했다. 주인이 죽는다면 이녀석은 어떻게 될까. 역사수정군이 될지도 몰랐고, 어쩌면 무덤덤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따라죽을지도 몰랐다. 어느 쪽이던, 지금처럼 도검남사로 싸우며 살아가는 건 힘들어지겠지. 쵸우기는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자신은 가짜군과는 다르다. 달라야했다. 다를 것이다. 분명 그렇다.
“인간인 이상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
반 정도 기세로 내뱉으려던 말은, 그러나 끝까지 다 나오지는 못했다. 쿠니히로의 검이 강하게 부딪혀왔기 때문이다. 이제껏 받아왔던 여느 참격보다 무거운 일격이었다. 분노와 살의를 담은 검을, 쵸우기는 맞받아치는 대신 어깨를 틀어 몸으로 검을 감쌌다. 인간이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을, 검의 츠쿠모가미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지. 화려하게 뿜어져 나오는 피에 순간적으로 상대가 주춤한 것이 보였다. 그것을 찔러버린 것은, 여러 전투 끝에 몸이 학습한,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쵸우기의 혼신의 일격은 상대에게 제대로 먹혀들어간 모양이었다.
흐릿한 시야에는 붉은 피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비명소리도 피의 감촉도 비릿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성대하게 베인 어깨는 지금 몸통에 붙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통각이 마비된 것이라고, 한 박자 늦게 이해했다.
주인은 뭐라고 할까. 의식이 멀어지는 와중에 쵸우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울까. 화를 낼까. 아니면 감정조절 하나 못하고 날뛰었다고 어이없어할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어느쪽이든 상관없으니, 그저 얼굴이 보고 싶었다.
쵸우기가 눈을 뜬 것은 심야였다. 두칸짜리 수리실에는 두자루의 야만바기리가 얌전히 놓여있었다. 희미하게 들어오는 달빛에 의지하여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그 소리에 반응하듯 문이 열렸다. 여, 형씨들, 화려하게 저질렀던데. 한손에 등불을 들고 들어온 야겐 토시로는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어보였다. 그 표정에 괜히 멋쩍어져 시선을 돌린 쵸우기는, 마찬가지로 막 정신을 차린 듯한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와 순간 눈이 마주쳤다. 휙 소리가 나올 정도로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린 쵸우기를 보며, 야겐은 다시 한번 웃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으로는 미소지었다. 다만 눈가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형씨들 둘 다 꽤 큰일이었다고.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말이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해.
그것은 부탁이라기보다 경고였다. 은연중에 분노가 베어나오는 목소리에, 쵸우기도 쿠니히로도 침묵했다. 명백하게 실태였다. 두 사람의 태도에서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읽었는지 야겐은 한숨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등불을 수리실 벽 한쪽에 걸어놓았다.
“대장이 전신 피범벅이 되어서 형씨들을 데리고 수리실까지 오는 걸 보고 혼마루 전체가 잠깐 수라장이었으니까, 오늘은 일단 둘 다 쉬어둬. 내일은 여기저기서 질문공세일테니 각오해두고.”
그럼 나도 이만 가볼께, 하고 수리실을 나가려던 야겐을 붙잡은 것은 쿠니히로의 목소리였다. 그, 주인은…?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야겐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은 방에서 못했던 일들 마무리하고 취침 준비 중일 걸. 일어났다고는 내가 전해두겠지만 직접 만나는 건 내일로 미뤄두는 걸 추천하지. 선택권을 주지 않는 말에, 그런데도 일단 주인의 안부를 확인한 쿠니히로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겐은 힐끗 쵸우기와 쿠니히로를 돌아본뒤, 문을 닫고 그 자리를 떴다.
야겐이 나가고 난 수리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주인이 경과시간을 알리기 위해 가져다 놓은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작게 울렸다. 쵸우기로 말하자면, 주인에게도, 야겐이나 아마 신세를 진 다른 혼마루의 도검남사들에게도 민폐를 끼쳤다는 미안함은 있었으나 적어도 옆 자리의 가짜군에게는 할 말이 없었다. 한숨과 함께 쵸우기는 검의 상태를 확인했다. 의식이 꺼지기 전에는 분명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너덜너덜해졌던 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름다운 검신을 뽐내고 있었다. 야만바를 벤, 야만바기리의 검. 본가 야만바기리 쵸우기.
쵸우기는 붕대가 둘둘 감긴 몸 위에 옆에 곱게 정돈되어있던 자신의 옷을 입었다. 같은 치명상이라 하더라도 수행을 다녀온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쪽의 영기는 훨씬 복잡해서, 완전히 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쵸우기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유모를 부조리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입밖으로 낼 기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5분이나 10분 정도 더 여기서 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것보다 빨리 이녀석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쯤되면 수리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좋겠지. 야겐의 말대로 내일은 여기저기 고개를 숙이러 다녀야 할테니, 오늘은 이만 방에 들어가서 쉬는 게 좋을 터다. 그러나 쿠니히로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떠나려는 쵸우기를 붙잡았다.
“……본가.”
답지 않게, 그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있었다. 쵸우기가 서서히 뒤를 돌아보자,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상당히 망설이는 모습으로, 그런데도 결국에는 쵸우기의 눈을 보고 말했다.
“너 자신도 다쳐가면서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건 그만 두는 게 좋아.”
하? 다소 얼빠진 소리를 낸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그저, 가짜군이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내왔기 때문이었다. 다쳐? 내가? 왜? 떠오른 것은 그런 의문이었다.
과연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를 정도로 쵸우기는 어리석지 않았다. 다만 그럼에도 쿠니히로가 하는 말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추궁하듯 쵸우기가 노려보자, 쿠니히로는 드물게 자신쪽에서 시선을 회피했다. ……아니, 모른다면 됐어. 답답한 태도에, 쵸우기의 이성은 간단히 끊어졌다. 순간 올라온 기세 그대로, 그는 쿠니히로의 멱살을 잡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내가 상처를 받아? 내 말에? 왜?!”
쵸우기가 다그치듯 물어도 야만바리기 쿠니히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눈을 돌려 쵸우기를 바라보았다. 가엽다는 듯한. 안타깝다는 듯한. 동정어린 눈빛에 쵸우기는 흠칫 몸을 떨었다.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은 어쩐 일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얼른 이곳을 떠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쵸우기는 도망치듯 수리실을 빠져나왔다. 나는, 너와는 달라. 쵸우기가 수리실을 나가기 전 내뱉은 말이, 쿠니히로에게 전해졌는가 아닌가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수리실을 나온 쵸우기는 빠르게 제 방으로 향했다. 밤의 혼마루는 어두웠지만, 몇 번이나 다닌 제 방으로의 길은 보지 않고도 갈 수 있었다.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현명한 도검남사였기 때문이다.
그래,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현명한 도검남사였다.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가짜군과는 다른 것이다. 그처럼 어리석은 행위는 하지 않는다. 야만바를 벤 영검, 야만바기리의 가치는, 누군가의 검이라는 것이 아니라 야만바를 베었다는 그 사실에 존재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주인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사실일터다. 인간 한명에게 그렇게 열중해서 애정을 갈구하는 짓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하물며, 상대가 받아줄 가능성이 없는 감정을 시종일관 소중히 여기다니, 그런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어리석은 우츠시처럼 전하지도 못할 감정을 부둥켜안고 깔려 죽는 일은 죽어도 싫었다. 열매 맺기는커녕 봐주는 이 하나 없이 쓸쓸히 시들어갈 꽃이라면 처음부터 피어나지 않는 쪽이 나았다. 그래, 이것은 다른 것이다. 그 우츠시와 나는 다르다. 나는 아니다. 그런 어리석은 행위는 하지 않는다. 보답받는 건 고사하고 전하지도 못할 감정 같은 건 절대로 갖지 않는다.
어차피 인간은 죽는다. 주인인 사니와 역시 100년도 되지 않아 쵸우기를 남겨두고 사라질 것이다. 그때까지만. 그냥 그때까지만 아무것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러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그걸로 된 것이다. 아,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나.
빠른 걸음으로 겨우 도착한 자기 방에서, 쵸우기는 문을 닫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 숨이 막힌다. 누군가 목을 졸라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대로 질식해서 죽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차가운 철로 변한 자신을 부여잡고 주인은 울까. 화를 낼까. 망연히 서있을까. 어느쪽이라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깊게 상처입었으면 했다. 백년도 되지 않는 짧은 인생 내내 아파하며 살아갈 상처가 되고 싶었다. 절대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걸 알면서도 쵸우기는 그런 망상을 했다. 아아, 그래. 그렇다. 분명 그런 게 분명하다. 이렇게 괴로운 감정을 상대가 겪기를 바란다니, 이게 사랑일리가. 사랑일리가 없었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 아닐거라고,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간절히 염원했다.
등불이 낮게 일렁이는 수리실에서,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방금 전 본가가 나간 수리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괜한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뒤늦게 찾아왔다. 그를 위해서도, 주인을 위해서도, 아마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말이었다고는 생각한다. 아, 그러나 그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대련 중 보인 본가의 표정을 떠올린다. 당시엔 말을 듣자마자 감정이 앞서 검을 휘둘렀지만, 기억을 되짚어보면 본인이 말한 주제에 본가는 거진 울먹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그러진 입가, 찌푸린 눈. 본인이 어디까지 자각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였지만, 설마 저런 정도일줄이야.
취락제가 끝나고 혼마루에 정식으로 배속되어 일하기 시작한 당시, 본가는 어딘가 주인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드물게 사니와쪽에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라,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도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순수하게 사니와의 힘만으로 발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신경쓰고 있는걸까, 하고 주인이 고민끝에 내놓은 결론은 아마 정답일 것이다. 그런 거 신경쓸 필요 없는데, 하고 주인이 쓰게 웃고 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 아마 주인은 정말로 그런 건 신경쓰지 않을터다.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 도검남사라도, 주인은 모두 아끼고 사랑했다. 일괄적으로 같은 태도를 취한 것은 아니다. 각각을 다른 개체로서 마주했다. 모두를 특별하게 여겼다. 거꾸로 말하자면, 누군가 한명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일도 없었다는 의미였다.
수행을 다녀오고 나서, 똑같이 수행을 다녀온 남사들끼리 이야기하는 기회는 종종 있었다. 주인의 제일이 되고 싶어. 가슴을 펴고 말하던 다른 몇몇에 휩쓸려, 쿠니히로 역시 솔직하게 공감했다. 아아, 제일이 되고 싶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 나아가서는--- 유일이 되고 싶다. 그것이 무엇에서 기원한 감정인지, 쿠니히로로서는 도저히 결론을 낼 수 없었다. 연정, 비호욕구, 소유욕, 독점욕, 자애, 신뢰, 충의. 그 모두가 들어맞는 듯한 동시에, 그 무엇과도 다른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민 끝에 그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사랑.
구체적이지 못한, 두루뭉술한 감정이었지만 쿠니히로는 제가 가진 그것이 바로 그런 이름임을 직감했다. 나는 주인에게 사랑을 하고 있다. 그렇게 깨달은 순간 가슴을 가득 매웠던 그 느낌을, 그는 행복이라 정의했다.
그가 품은 사랑도, 느낀 행복도 딱히 주인에게 알릴 생각은 없었다. 주인에게 비밀을 만드는 것은 다소 죄악감이 없지도 않았으나, 굳이 자신의 일로 주인을 헤메거나 망설이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분명 그러했다.
그랬던 생각이 흔들린 것은 본가가 주인과의 거리를 좁히면서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을 도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주인을 말려들게 해버린 것에 죄악감과 동시에 약간의 분노도 느꼈으나, 곧 자신이 반응하지 않으면 방법을 바꾸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쿠니히로가 있던지 없던지, 본가는 주인을 찾아가는 모양이었다. 멀리서 바라본 본가와 주인은 서로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주인이 웃는 것은 좋은 일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무심코 미소지을 정도로는,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주인의 웃는 얼굴을 좋아했다. 본가 역시, 복잡한 관계지만 혼마루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둘이 웃으며 즐거워하는 것을 본 순간, 어째서인지 쿠니히로는 둘의 웃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무언가를 떠올린 것은 아니다. 베어버리겠다던가, 그런 뒤숭숭한 생각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를 부수어서, 망가트리고 싶은 충동. 검으로서 가진 파괴의 본능과는 닮았으면서도 다른 무언가가 전신을 지배했던 때의 감각을, 그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주의 옆자리는 내 거니까! 일찍이 타도방에서 카슈 키요미츠와 헤시기리 하세베가 투닥거리던 말싸움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그렇군, 이것도 사랑인가. 돌연의 깨달음을 서서히 몸에 새긴다. 일찍이 본가가 그러하였듯 자신도 저 둘 사이에 끼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가까스로 억눌렀다. 당신들 모두가 소중해. 온화한 표정으로, 언젠가 주인이 했던 말을 되새겼다. 소중히.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주인의 웃는 얼굴도, 주인이 소중히 하는 것도, 그렇게 주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고 바랐던 자신의 감정도 전부.
지금 당장 나를 봐달라고 소리치고 싶은 이 충동마저도 전부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런데도 가장 주인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키워갈 생각이었다. 그걸로 전부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네가 백날 그래봤자, 인간인 이상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
표정을 일그러트리면서, 쵸우기가 소리치던 말을 떠올린다. 다 듣기도 전이었는데, 반사적으로 검이 움직였었다. 그 순간 자신은, 틀림없이 본가를 부숴버릴 참이었다. 손 떨림 하나 없이, 그 때의 감각이 되살아난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 느낌은, 아마 공포라 불리우는 것이리라.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주인은 인간으로,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먼 뒤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어쩌면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것을 직접 말로 들어버린 순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명백한 공포를, 두려움을 느꼈다. 동시에 조금 이해도 했다. 과연. 본가가 그렇게나 애써서 감정을 부인하는 원인은 이거였나. 아마 이게 전부는 아닐지도 몰랐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확실할 터다.
쿠니히로 자신이 전쟁터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설사 검이 부러져 죽어가는 그 순간이 오더라도, 그는 가슴을 펴고 자신이 주인의 검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주인이 먼저 죽게 된다면. 오한이 드는 듯한 기분에 그는 몸을 떨었다. 솔직히, 그 뒤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막연히, 그럼에도 주인을 잊을 수는 없을거라는 예감만이 들었다.
똑딱똑딱, 울려퍼지는 초침소리를 들으며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제 몸을 살폈다. 셔츠만 걸친 상태의 그의 몸에는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아까 본 쵸우기도 그렇고, 두사람 모두 주인이 치료한 것이리라. 검을 수리하면 자동으로 인간의 육신의 상처도 회복되지만, 분명 주인은 그와 쵸우기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은 뒤, 깨끗한 셔츠를 찾아와 갈아입혔을 것이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필요성을 따지지 않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했을 것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분명 같은 것이다. 전해질 일은 없다. 보답 받는 일은 없다. 처음부터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다.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본가의 말 역시 솔직하게 수긍할 수 있다.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얼마나 부인하고 부정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는 것임을 쿠니히로는 알고 있었다.
도망치듯 수리실을 뒤로 한 쵸우기의 모습을 떠올린다. 자신의 감정조차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못하는 그를, 쿠니히로는 처음으로 가엽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쯤 어떻게 하고 있을 것인가. 전신을 억누르는 이 무거운 것을 그는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어떨지. 쿠니히로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자신조차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그의 연심은 어떻게 될까. 썩어 문드러져 곪아터진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것이었다. 받아들이지도 잊지도 못한 채 사라지지 않을 그것을 떠안고 괴로워 할 그에 비하면, 순순히 인정한 자신쪽이 조금 더 구원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령, 그것이 결실을 맺는 날은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공연히, 주인의 얼굴이 보고 싶은 밤이었다.
간략한 캐릭터 설명
-은바 :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고생길이 훤해지는 것까지 알고 있는 현명한 도검남사. 자신과 달리 감정을 받아들이는 금바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금바가 주인과 잘되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그가 보답 받는 걸로 자기도 보답받을 가능성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금바사니가 연결되는 순간 자기는 가능성 0%가 되는 걸 의미하므로 역시 금바가 얼른 주인을 포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극금바 : 어차피 부인해봤자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빨리 인정하는 게 낫다는 걸 알고 있는 현명한 도검남사. 은바를 통해서 자신도 이것저것 깨닫게 된다. 은바가 금바의 마음을 부정하는 형태로 고도의 자학을 하고 있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다. 그래봤자 주인도 금바도 은바도 좋을 게 없으니 그냥 빨리 은바가 인정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면서도, 은바가 인정하면 자기랑은 적이 되는 거라 역시 당분간은 인정하지 않은 채여도 좋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니와 : 내번 보냈더니 어느샌가 칼놈 둘이 빨피 중상으로 깨지기 직전이 되어있었다. 와씨 개깜놀;;;
개꼴리는 소재인데 필력이 딸려서 이거밖에 안나옴
공백포함 14387자 니까 남은 35613자는 누가 써오셈
순간 황문을 항문으로 봤다..본의아니게 음란마귀가 씌였어...
야밤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센세...
아니 선생님 선생님이 더 써오셔야죠 - dc App
개추 먹고 날아라
아루지 들숨날숨 복받으셔요. 주사위 6면 기원 하고갑니다
아루지 필력이 조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