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폭파하신다길래 번역하면서 읽고 있어서 오역/의역 심함
번역 허락 안받음
#3 미지와의 조우를 하는 칼이 있다
O월O일 맑음
오늘은 툇마루에서 광합성을 하고 있는 두 자루를 발견.
검은 칼집에 금색 고정못이 박혀있는 칼과, 갈색 칼집 칼.
흔치 않은 투 샷.
그건 그렇고, 칼이 직사광선을 쬐도 괜찮은가?
O월O일 맑음
오늘 아침, 부엌에 밥하러 가니까 벌써 만들어져있었다.
어떻게 된거냐니까.
의문투성이다. 지금 이렇게 써놔도 썩 의미를 알 수 없다.
명백하게 금방 만들어서 김이 나고 있었고, 맛있게 먹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관 같은데서 내어주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있었다.
진짜로 어떻게 된거냐니까.
콘노스케를 불러서 확인받았지만, 독은 들어있지 않으니까 먹어버리던가? 하고 아무렇게나 던진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배도 고프고, 감사히 먹기로 했다.
엄청나게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누가 만든거냐고 물어보니까, 보라색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엥, 칼이 요리할 수 있어?
아 그치만 츠쿠모가미니까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건가.
오히려 어떻게 칼이 요리를 한건지 보고 싶기도 하다.
덜그럭, 하고 앉아있는 의자에 진동이 느껴져서, 문득 보니까 보라색끈이 세워져있었다.
여느 때보다 거리가 가까웠다.
그리고 제단에 올리는 공물을 내가 직접 담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인지, 빈 상만 따로 하나 놓여있었다.
O월O일 맑음
하루 세끼를 보라색끈이 준비해주게 되었다.
아침·점심·저녁, 내가 부엌에 얼굴을 내미는 시간에 맞춘 것처럼 식사가 한 상 준비되어있다.
내 행동패턴이 완전히 파악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거기다가 보라색끈의 요리솜씨가 확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맛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서, 이 놈 제법인데... 하고 보라색끈을 내려다보는 일이 잦다.
그리고 부엌에 칼이 늘어났다.
아마 보라색끈이 부른 거겠지.
진한 빨간색 칼집이었으니까 이후 진빨강이라고 부르자.
O월O일 맑음
보라색끈이 만들어주는 식사를 받게 된 후로, 과식->안움직이면 살찜이라는 몹시 좋지 못한 공식이 적용되기 시작해서 큰 일이다.
위기감을 느끼고 밭일 겸 청소를 한다.
설마 칼한테 살찌워질 줄을 몰랐다. 진짜 보라색끈 위험함.
절대 사니와 비만 계획이 시작됐다고.
주모자는 보라색끈이다. 진빨강은 거들 뿐이다.
O월O일 맑음
자원과 코반을 확인해보니까 철철 넘쳐서 함박웃음 지었다.
유비무환이다.
슬슬 단도를 할 생각을 해야할지 모른다.
그치만 그거 정부에서 요청을 안해주면 못하던가?
O월O일 맑음
오락이 없다.
방 전부 청소가 끝났고, 출진·원정도 안정적으로 되고 있고, 식사준비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결론적으로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심심해졌다.
좋아, 뭔가 찾아보자.
O월O일 맑음
오락을 검토한 결과, 우리집에 티비를 놓기로 했다.
아침드라마 보자.
현세에 있을 적에 정주행 못했던 시리즈 몇개도 같이 주문했다.
O월O일 맑음
쓸데없이 넓은 거실에 티비가 생겼다.
앗싸.
어제 막 시켰는데 벌써 설치가 돼서, 만물상 일하는 속도에 감탄.
나는 아직 만물상에는 못가는 모양이니까, 단말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있지만 언젠가 만물상에 가보고 싶네.
점원분한테도 항상 신세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뭐 그건 그렇고.
즉시 아침드라마 혼자 보기를 했다.
재밌다. 괜찮은 시간떼우기다.
슬슬 밥 먹을까 하고 일어나자 또 미닫이가 열려있었다.
이건 이상하네. 보고 있는데 방해는 안해서 좋지만.
혹시 티비를 보는게 처음인가.
문득 '미지와의 조우'라는 말이 떠올랐다.
O월O일 맑음
티비를 보고 있으면 칼이 안 다가온다.
역시 처음 보는 물건이 모양이다.
O월O일 맑음
아침드라마를 다 보고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자 앉아있던 방석의 옆구리에 차와 찻주전자, 다과가 담긴 상이 놓여있었다.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다과가 맛있어보였다.
이거 누가 가져다준거야? 하고 콘노스케한테 물어보자 보라색끈이라는 언제나의 대답.
OK 알았어. 음식에 관한 이것저것은 전부 보라색끈이랑 관련이 있는거군.
보라색끈은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건가?
그리고 티비를 설치한 이후 거실에 침입한 건 이번 보라색끈 외에는 아직 없다.
O월O일 맑음
거실에 있는 동안은 칼이 귀찮게 안하니까 다행이다.
O월O일 맑음
아침 거실 앞을 지나가다가 어제부터 계속 켜놓은 듯한 티비 앞에서 칼 몇 자루를 발견했다.
이럴 수가, 마침내 거실에 침입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제야 티비에 적응한건지.
아무래도 나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끝나버린 모양이다.
O월O일 맑음
티비를 보는 내 주위에 칼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가져다주는 다과도 많아졌다.
다과가 준비되는 건 항상 15시. 즉 간식시간.
보라색끈은 칼모양을 한 엄마같은건가.
칼들 걸로 보이는 차와 과자는 내 거랑은 다른 상에 모아서 준비해주니까 알아보기 쉽다.
내용물을 눈을 뗀 사이에 없어진다.
O월O일 맑음
티비를 보는데도 개성이 있는지, 칼별로 제자리가 있어서 웃기다.
티비에서 적당한 거리에 방석을 깔고 앉은 내 앞에 있는 건 대체로 흰 거.
내 양 옆에는 빨간 거·구슬장식·금색이 사이좋게 늘어서 있고, 거기에 차 마실 시간이 되면 어느샌가 나타난 금색고정못이 추가된다.
거기에 뒤에, 방의 구석에 검은 칼집에 주황색 끈이 감긴 칼이 널부러져있다.
이 주황색끈, 티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
제대로 화면 보이는걸까?
거기에 다른 칼은 거실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제자리는 없는 듯 하다.
O월O일 맑음
콘노스케한테 또 단말로 혼마루를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경과를 보고하는 모양이다. 예예.
겸사겸사 칼을 카메라로 비추보니까 새로운 이름이 판명되었다.
구슬장식은 '이치고 히토후리', 진빨강은 '오오쿠리카라', 금색고정못은 '우구이스마루', 갈색은 '코우세츠 사몬지'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빨간색이랑 금색도 카메라로 비춰보니까 문자가 늘어나있었다.
이름 외에 '주명결핍증', '슬슬 요바이 하고 싶다', '방법 생각중' 같은 문자가 떠올랐다.
응, 일단 금색, 요바이하고 싶다는 건 무엇인고.
할배..... - dc App
아니 요바이ㅋㅋㅋㅋㅋㅋ
이거 읽을때 나도 헷갈렸던건데ㅋㅋ 흰색>학배 금색>달배 적색>하세베 짙은적색>혼밥 보라색>촛대 구슬>이치니 이정도만 알아도 ㄱㅊ할듯ㅋㅋㅜ
여튼 너무 재미따 다시 읽어도.......
달배요...
달배가 또
주명결핍증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