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폭파하신다길래 번역하면서 읽고 있어서 오역/의역 심함
번역 허락 안받음
#6 학습하는 칼이 있다
O월O일 맑음
콘노스케를 통해서 들은 직원의 말이 신경쓰였지만, 일단은 뭔 일이 생기면 다시 알려주든지 뭐든지 하겠지 하는 생각에 우선 고민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것보다 나 오늘 티비에서 본 케이크가 신경쓰여.
O월O일 맑음
어제부터 케이크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곤란하다.
보라색끈의 요리실력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일식 화과자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화면에 나타난 양과자. 침고인다.
보라색끈 못 만들려나. 못 만들면 내가 만들면 되지만.
그래서 양과자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책을 몇 권 주문했다.
O월O일 맑음 오후부터 가랑비
아침에 일어나서 현관을 확인하니까 꾸러미가 하나 놓여있었다.
만물상 역시 일이 빠르다.
밤이 되기 전에 주문하면 대체로 다음날 이른 아침에 도착이라니... 만물상 직원들은 언제 자는 걸까. 수고 많으십니다.
내용을 확인해서 초보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걸 골라서 재료를 주문.
금방 원하는 페이지를 펼칠 수 있도록 책갈피를 껴놓았다. 내일되면 바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혹시 몰라서 보라색끈한테 '내일은 간식 준비 안해도 돼요'하고 말해두었다.
마마도 가끔은 쉬어줘야지. 내일은 케이크를 제단에 추가로 올려놓을게.
제대로 만들어지면.
O월O일 흐리다가 맑아짐
오늘은 놀랄만한 일이 있었다.
아니 의외로 일상이 놀라움의 연속이지만 오늘은 평소랑 다르다.
우선 아침, 도착한 재료와 함께 책을 부엌에 놓아두었다.
그런 채로 오늘 할 일을 끝내고 적갈색을 허리에 매고 도장 만들기를 했다.
그 후 평소 같으면 티비라도 봤겠지만 오늘은 케이크를 만들 거라서 부엌에 돌아갔단 말이야.
그랬더니 테이블에 케이크가 떡하니 놓여있었다.
한동안 굳어서 케이크를 바라봤다.
그리고 칼고정대에서 풀러서 손에 들고 있던 적갈색을 떨어트려버렸다.
요란한 소리가 나서 헉! 했다. 미안 적갈색, 너무 놀라서 힘이 풀렸어.
적갈색을 주워서 그대로 벽에 세워놨다. 진짜로 미안.
테이블에는 만들려고 했던 케이크. 양과자가 한 판.
그리고 마치 비교해보라는 듯이 펼쳐져진 책. 사진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훌륭한 솜씨네요.
엥, 이거 설마 설마?
그렇게 생각해서 부엌 안을 살펴보자 역시나 보라색끈이 있었다. 거기다가 진빨강도 있었다.
설마 너네가 만들었니... 라는 확신에 가까운 의심에 따라 콘노스케를 소환해서 확인했다.
역시 만든 건 보라색끈과 진빨강인 모양이다.
나서서 만든 건 절대 보라색끈이지?
요리 잘하는 칼 쩔어... 그보다 칼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이 칼 두 자루의 요리솜씨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한테 죄는 없다.
감사히 한 입을 먹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생크림과 빵의 조합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소리를 들어버린 건지 보라색끈은 성대하게 벚꽃을 흩날리고 있었다.
보라색끈이 이정도로 노골적으로 흩날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평소에는 소심하게 날리는데. 너 대단하다 하고 쓰다듬어줬다.
케이크는 4분의 1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은 건 공물로 바치고, 나중에 간식으로 먹었다.
O월O일 맑음
보라색끈이 일으킨 케이크사건 이후, 간식으로 종종 양과자가 나오게 되었다.
그대로 책을 부엌에 놔뒀더니 학습했는지 종류도 늘어났다.
엄청나잖아 보라색끈. 만약 네가 사람이었다면 엄청나게 가정적이었을 거야.
양과자를 먹어서 어느정도 만족하긴 했지만 다음에는 양식 책을 놔두면 만들어주려나.
O월O일 맑음
툇마루에 있으면 졸려진다. 따뜻해서 기분 좋다.
정원에는 아침에 널어놓은 빨래가 바람을 머금고 펄럭이고 있다. 평화롭네.
내리쬐는 부드러운 햇볕을 쐬고 있자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길래 날씨도 좋으니까 감기에 걸리진 않겠지 싶어서 그대로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났더니 주위가 저녁노을로 붉게 물어들어 있었다. 평소라면 슬슬 집무실로 갈 시간.
결국 도장 만들기로 하지 않고 꼬박 자버린 모양이었다. 잘 잤다 하고 기지개를 펴자 옆에 칼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빨간문양과 갈색이었다. 너네들이 알아서 다가오다니 왠일이래.
뭐라고 떠있나 카메라로 비춰보자 빨간문양은 '소우자 사몬지', 갈색은 '갈색이 아닙니다' 하고 떠있었다.
드디어 빨간문양의 이름이 판명났다.
지금까지 카메라로 비춰도 계속 아무것도 없었는데 썩 갑작스럽게 떠올랐네.
이걸로 우리집 칼 이름을 전부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알 수 없는 뿌듯함.
그리고 갈색, 너는 지금까지 계속 '갈색'이라고 불렀는데, 항의가 너무 늦지 않니. 시간차 냐고.
O월O일 맑음
오늘의 인상적인 문자. 집무실에서.
흰색 ' (*≧▽≦)< 좀 더! '
쩔어, 흰색도 이모티콘을 쓰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금색보다 더 능숙하게 쓰고 있는 느낌이 든다.
O월O일 맑음
평소처럼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보니 메모를 남기는 장면이 있었다.
그 때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메모를 남기는 장면에서 이상한 체험을 했다.
그 때 거실에 있었던 건 금색, 흰색, 주황색끈 3자루였고, 화면에는 남편역의 남자배우가 부인역의 여자배우에게 이혼장(三行半 : 세줄 반)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게 비유가 아니라 진짜 세줄 반만큼 써져있어서 고풍스럽기도 하지 하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 종이를 정리하는 장면에서 거실이 흔들렸다.
흔들렸다... 라고 해도 실제로 흔들린 건 아니었다. 지진도 아니고.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고막이 흔들렸다. 귀에다가 대고 누가 커다란 소리를 갑자기 낸 것 같은 느낌.
귀가 찡해지는 그 느낌이 들어서 몸을 기울인 거니까 거실이 흔들린 건 역시 아니겠지?
아무튼, 귀가 찡해지긴 했지만 목소리가 들린 건 아니다. 이명이 심하게 들린건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그치만 뭐, 나는 옆에 칼이 있는 덕분인지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그건 뭐였을까.
O월O일 맑음
저녁, 집무실에 가니까 책상 위에 낯선 종이가 놓여져있었다.
흐르는 듯한 붓솜씨로 쓴 것 같은 유창한 문양... 아니 글자? 가 적혀있었다.
이거 본 적 있다. 옛날에 두루마리 같은데 써져있는 거다.
도대체 누가 쓴거지. 여태껏 못 본척 해온, 여기에 있는 것 같은 다른 누구인가.
구덩이도 그렇고, 이 글자도 그렇고, 역시 누가 있다. 넵, 드디어 확정이 났네요. 어떡하지.
집무실에는 이미 흰색과 금색이 있어서 범인을 봤을까 싶어서 카메라로 비춰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흰색 ' (ノ_-;)하아… '
금색 ' (・_・`) '
역시 이모티콘이 유행 중인 모양이다.
O월O일 맑음
콘노스케가 왔다.
여전히 금색이 없을 때를 콕 집어서 온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감시라도 하고 있는걸까.
마침 보라색끈이 만든 케이크가 있어서 우리집 칼 자랑 겸 먹으라고 줬다.
요전에는 확인만 해주고 얼른 사라져버렸으니까.
함냐함냐, 라는 효과음이 들리는 것 같이 먹은 콘노스케는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걸로 부탁드립니다' 하고 뻔뻔하게 졸랐다.
참고로 '이거'라고 말하면서 어디서 꺼낸지 알 수 없는 책을 펼쳐서 짜리몽땅한 앞발로 통통 그 과자를 가르켰다.
이 자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먹고 싶어서 고개를 끄떡여놨다. 보라색끈이라면 뭐든 만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르지도 않았을 때 나타나는 콘노스케는 대체로 일 얘기를 하려고 오는거라 용건을 재촉한다.
하지만 딱히 용건이 있던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일은 잘 풀리고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길래 끄덕이니까 콘노스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런 것 같군요' 하고 납득한 것 같았다.
그대로 잡담을 조금 하고 콘노스케는 사라졌다. 뭐하러 온거야. 평소랑 좀 달라보였는데.
잘 모르겠다.
O월O일 맑음
충격적인 사실.
진빨강이 진한 빨간색이 아니었다.
어래 왜지, 전에는 확실하게 진빨강이었는데.
그치만 지금 보니까 보라색이다.
색깔이 바뀌게 된 계기는 진빨강의 한마디였다.
도장 만들기를 할 때, 오늘의 파트너인 진빨강의 '난 빨강이 아니다'라는 문자를 보고, 응? 하면서 뚫어져라 보니까 칼집이 보라색이었다.
엥 어떻게 된거야.
이제와서 부르는 이름을 바꾸기도 그렇고 진빨강이라고 외워버려서 어색함이...
그런 관계로 진빨강은 진빨강 그대로 부르기로 했다. 색깔이 바뀌다니 의문투성이다. 우리집 칼은 진짜 신기하네.
츠쿠모가미가 들려서 그런건가.
포카포카하고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리즈 넘 재밌네
귀가 울렸다는 부분 분명 "맞아!!!!!!필담이 있었지!!!!!!!"하고 도검들이 환호했을거 생각하면 존웃ㅋㅋㅋㅋㅋ
근데 색깔 바뀐건 머지?
사니와 사육 당하는거 같어ㅋㅋㅋㅋㅋ - dc App
그리고 학배 주책맞아보임ㅋㅋㅋㅋ - dc App
틀딱 필체를 못알아본 사니와쟝